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1부야
페그오의 방향성이 제대로 설정되지 못한
1년 6개월간의 스토리를 논하는건 부질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6/7종장은 늘 최고의 이야기로 손꼽히니
역시 논하는 건 무의미하고
(부디카 네로 문제만 빼면)
1.5부 부터는 스토리를 논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신주쿠 그저 그랬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이 없습니다.
너무나 무난무난하게 흘러간 느낌입니다.
모교수의 캐릭성이 신주쿠에서 만들어졌다기 보다 그냥 유명한 원작덕에 대충 만들어두고는 이슈타르 컵에서 페그오만의 개성을 입혔다고 보거든요.
나머지는 거의 병풍이였고요.
CCC 콜라보의 경우 나무위키 정도의 지식 밖에 없는 저라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콜라보 이벤트니까 느낌아니까 찡끗 하고 넘어가는 듯한 전개는 허용가능하구요.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몰입이 됬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인상적인 캐릭터는
원래부터 구축이 잘 되어 있던
멜트와 키아라 말곤 솔직히 눈에 안들어왔습니다.
아가르타.
재미가 없다. 정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펜테와 콜롬버스 말고는 인상을 남기는 것에 실패했고 오히려 세레헤자드는 이슈타르컵에서나 정체성이 뚜렷해진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난후 머리에 남아있는 아가르타에 대한 정리는 범해줄테니까 여자로써의 기쁨을 알라 정도로 기억됩니다 왜곡이 있을테지만
오히려 전투적인 면에서 거지같은 피닉스전은 기억에 남아있네요. 콜럼버스와 헤클전은 스테노 에우리 쟌느로 깨서 영상까지 올렸었구요.
영령검호
전체적인 스토리도 기억에 남고
인상적인 캐릭터들도 많았습니다.
누이를 걱정하는 라이코우라던가.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던가 마지막에 호승심에 불타며 코지로와 대적하고 0에 다달아선 만족해하는 모습이라던가.
그렇게 망가질 수도 있겠다고 공감이 가능한 아마쿠사라던가.
타락하기 전 정의롭고 다정했던 인슌이라던가.
마개조로 망가진 단조와 코지로 그걸 비웃는 도만이라던가.
물론 병풍같았던 파라이소 인페르노 도 있었지만 어쨋든 간에 앞에 있는 신주쿠나 아가르타에 비해서는 인상에 남는 캐릭도 많았고
기승전결도 뚜렷했으며
2부 대비 떡밥도 뿌렸고
무엇보다도 무사시라는 캐릭터가 매력있게 어필되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무엇이 매력있었냐 하면 호승심 정도 밖에 기억안납니다.
애초에 무사시 콩깍지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세일럼
저는 크툴루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당시 그 추측의 행복회로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초반 전개는 좀 흥미진진했는데
마치 추락하기 위해서는 높이가 필요하다 라는 명제를 지키기 위한 듯이
훅 떨어지곤 결말로 점프하더군요.
아직도 윌리엄이 왜 선택된건지 모르겠고
그냥 스토리 자체가 하나도 이해가 안됩니다포리너라는 특수 클래스 하나 실장할려고 주저리주저리 크툴루 신화인지 뭔지 끌어올려고 쓴 이야기라고 밖에 생각 안듭니다.
개인적으로 아가르타에서 셰에라자드 하면 생각나는 장면은 기습 실패하고 달달 떠는 장면이네요(...) 콜롬버스는 심플하고 당당하게 나쁜놈이라고 큰소리 치는게 은근 매력적이었지만...
아가르타는 그래도 중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가 엉망이라서 다 망쳤다는 느낌이네요. 세일럼은 애초에 페그오란 작품과 전혀 맞지 않는 장르였다고 봅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이질적이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발언등도 얘네가 이럴 얘들이 아닌데... 라는 느낌이 강했죠. CCC가 가장 좋았고 영령검호가 괜찮은 편이고 신주쿠는 문난했습니다.
저는 신주쿠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뭐가 인상적이었냐고요? ..............말벌이요. ㅋㅋㅋㅋ 한놈 죽이면 특수효과 발동하고 퇴장하는데 투항하듯이 두 손을 드는 모습이라든지, 아군 서번트한테 총알이 따발로 박히는 타격감이 매우 쫄깃합니다.(아군이 당하는데도!) 스턴효과가 있는 그레네이드도 그저 헬렐레 하며 맞아줬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소녀전선을 플레이하라는 하늘의 계시인 것인가!?
그리고 콜라보 이벤트라서 정식 라인업에 넣기는 좀 애매하지만 CCC는 멜트의 눈물겨운 고생담에 마음을 빼앗겨서 비록 최애캐까지는 못되더라도 멜트릴리스를 얻고싶다는 마음(즉 멜트뽕)이 차올랐고, 운좋게 호부 몇개로 건져 한밤중에 환호성을 질러버릴 정도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만약 멜트 못뽑고 이벤트만 무사히 끝냈으면 그냥 스토리가 매우 좋았던 이벤트정도로 남았겠지만 기적적으로 손에 넣으니 운명이란 것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반대로 여기에 운을 다 써서 불야캐를 돌 230개로 깔끔하게 뽑지 못하고 추가결제를 하게 된 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