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그리고 거기서 시작한 페그오는 신화 속 영웅들이나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펼치는 판타지 모험극이죠.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각 시대의 영령들과 함께 인류의 위기에 대응하여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 가는. 그리고 그 속에 인간찬가.
그런 거대한 스케일이 주제였는데,
이번 세일럼은 너무 이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일럼 스토리는 말하자면 '시귀'처럼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갑자기 인지를 뛰어넘는 힘이 마을을 덮치고,
거기서 발생하는 사람들의 광기와 공포를 그려낸 군상극인 것 같은데....
사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인간들이 무력할수록 더 으스스하죠.
근데 각 설화 속 영웅,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이 끼니 영 긴장감이 없네요.
세일럼에서 되게 몸사리고 다니고 하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움츠러들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다른 특이점에서였으면 약체화? 그런 거 모르겠고, OOO를 죽이면 안 돼! 라면서 뛰어들었을 마스터 일행도 너무 무력하고....
요컨데 이야기의 완성도를 떠나서, 그냥 페그오라는 프렌차이즈와 안 맞는 분위기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필 이게 1.5부의 대미를 장식할 이야기라고 하니 왠지 영....
1부 종장을 했을 때처럼 뽕이 차오르질 않습니다.
4장 떡밥이 던져졌을 때나 4장이 악평을 받을 때도 나왔던 말이죠. 세계관의 창조주인 나스는 인간찬가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고, 그걸 형태화한 게 영령이라는 존재인데, 인간를 개미만도 못 한 존재로 느끼게 해서 무력감과 압도적인 존재를 맞닥뜨려 미쳐가는 게 매력 포인트인 코스믹 호러는 안 맞을 수 밖에 없다고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있는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미지의 공포' 자체를 다루는 소재, 액자식 구성을 넘나들며 집중하기 어려운 플롯 전개, 그리고 중간중간 흐름을 끊는 전투. 페이트 IP 이전에 잡음 없이 써내기 어렵겠지요...
전 상송도 엥? 니가 왜? 스런 캐붕타임이 많앋서 힘들었네요 ㅠㅠ
개인적으로 페이트에 크툴루를 섞을 때부터 굉장히 싫었습니다. 우로부치마냥 찔끔찔끔 요소요소만 섞는거면 모를까, 본격적으로 섞는 순간부터 '인간찬가의 배틀물'이랑 '코즈믹 호러'란 전혀 안어울리는 장르를 섞는거니... 코즈믹 호러 요소가 강하면 이게 무슨 페이트냐는 느낌만 들고, 반대로 영령이 크툴루 외신들 패잡고 있으면 "이럴거면 뭐하러 크툴루 쓰냐, 기존 신화 써도 문제없는데"란 생각만 드니까요. 우로부치나 골수 크툴루 빠들이 데몬베인 싫어할 법도 합니다. 데몬베인이 딱 크툴루 섞은 인간찬가 배틀물이니.
그나마. 그나마 샹송이 가장 입체적이고 적극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근데 심경 묘사가 없다보니 얘가 왜 혼자 이리 흥분했는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완전 다른 구조의 이야기에 페이트 캐릭터들이 배우처럼 들어가있는 느낌 마침 극에서 극중극이 진행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도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캐릭터드르이 샹송 말고는 입체적이질 못한 것 같아요. 나타랑 오케아노스는 왜 나왔는지도 모를 수준이고...;; 아무리 그래도 신캐인데 너무 비중도, 의미도 없더군요.
야생 아르셴
전 상송도 엥? 니가 왜? 스런 캐붕타임이 많앋서 힘들었네요 ㅠㅠ
그나마. 그나마 샹송이 가장 입체적이고 적극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근데 심경 묘사가 없다보니 얘가 왜 혼자 이리 흥분했는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본인이 사람 목을 여러번 쳐봤으니 찔리는 게 있었나봅니다. 무의미하게 마녀로 몰려서 처형당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말이죠.
듣고보니 그럴 듯 하네요. 다만 문제는 작중에서 그 얘기를 한 마디라도 했으면 됐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있는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 '미지의 공포' 자체를 다루는 소재, 액자식 구성을 넘나들며 집중하기 어려운 플롯 전개, 그리고 중간중간 흐름을 끊는 전투. 페이트 IP 이전에 잡음 없이 써내기 어렵겠지요...
