페북에다가 올렸던 글인데 걍 여기도 한 번 올려봅니다.
제일 처음 정주행했던 자이언트 글은 어디갔는지 없어졌네요. ㅠㅠ
또 드라마 하나 정주행 완료.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한테는 참 미안한데... 역시 예상대로 자이언트 짝퉁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나 정치 세력과 선역 세력의 충돌과 갈등은 자이언트가 4~6공 시대에도 그렇고 현제에도 그렇고 정경유착, 특히 강남권 개발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비리와 같은 부분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던 반면 빛과 그림자는 정치세력이 자이언트만큼 착 붙어서 갈등을 한다는 느낌이 덜 들었다. 솔직히 첫화부터 억지
게다가 주인공인 강기태는 이강모처럼 납득이 가게 서서히 성장해서 먼치킨이 되는 것과 달리 갑자기 먼치킨으로 렙업하는 게 영 찝찝하다. 1차 광렙은 쇼단 인수 후. 이 때는 갑자기 개망나니가 전혀 딴 사람이 된다. 그리고 밀항 4년뒤 2차 광렙, 뭐 양아버지 밑에서 사업적으로 광렙했다니, 말은 되는데 그게 좋은 흐름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거기다 뭔 놈의 여자는 줄줄이 끼고 유채영(손담비), 얘는 무슨 도라에몽이냐.
이 캐릭터, 무슨 데스노트의 스테판 제반니도 아니고 뭐 못하는 게 없어 참... 유채영은 아마 강기태가 데스노트 하루만에 베껴달라고 하면 베껴줄거 같다. 개인적으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운 캐릭터가 남발되는 건 작가적 편의라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
극의 텐션도 좋지 않았다. 자이언트는 이강모와 조필연이 중립 NPC(?)를 자기 쪽으로 서로 끌어와서 세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맛이 있어서 극의 텐션이 잘 유지된 반면 빛과 그림자는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 들다가 갑작스럽게 뒤통수를 때리다가 갑자기 개과천선하질 않나, 거기다 후반부에 나오는 이현수(독고영재)는 얘는 뭐 없어도 되는 캐릭터인데 길이를 늘리면서 억지로 구겨넣은 느낌이 강하다.
거기다 처음에 쇼단 공연 위주로 돌아가는 사업이 갑자기 정치싸움이 되고 조폭싸움이 되고 하는 느낌은 물론 과장은 좀 있는 표현이지만 김성모 화백의 '대털'이 처음에는 전문털이범의 얘기였다가 뒤에 가서 그냥 조폭액션물로 변질되는 듯한 동질감을 지우기 힘들 정도였다.
뭐 그냥저냥 볼만하기에는 마봉춘이 열심히 만든 작품인건 알겠으나 김재철의 병크로 인해 더 잘 나올 수 있는 드라마가 이렇게밖에 못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자이언트를 보고 나서 이걸 보니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된 파스타를 먹고 나서 그 맛이 또 그리워서 편의점 가서 인스턴트 스파게티를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맛이었다.
P.S. 다크나이트 라이즈, 아직 보지는 못햇는데 다크나이트에 비해서 심히 각본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 물론 닭나라도 나름 훌륭한데 다크나이트가 미친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역시나 그걸 넘지 못했다는 얘기인듯.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볼 수 밖에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