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장례식감.
2. 관짝누나들 봄
3. 끝
#밀입국
드디어 그렇게 한달 안의 유일한 스케줄이었던 지인의 장례식이 끝나고
관짝누나들 만난다음..
저희는 이제 할 것도 없으니까 옆 나라 브룬디를 목표로 이동했답니다.
가는 과정에서도 역시 좋은 사람에게 초대받고 허슬링 하면서 갔어요.
사실 브룬디 가기전까지는 정말 갈 생각도 없었던 곳이고 어딘지도, 뭔 곳인지도 몰랐는데
오히려 그래서 아프리카 여행중에서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아름다운곳....
가는길 진짜 험난했답니다
너무 장거리라서 그냥 버스를 탔는데 비포장도로 + 모래가 너무 고와서 앞 차가 달리며 일으키는 모래먼지가 창문으로 다들어오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렇게 눈도 못뜨고.. 천으로 입 막고 한 3시간 갔까 저렇게 되더군요 ㄷㄷㄷ
그래도 저희가 브룬디를 왜 가게 되었냐면 그냥 강이 있어서ㅋㅋㅋ
걷다가 더울 때 수영이나 하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깊은 탕가니카 강변으로 가자 해서 갔답니다.
가니까 이쁘더군요....
더위와 피로로 힘들어 죽겠을 때 눈 앞에 강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리프레시가 되었습니다.
자연...
브룬디는 전혀 다른 나라인거 같았어요
주변 나라들이 다 영국지배를 받았는데 여기는 프랑스 지배를 받아서
프랑스식으로 음식도 정말 맛있고 특히 오믈렛이 맛있고 마요네즈가 식탁위에 나오더라구요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은 마요네즈를 즐겨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전 5개월 정도 마요네즈를 못먹어본 상태 ㅋㅋㅋ
진짜 마요네즈는 위대한 식품이더군요 맛있!
브룬디는 관광지도, 자원도 없어서 외국인이 진짜 거의 없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저희가 걸어갈때면 동네 애들이 다뛰쳐나와서 구경했어요
신기한게 얘네가 저를 진ᄍᆞ 무서워하더라구요
백인은 쫌 본거 같은데 동양인은 처음 보는가봐요
닉에겐 그냥 애들이 슬슬다가가는데
제가 쳐다보기만해도 애들이 긴장하고
막 우는 애도 있었어요
내가 포스가 있을 리가 없는데.... 뭔가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때쯤 역시.. 닉이랑 계속 생각이 안맞아서 투닥투닥거렸답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서로 안맞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ㅋㅋㅋ
맨발 여행 현타도 오고 ㅋㅋ
지금생각해보면 웃긴 주제로 싸웠어요
예를들어 가난한 사람에게 여행자는 돈을 줘야되나 말아야되나
아님 어떻게 사람들을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가?/ 이런거
사소하게 말다툼 하다가 이것 때문에 때때론 엄청 화날 때도 있었답니다ㅋㅋㅋㅋ
하지만 지나고 보면 닉과의 대화는 항상 인상적이었고 모범적이었어요
그래서 마냥 미워할 수는 없었어요
여튼
브룬디에서는 그냥 이렇게 걷다가
강이 나오면 수영도 하고
꼬마애들이랑 같이 수영함ㅋㅋㅋ
수영다하면
맥주도 마시고 요가도 하고
참고로 제가 진짜 여행다니면서 맥주 먹어본 나라중에
여행하면서 독일 일본 칭따오 네덜란드 체코 등등 유명 맥주서 공장도 가보고 다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 맥주가 제일 맛있었답니다 거짓말이아니고 ...
상황도 상황이고 진짜로 모잠비크랑 브룬디 맥주가 정말 맛있어요
실제로 팩트로는 암스텔이라는 맥주? 그게 암스테르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밀을 재배하는 곳이 브룬디랍니다.
그래서 브룬디에서 암스텔을 만들어서 네덜란드로 가져가는거에요 OEM이랄까...?
