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첫 해외여행.
출발 5분만에 쏟아지는 소나기에 캐리어와 온 몸이 다 젖었습니다.
다행히 몇몇 옷은 비닐에 넣어가서 대참사는 면했습니다.
찝찝함보단 처음 가는 유럽에 설레는 맘이 더 컸습니다
전날밤도 잠을 못이루고 10시간의 장거리 비행에도 정신은 말똥말똥했습니다.
문제의 캐리어.
오래 썼던거라 바퀴가 약해져 있었는지 아니면 한국의 편안한 보도블럭에 기강이 해이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틀간 로마 돌바닥에 혼쭐이 나면서 결국 한쪽 바퀴가 깨졌습니다.
결국 다른 캐리어를 샀습니다.
이틀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서일까요..
도착 다음 날이 한국에서 예약한 바티칸 투어날인줄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조졌습니다.
날짜 계산을 못해서 로마 인근 소도시 오르비에토 & 치비타 구경왔습니다.
오르비에토는 스쳐듯 안녕하고 치비타 디 바뇨레죠에 왔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 배경 도시입니다.
지반이 침식되고 있어 언젠간 사라질 도시이며 내부에도 몇 가구 살지 않는 죽어가는 도시입니다.
처음 제대로 구경을 한 곳이라 그런지 별 것 없었는데도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곳입니다.
이번엔 제대로 날짜 맞춰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폼페이 아말피해안 포지타노까지 돌아보는 코스였습니다.
투어는 정말 싫어하는데 폼페이는 가이드 동반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는 곳이고 포지타노는 미친 물가에 도저히 숙박은 무리라 찍먹만 했습니다.
콜로세움 줄이 너무 길어서 포로 로마노 먼저 구경했습니다.
잔머리를 굴려봤지만 줄은 그대로입니다.
현실에 순응하고 줄을 서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감탄만 나옵니다.
콜로세움 안에서 해상전투를 했다고 하는데 두 눈으로 보고 있어도 상상이 안됩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스페인 광장.
원래라면 계단에 앉아 젤라또 먹고 있을 사람이 많아야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중입니다.
근처에 있는 폼피에 왔습니다.
이탈리안에게 티라미수라고 하면 욕먹는 딸기 티라미수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좋은 세상입니다.
당충전 후 트레비 분수까지 걸어갔습니다.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트레비 분수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전 하나 던지기도 힘듭니다.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돔건축물 판테온입니다.
콜로세움도 놀랍지만 이런 걸 그때 당시 지었다고 생각하니 경이롭습니다.
넋을 놓고 천장을 구경하고 있으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됩니다.
로마에선 경이로운 것을 봐도 정신을 차리고 봐야합니다.
판테온 근처 유명 카페 타짜도르.
에스프레소 한 잔 때려 넣고 카페인 충전을 합니다.
이탈리아는 한 잔에 1유로 선이라 부담없이 마시기 좋습니다.
로마를 떠나 아씨시로 왔습니다.
작은 소도시라 로카 마조레에서 내려다 본 움브리아 평원 밖에 남는게 없네요.
원래는 올 생각이 없었는데 문득 안정환 선수가 생각나서 방문한 페루자.
유명한 것이 재즈패스티벌과 초콜렛 축제라고 합니다.
마침 재즈 패스티벌과 일정이 겹쳤지만 이땐 뭔지도 모르고 유명한 초콜렛 가게에 가서 초콜렛만 먹고 왔습니다.
기억에 남는게 있다면 인스타에 올렸더니 이혜원님이 좋아요를 눌러줬다는 것 뿐이네요.
작고 소중한 아씨시에서 할 일은 없고 시간은 남아 옆 동네 스펠로에 왔습니다.
꽃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데 주민들이 꽃을 사랑해서 붙은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꽃이 피어있습니다.
친퀘테레.
정말 오고 싶었던 곳이라 비싼 가격도 불사하고 8개월 전부터 예약을 했던 곳입니다.
친퀘테레는 5개의 마을 이라는 뜻입니다.
해안을 따라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쏘 이렇게 다섯 마을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친퀘테레 라는 노래를 들으며 멍하니 몇 시간이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랜드마크 찍고 왔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저런 포즈로 사진 찍는 사람들 구경만 해도 재밌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호기심에 사먹었던 빅맥.
평생 먹어온 빅맥중 최악이였습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거대한 쿠폴라.
피렌체의 얼굴.
피렌체 대성당은 피렌체에 있는다면 지겹도록 볼 예정이니 옆 눈으로 슬쩍 보고 지나칩니다.
목적지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서 조금만 가면 저 멀리서 빛이 나는 조각이 보입니다.
진품입니다.
가짜는 몇 번 봤는데 진짜는 아우라가 나옵니다.
한참동안 서있었습니다.
다비드상을 보고 나서 다른 걸 보긴 봤던 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바티칸에 있는 피에타상도 이런 아우라가 있는지 궁금한데 지금은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맛있는건 나중에 먹는 타입입니다.
