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백룡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키사라가 백룡의 근원이긴 해도, 카이바의 백룡은 도저히 키사라의 백룡이라고 볼 수가 없거든요.
약간 뭐라 해야하지 블랙 매지션의 근원인 마하드랑 거기사 파생되어 나온 그림자인 판도라의 블랙 매지션 같다고 해야하나?
그만큼 카이바가 쓰는 백룡은 키사라의 백룡이 지니는 의미와 정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키사라의 경우에는 세토를 향한 사랑으로 스스로의 이름이랑 목숨마저 바치고 신으로 승화한 헌신과 사랑에 가깝습니다.
근데 카이바에게 있어서의 백룡의 의미는 자신의 프라이드, 자신의 에고, 자신의 영혼, 자신의 집착을 상징하는 존재와 같아요.
죽어도 "카이바 세토"가 이겨야 하고 죽어도 상대는 "카이바 세토"라는 존재의 손에만 있어야 한다는 왜곡된 집착의 상징이 바로 카이바의 백룡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카이바의 백룡은 카이바라는 미치광이 독재자 본인의 얀데레끼가 만들어낸 형태에 가까워요.
백룡이 자기를 부정하면 백룡이 그럴 리 없다며 죽여버리고, 백룡이 자기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거라는 믿음으로 희생시키는게 카이바고.
아템을 이기고 아템에게 인정 받고 아템을 죽이고 아템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순백의 정령을 흉측한 삼두룡이나 혼돈과 같은 분노로 저주를 걸어서라도 상대를 찍어누르겠다는게 카이바입니다.
물론 그 얀데레끼의 깊은 바닥 속에 숨은 본심은 결국 키사라와 같은 헌신과 사랑이 있어 푸백의 최종 형태인 딥아이즈의 경우 다시 키사라와 비슷한, 혹은 키사라조차 넘어설 정도로 빛나는 용과 같은 형태가 되지만...
그것조차도 심연 속에서 올라온 궁극의 용이라거나 드래곤의 분노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카이바의 사랑이 얼마나 왜곡된건지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싱크로축 백룡 카드들은 키사라의 사랑과 "수호신"으로서의 순백의 용의 정령을 상징한다면, 융합과 의식축 백룡 카드들은 "독재자"로서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카이바의 집착을 상징하는 강인, 최강, 무적의 파괴의 엔진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단 백룡의 이미지를 카이바가 하이재킹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코나미가 진짜로 미쳤다면 이번 푸백 스트럭처로 싱크로 지원은 내되, 그걸 카이바 축 백룡이 집어삼켜서 자기 힘으로 만들어버리는 게임 플랜으로 나올지도 모릅니다.
오는가 정령계의 패왕 카이바맨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