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짜맞춰서 사전 찾아보니 '달다'가 맞더군요.
달다 동사, 보조 동사
발음〔달ː-〕
[Ⅰ][동사]『…을』 {주로 ‘달라’, ‘다오’ 꼴로 쓰여}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하다.
아이가 용돈을 달라고 한다.
옷을 다오.
대관절 얼마나 달라는 것이오?
[Ⅱ][보조 동사]{동사 뒤에서 주로 ‘-어 달라’, ‘-어 다오’ 구성으로 쓰여}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말.
일자리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다
책을 빌려 달라고 간청하다
친구에게 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
형 대신 이 일을 해 다오.
근데 '주오'의 원형인 '주다'는 널리 쓰이는데, '달다'는 원형으로 쓰이는 일을 본 적이...
애초에 저 동사 원형은 쓰이지 않고 사전에 등재하기 위해 만든 형태인가요?
그리고 다른 언어에도 이런 경우가 있을까요?
동사 또는 형용사로 쓰이는 "달다"는 사전에 등재하기 위해 만든 말은 아닙니다. "달다"가 원형으로 쓰이는 경우는 님께서 예를 든 것 이외에 뜻을 나타낼 때 쓰일 수 있습니다. 다리미가 달다.(동사) 배에 돛을 달다.(동사) 고기를 저울에 달다.(동사) 초콜릿이 달다.(형용사) 위와 같은 경우에는 "달다"가 원형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님께서 예를 든 "달다"의 경우, 본문에 있는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말하는 이와 "달다"라는 동사의 행위를 받는 이가 다릅니다. 이를테면 "아이가 용돈을 달라고 한다"라고 할 때, 말하는 이는 제3자(주체)이고, 달다의 행위를 받는 이는 아이이며, 게다가 인용문이므로, 원형인 "달다"로 쓰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동사가 원형으로 쓰일 때는 말하는 이가 직접 그 행위를 받을 때나 말하는 이가 직접 상태를 이야기할 때 원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리다 사전 찾아보세요. 데리다도 좋은 참고가 될 겁니다.
그리고 원형이란 과연 쓰이는 곳이 있는가?하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주오-다오(ㄹ탈락) 주어라-달라 달다는 형식상 게재가 맞구요. 원형으로 쓰이는 일도 다른 활용도 불가능하고 오직 명령형과 청유형만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면 보조동사로 써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