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휴가 다녀왔습니다#03
세번째 목적지는 부산이었습니다만, 갑자기 경주월드를 가고싶다는 와이프의 요청에 따라 한 번 가보기로 합니다.
매트리스가 많이 후졌다는 것만 제외하면 여러모로 괜찮았던 경주 코오롱호텔, 특히 평이 꽤 괜찮던 조식뷔페도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종류도 생각보다는 다양했고, 무엇보다 한식류의 바운더리가 넓었음. 해장국도 해장국이지만, 된장라면 보고 깜놀.
조식때문에 일찍 일어난 김에, 경주월드 오픈시간인 오전 10시 맞춰서 한 번 와봤습니다. 진짜 짱이었던 게, 월요일이라 그런가 웨이팅 따위 없었어요.
생일할인에 카드할인 잘 알아보고, 전날 호텔에서 미리 모바일로 예매하고 가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와이프 얘기로는 여기도 나름 인지도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명색이 놀이동산인데 자체캐릭터가 없는 게 말이되나. 마그넷 모으는 게 취미라 마그넷 사러 갔는데, 자체 마그넷 없음 ㄷㄷ
진짜 지리고 오졌던 드라켄, 경주월드 핵심 어트랙션 중 하나인 것 같던데 진짜 지리는 줄 알았습니다.
수직으로 떨어지고, 떨어지기 직전에 수직인 상태에서 멈춰버리는데 진짜 무섭더라구요.
관람차는 와이프가 무섭다고 안 타서 패스.
일단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비하면 규모는 훨씬 작습니다. 그리고 어트랙션 갯수도 얼마 안되요.
아무래도 롯데월드, 에버랜드가면 무서운거, 안무서운거, 평화로운거 이런거 한번씩만 타도, 종류도 많고 대기도 길다보니 하루 금방 가는 느낌인데요.
여긴 종류도 별로 없고, 사람이 없어서 웨이팅도 없고, 근데 코로나 때문에 문 닫은 어트랙션도 종종 있고 하다보니, 금방 할 게 없어져버리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것은, 장거리운전으로 컨디션이 안좋았던건지...안먹던 아침을 먹자마자 중력을 거슬러서 그런건지...뭐만 타고 나면 멀미가 심각하던ㅠ
어트랙션 하나 타고 내려오면 벤치에서 한 십분 누워서 요양했습니다 ㅋㅋㅋㅋ
이것만 아니었으면 무서워도 유명한 어트랙션은 한번씩 더 타보든가 했을텐데, 바이킹을 끝으로 진짜 토할 것 같아서 나왔어요 그냥ㅠ
둘이 합쳐서 5만원 정도 주고 자유이용권 끊었는데, 한 서너시간 있다가 나온 것 같네요. 아깝게...ㅠㅠ
경주월드 근처에 보여서 찾아가 본 경주타워, 앞에서 사진만 찍고싶었을 뿐인데 입장권이 이것저것 패키지로 묶여서 좀 비싸더라구요.
가뜩이나 속도 안좋은데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고 패스했습니다.
길 건너편에 있던 정체불명의 건물,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어요.
마침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날씨도 딱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황이라서 차 문 잠깐 열어놓고 또 요양했습니다 ㅋㅋ
요양 좀 하다가, 이제 드디어 부산을 향해 출발.
첫번째 목적지는 청사포다릿돌전망대, 나름 스카이워크 느낌이라고 해서 와봤습니다.
와이프랑 부산만 세번째 와보는거라, 전에 가봤던 관광스팟은 다 제외했어요.
오, 모노레일 같은 것도 운행합니다.
휴가와서 처음으로 뻥 뚫린 바다를 보니,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산에서의 숙박은 서면 한복판에 있던 아르반호텔을 이용했어요. 1박에 5만원 ㄷㄷ
주상복합처럼 되어있는 구조였는데 호텔 전용 엘리베이터는 따로 운행해서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단 기계식 주차라 출차할 때 시간이 꽤 오래걸렸네요.
객실 컨디션도 좋았고,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셔서 편리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는 근처의 한우오마카세집인 레알소만을 이용했습니다.
작년 생일에 부산 출장을 오게 되어서, 와이프 연차쓰고 데리고 와서 밥먹은 집이었는데요. 공교롭게 올해 생일에도 부산을 오게 되어서, 일부러 찾아왔어요.
1년만의 방문입니다만, 사장님도 여전하시고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1년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것은 좀 당황쓰ㅠ
저보다 형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삼십대중반이 되니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잠도 집에서 자는게 제일 편하고, 무엇보다 간만에 장거리운전을 했더니 어깨에 담이 와서 휴가내내 힘들었습니다.
호텔에서 사진정리도 좀 하고, TV보면서 맥주 한 잔 더 마시고 잠들었어요.
와이프랑 부산 올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저는 막 핫플가서 늦게까지 술도 먹고 그러고 싶은데...와이프는 늦은밤되면 집에 들어가자는 주의라 제대로 못노네요ㅠ
by iPhone Xs Max & Canon EOS 200D
사진 재밌게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