피렌체 대성당 구경하기 전에 근처 소도시들 구경나왔습니다.
처음 간 곳은 탑의 도시 산지미냐노입니다.
젤라또 월드 챔피언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더울때 근처에 있는 젤라떼리아가 월드 베스트입니다.
피렌체의 옛 라이벌 도시 시에나 입니다.
독특한 모양의 캄포 광장과 우뚝 솟은 푸블리코 궁전이 보입니다.
여길 걸어 올라갈 생각에 카메라도 현기증이 나는지 흐릿하게 찍혔습니다.
어떻게 올라왔나 내려다 봐도 어질합니다.
그래도 올라와보니 풍경은 좋습니다.
저 멀리 시에나 대성당이 보입니다.
거대한 피렌체 대성당을 보고 와서 그런지 작고 아담해 보입니다.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게 좋은 한끼가 되어준 파니니.
곱창버거는 유명하다고 해서 먹었는데 햄버거 먹을땐 신경도 안쓰던 피클이 간절히 생각나는 맛이였습니다.
우피치 미술관에 왔습니다.
딱히 사진 촬영 금지인 곳이 아니라 가장 유명한 보티첼리의 두 작품만 찍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 그리고 프리마베라(봄) 입니다.
메디치가에 감사하며 한나절 넘게 구경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았습니다.
그 동안 아낀 식비를 때려박았습니다.
피렌체에 왔으니 티본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를 먹어야겠죠.
첫 방문이니 고민없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달오스떼에 갔습니다.
베키오 궁에 올라가 바라다 본 피렌체의 얼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피렌체 대성당)
두오모에도 안올라 갈 수가 없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OST가 자동으로 뇌리에 재생됩니다.
이건 못참고 유튜브로 한시간 음악감상하고 내려왔습니다.
한국인들 때문인지 근처에서 버스킹 하시는 분이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연주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탈리아 거기다 트러플 산지인 토스카나까지 와서 안먹고 가면 섭해서 챙겨먹은 트러플입니다.
후식으로 야무지게 민초까지 챙겨먹었습니다.
밤에 봐도 예쁩니다.
사람에 치였던 베네치아입니다.
이때 봤던 바닷물은 악취까지 나는 물이였는데 최근 코로나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맑아진 사진을 봤습니다.
역시 ㅈ간이 문제였습니다.
저도 반성합니다.
아이유 뮤비 촬영지로 유명해졌던 부라노입니다.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까지 엮어서 많이들 가는 코스입니다.
대낮에 갔다 타죽을뻔 했습니다.
예쁜 옷 입고 사진 찍을 거 아니면 가지맙시다.
사랑의 도시 베로나에 왔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도시로 유명합니다.
줄리엣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희롱당하기 바쁩니다.
저는 신사이므로 눈으로만 봤습니다.
미니 콜로세움 같은 베로나 아레나.
지금은 오페라 공연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베로나 전경입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기점 마을로 들른 곳인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가르다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몬테 발도 입니다.
여행 하는 내내 날씨가 좋았는데 하필 이 날만 안좋았습니다.
소들과 느긋하게 트래킹 하기 좋은 곳입니다.
돈을 지불한다면 알파카와도 산책이 가능합니다.
이후 베로나에서 시칠리아 카타니아까지 지옥의 이탈리아 종단 열차를 탔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을 조진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트릴로지가 진짜 고증하나는 잘해놨었군요.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들인데, 왜이렇게 익숙한건지 ㅎㅎㅎㅎㅎㅎㅎㅎ
어크2 실사 제대로 하셨네요 높은곳만 보면 올라가서 신뢰의 도약이 마렵습니다 ㅎㅎ
다비드상 고추 엄청 디테일했구나.. 교과서에서는 저정도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치비타..가보고 싶네요... 저는 많이 안가봤지만..볼로냐랑 시르미오네 좋았었습니다.. 업때문에 2-30일 일정이면 좋았을텐데..일주일씩 두번 갔다왔네요..^^ 잘 봤습니다..
중간에 디즈니 루카에서 나온 마을과 똑같이 생긴 곳이 있네요.
시에나의 두오모에는 안 들어갔나요? 제가 가 본 유럽 성당 중 베스트였는데...
민초에서 추천
아 전 20일 정도 갔다 왔는데 또 가고싶네요 ㅠㅠ
베네치아 부분 보니 코로나 이전에 가셨던 것 같은데 언제 다녀오신 여행인가요?
특이하게 유독 건물들이 갈색지붕이 많네요.
치비타..가보고 싶네요... 저는 많이 안가봤지만..볼로냐랑 시르미오네 좋았었습니다.. 업때문에 2-30일 일정이면 좋았을텐데..일주일씩 두번 갔다왔네요..^^ 잘 봤습니다..
