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일본 세토내해 늦가을 단풍여행 - 2.미야지마-히로시마

[설하류]

[수기] 일본 세토내해 늦가을 단풍여행 - 2.미야지마-히로시마

1부. 일본 세토내해 늦가을 단풍여행 - 1.다카마쓰

 다음날 숙소를 오카야마로 옮겼습니다. 

오카야마는 일본에서 가장 맑은 날이 많은 도시라고 홍보되는데 그에 걸맞게 아주 화창한 날씨를 보여줬습니다

오카야마는 일본의 유명 전래동화의 모모타로의 배경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JR오카야마 역앞의 동상이 시부야 하치코마냥 나름 랜드마크일줄 알았더니 썰렁하더라고요.

하긴 시바견에 비해선 덜 귀엽긴 하죠.

일본의 빠바 포지션인 비 드 프랑스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오늘의 목적지인 미야지마로 출발합니다.

맛은 무난 무난

오늘의 여행지는 히로시마, 그중에서도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입니다.

미야지마는 히로시마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섬이기에 히로시마시나, 섬 근처 미야지마구치 역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게 됩니다.

JR패스로 커버되는 미야지마구치에서 배를 탔습니다.

아침 9시인데도 저를 포함한 관광객이 꽤 많습니다.

미야지마구치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건너가게 됩니다만

배위에서 바라보는 미야지마와 세토내해의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미디어에서 한두번쯤을 봤을 물에 반쯤 잠긴 신사와 도리이를 포함하여 포토스팟이 많더라고요

 

도착하자 반겨주는 늦잠자는 사슴

여러군데 야생 사슴이 있지만 나라만큼 공격적이진 않습니다.

뱃놀이 투어도 있나보네요

팁을 드리자면 미야지마로 가는 항구나 이츠쿠시마 신사 입구에는 그날의 만조/간조 시간이 적혀있습니다.

각 상황에서 보이는 신사의 풍광이 다르기 때문에

만조 때는 신사 내부와 물에 잠긴 풍경을 감상하시고 간조 때는 도리이 근처로 내려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츠쿠시마 신사의 대표 사진스팟인 물속에 잠긴 도리이

건너편 현대건물들의 대조가 인상적이네요.

물론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긴 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부분 신사와 같이 이츠쿠시마 신사도 관광지일뿐만 아니라 실제 종교적 역할도 하고있기에 전통복장을 갖춘 직원분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풍이 멋진 개울가를 지나 케이블카를 타러 가줍니다.

미야지마 케이블카는 해발 500m쯤에 위치한 시시이와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로프웨이입니다.

왕복 2천엔이란 사악한 가격을 자랑하지만 긴 이동거리를 보면 납득할만하긴 합니다.

참고로 케이블카 대신 걸어갈 수도 있긴 합니다만...앵간한 체력이 아니면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후술하겠지만 케이블카까지 가는 길 또한 꽤 오르막입니다.

왼쪽 기념품가게 앞에서 케이블카 티켓과 케이블카 입구까지 가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중요한 점은 셔틀버스가 15분 간격으로 20명 한정입니다.

길이 꽤 길고 오르막이기에 셔틀을 우선시하시고 티켓은 위에서 구매하셔도 됩니다.

셔틀에서 내리면 단풍이 만개한 공원이 반겨줍니다. 이를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시시이와 전망대로 향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시시이와 전망대까지 올라오면 왕복 2천엔이 아깝지 않은 풍광이 반겨줍니다.

저 멀리 세토 내해와 히로시마가 참 광활하게 보입니다.

근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사실 시시이와 전망대는 정상이 아닙니다.

약 30분정도의 오름길을 지나면 나오는 미센산 전망대가 최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케이블카를 추천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길이 잘 닦여있어 산행에 익숙한 분이라면 어렵진 않다고 생각되는 코스지만 여행을 위한 체력안배를 생각한다면 2천엔 쓰는게 낫습니다.

케이블카로만 보이는 풍광도 있고요,

그래도 아름다운 경치와 사찰들이 있어 가는 길이 외롭진 않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미센산 전망대!

시야가 확 트이는게 끝내줍니다.

사실 2천엔이나 낸 오기로 왔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지친 몸에 캔팥죽을 주유해주고 하산

자판기가 많은 일본답게 특이한 음료가 많은데 저건 의외로 맛있더라고요.

아까 셔틀버스를 타서 놓쳤던 단풍길을 내려오면서 감상합니다.

중요한 정보중 하나로 히로시마는 2시가 넘으면 슬슬 장사를 정리합니다.

사실 굴정식을 먹으려했으나 산행을 늦게 마쳐 손님을 안받기에 굴튀김만 먹고 급하게 문을 닫지 않은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사쿠라마루

찾아들어간 가게은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집.

히로시마는 굴과 오코노미야끼가 유명하기에 굴이 들어간 오코노미야끼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굴 크기가 적다고 서비스까지 더 넣어주셔서 기분 업!

이런 경험들이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즐기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했는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에는 도리이 부분까지 직접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신사 내부를 들어가지 않아도 되기에 입장료도 없지요.

마지막 광경을 뒤로하고 빠르게 떨어지는 겨울해를 보며 미야지마를 떠납니다.

워낙 유명한 사실이지만 히로시마는 원자폭탄의 투하지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서구권에서는 히로시마가 다크 투어리즘으로 유명하기에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오면 서구권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군국주의 일제와 한국인을 포함한 민간인 피해자라는 간극은 오묘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다시 오카야마로 돌아와 이온몰에서 먹거리를 사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야간할인으로 내일 아침거리까지 한번에 구매!

일본갈때마다 느끼지만 해산물에는 참으로 진심입니다. 

내일 이어질 오카야마 여행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3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