그래서 내수용 암스텔과 수출하는 암스텔이 있는데 맛도 다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브룬디 암스텔이 맛이 다르고 더 맛있어요
크으.. 아프리카 여행 특권
저 위에 맥주도 맛있고
여튼
계속 수영하고
별일 없었어요
이제 저희는 계속 맨발로 걸으면서 북쪽으로만 올라가고 목적지도 없었기에 그냥 히치하이킹해서 내려다주는 곳에서 그냥 잤답니다.
기억남는건
히치하이킹 했는데 그 기사분이 어떤 행사장 가는 거라서 우리한테 갈래?
라고 해서 간다고 했어요!
근데 ㅋㅋㅋ
학교 행사더라구요
그래서 마이크 잡고 한마디씩 함...
좋아하더라구요
또.. 길가는데 어떤 시골집 앞에서 진짜 남자 두명이 개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치고 받고....
저희 둘다 벙 쪄가지고 있는데 진짜 가족들이 말려도 남자 둘이서 쥐어패면서 싸우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가가지고 가운데 껴서 그만싸우라고 포옹함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어이없었는데 걔네도 진짜 어이없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싸움을 멈추고....
동양의 비둘기... 였다
여튼 또 걷다가
재밌는 사실을 알게되었답니다
탕가니카 호수 반대편에 섬이 보이는데 저기가 콩고라고 하더라고요!
콩고 국가
내가 콩고에 관심을 보이니까 사람들이 비자 없이도 콩고를 갈 수 있다는거에요
가서 낚시도 하고 숲에서 뭐도 캐고 온다는거에요???
실제로 한국 여권으로 콩고를 가려면 수도까지가서 비자를 받아와야하거든요??
근데 걔네 말로는 어업하는 건 괜찮다는거에요 ㅋㅋ 가서 해변에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밀입국...이긴 한데 사람들이 어업하는 건 용인해줘서 낚시를 하거나 그냥 배타고 거기만 있으면 들여보내준데요
닉은 이거 거짓말이라고 안한다고 했지만.... 저는 바로 콜...!
그래서 닉을 혼자 보내고 저는 혼자 그사람을 따라가서 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답니다
혼자서 마을에서 결혼식도 구경하고 그 다음날!!
두둥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걸릴까봐 진짜 한 새벽 4시정도에 혼자 배에 타있었어요
저는 빨리 바로 출발할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사람이 점점 더 많이 오는거에요 ㅋㅋㅋ
이건 뭐... 그냥 버스 같은 배
사람들이 ㅋㅋㅋ 제가 있는게 황당했는지 난리가 나더군요
제가 오는 사람마다 제발 쫌 조용히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더 재밌었나봐요..??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서 아예 저를 구경하는 꼴이 되어버렸답니다.
하윽
소란스러우니까.... 경비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저한테 콩고 비자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인은 비자 필요없다! 이렇게 그냥 말했어요 ㅋㅋㅋ 모르는척
근데 어디로 전화하더라구요?
몇분 후에 ㅋㅋㅋ갑자기 어떤 백인이 나타나서 뭐 비자 관리하는 사람이겠죠?
그러면서 조회해보니까 한국인은 비자 필요하다고.... 아니라고 하면서 집에 가라고 함...
그렇게 저의 밀입국(?)은 실패....
닉이 꽤나 멀리가서 부지런히 히치하이킹 해서 쫓아갔던걸로 기억
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주행하자
1부 주소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9828
ㅋㅋㅋ 닉은 정말 모세인가? ㅋㅋㅋ 우리 할머니도 6.25 때 처음 흑인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했는데 ㅎㅎ
오오,., 그러실수있울 거 같아요 대박 ..! 읽어주셔서ㅠ감사합니다!! 마무리 지어야지 휴우
마무리 노노 최대한 길게 ㅠㅠ
오 언제나 보지만 너무재밌습니당 맥주 부럽습니당
대단하십니다
별것없는 여행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진정한 자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