앗 제 PC가 이상한지 사진 깨진것들이 있네요. 혹시 확인하시고 수정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저도 또 놀러가고 싶어요.
어크2 실사 제대로 하셨네요 높은곳만 보면 올라가서 신뢰의 도약이 마렵습니다 ㅎㅎ
유럽 카페의 커피값은 화장실 이용료도 포함되었다 생각하면 싼 편..^^ 전 5년 전에 패키지로 갔다왔는데 지금도 콜로세움 입구에서 문을 닫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던게 아쉽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트릴로지가 진짜 고증하나는 잘해놨었군요.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들인데, 왜이렇게 익숙한건지 ㅎㅎㅎㅎㅎㅎㅎㅎ
젤라또 컷 ㅋㅋ
직업 있는데 어떻게 여행을 30일이나 갈수있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아싸씨노~!!!!
중간에 디즈니 루카에서 나온 마을과 똑같이 생긴 곳이 있네요.
저도 같은 생각에 댓글달러 로그인했네요. 진짜 똑같이 생겼네요 ㅎㅎㅎㅎ 친퀘테레라는 마을 이쁘네요~~ 베스파!!!
전 지금 밀라노in-베로나-피렌체(+투스카나) 이렇게 한 10일째인데 넘 재밌게 즐기고있어요!
누가 비추 박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분 진짜로 피렌체에서 글쓰는건 맞네요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네요. 저러구 살 수 있는게...
구도를 잘 잡아서 찍으시네요~~
피렌체와 포로 로마노는 또 가보고 싶네요.
쥴리엣 동상 가슴은 왜 저리들 만지고 있는지... 무슨 다산의 상징인가요? 이태리판 남근석인가...??
찾아보니까 오른쪽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군.
다비드상 고추 엄청 디테일했구나.. 교과서에서는 저정도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오 구경 멋지게 잘 했습니다. 역시나 관광산업으로 돈버는 나라중 하나라서 그런지 저도 예전에 콜로세움 줄보고 기겁해서 그냥 그 줄 서는 시간 아까워 다른 곳 더 자유여행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 가셨는지 모르겠지만 마스크 쓴 사람도 거의 안 보이네요. 이탈리아도 위드 코로나 한지 꽤 됐나요?
잘봤습니다
아 유럽 가고 싶어지네요. 다른 나라들도 관광하기 참 좋은데, 유럽에서 한 군데만 갈 수 있다 하면 이탈리아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친구가 이탈리아 혼자 돌아다녔다가 인종차별 심하게 당했다던데, 어떠셨나요?
저도 남부투어때는 폼페이는 현지 가이드 동반 이어야만 들어간다고 설명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냥 평범하게 개인적으로 가도 입장 되더라구요. 아르떼 깜빠니아 카드 사서 들어갔습니다. [3일권은 교통권 포함이라 지하철이나 나폴리 시내등등 태그하고 탈 수 있지만 7일권은 교통권 미포함 입니다. 유적지나 박물관 입장만 되요] 소렌토 베이스 숙소 잡고 그날은 하루 종일 폼페이에 있었습니다. 소렌토 에서 전철타고 가면 금방이라서요. 이탈리아 남부는 남부투어로 잠깐 시간에 쫒겨 보고 오기엔 아까운 곳이죠. 그래서 남부만 일주일 일정으로 느긋하게 둘러 보고 왔었습니다.
이태리 여행 책에 보면 '무슨 무슨 궁'이라고 적힌 건물들이 많음 이게 이태리어 Palazzo 를 번역한 단어인데 생긴 모양대로 영어로 Palace 가 됨 그래서 '궁전'할 때 궁으로 죄다 번역해버림 하지만, 이태리어는 궁전이라는 말이 따로 없고 그냥 '빌딩', '건물'은 전부다 palazzo임 그래서 시청 건물도 무슨 궁 이런 식으로 잘못 번역된 게 많음 우리나라처럼 임금이 살던 곳이 아님. 그냥 일반 건물임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로서 곳곳이 유적지라던데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근데 거기서 이탈리아어만 통하나요? 다른 언어 통하는게 있나요?
저만 어크2 생각한게 아니군요 ㅎㅎ 여행사진 감사합니다 코시국땜에 가보고 싶어도 못가는곳이네요 ㅠ
마치 제가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네요ㅎ 사진과 설명 잘 보았습니다!ㅎ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사진으로보니 또 가고 싶네요 ㅎㅎ 이탈리아는 구경하기에 정말 매력적인 나라에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대리 여행 한거 같네요 ㅠ
2009년에 신혼여행가서 폼피가서 사먹고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저랑 거의 같은 코스로 다니셨내요. 덕분에 추억이 새록새록 하였습니다 ㅠ
우연히 글 보게 되어 재밌게 보고 갑니다 콜로세움에서 해상 전투도 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
한여름 스페인 광장계단에 사진찍을려고 앉았다가 허벅지 익을뻔한거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