생각해보니 페이트 이전에 소셜 게임이란 거를 잘 이해 못한 느낌이긴 하네요.
메테오가 그냥 시간마감에 쫓겨서 쓰는걸 못하는 작가입니다. 레퀴엠이 호평인거보면 그냥 소셜겜엔 안맞는사람
근데 세일럼도 초기에는 호평이었다고 나오는 걸 보면, 그냥 제가 메테오 스타일이랑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레퀴엠 설정도 영 마음에 안 들더군요.
레퀴엠도 1권만 나와서 아직 모르죠
저는 개인 취향으로 별로지만, 세일럼도 초반부에는 좋았다고들 하시니까 레퀴엠도....
4장 떡밥이 던져졌을 때나 4장이 악평을 받을 때도 나왔던 말이죠. 세계관의 창조주인 나스는 인간찬가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고, 그걸 형태화한 게 영령이라는 존재인데, 인간를 개미만도 못 한 존재로 느끼게 해서 무력감과 압도적인 존재를 맞닥뜨려 미쳐가는 게 매력 포인트인 코스믹 호러는 안 맞을 수 밖에 없다고요
정작 나스 본인이 쓴 것도 코스믹 호러죠
하긴 세상이 멸망하고 인류의 역사 자체가 사라지는 압도적 스케일의 코스믹 호러긴 했죠. 다만 나스는 그걸 인간이 이겨낼 수 있는 거대한 역경 정도로 썼는데, 세일럼에서는 무력한 인간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쓰는 바람에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더 재밌는지는 개인 취향이겠지만, 페이트라는 프랜차이즈로 보면 나스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자를 원해서 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있던 것은 후자....그런 느낌입니다.
저도 보고 딱 그런 감상이었습니다. 시귀는 재밌게 읽었지만, 이걸 페그오에서?? 이런 느낌.
제 세일럼 감상은 이랬습니다 초반: 이게 뭔 상황이다요 중반: 이야아앙 크툴루! 크툴루 신화다아아아ㅏㅏ아 후반: 하.....(깊은 빡침) 중반까진 평가가 괜찮았
저는 애초에 코즈믹 호러라던가, 크툴루 신화를 딱히 안 좋아해서...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쓴 일개 소설을 다른 신화들과 나란히 두는 것도 싫어하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페그오 같은 인간찬가 스토리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세일럼이 더 안 좋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세일럼 초반부는 좋았어요. 극중극 컨셉도 신선했고, 근데 이걸 후반부에서 초 날림인게 문제였지...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떠나서 너무 이질적인 구조가 마음에 안 드는 거라....
뭐, 페그오가 작가가 여러명인 만큼 여러가지 컨셉으로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안 그러면 작가 1명이서 다 했겠죠. 그건 개인의 취향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스토리 후반부와 결말이 너무 용두사미라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그게 아쉬워요. 이게 페이트다!라고 딱 꼬집어 말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다른 작품이라면 모를까 페그오 같이 작가가 여러명인 경우에는 말이죠. 물론 어느정도 비슷한 흐름은 있어야 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허용은 된다고 봅니다.
그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실제로 페그오는 작가 따라 컨셉, 느낌 같은 게 많이 다르긴 합니다. 시모사노쿠니는 유혈낭자에 사무라이극, 신주쿠는 어반 판타지+요괴퇴치 같은... 다만 영령이 나와서 그들이 활약하는 이야기라는 큰 틀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세일럼은 인간이 무력하게 나오는 코즈믹 호러인지라 아예 그냥 상충하는 느낌입니다. 영령이 활약할수록 코즈믹호러가 약해지고, 코즈믹호러가 너무 강하면 영령이 너무 무력하게 나오고. 실제로 세일럼을 보면 '이 이야기에 굳이 영령이 낄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상에 맞는 영령이 나와서 활약하지도 않고. 샹송 말고는 왜 왔나 싶은 수준이죠. 심지어 신캐 둘까지...
개인적으로 페이트에 크툴루를 섞을 때부터 굉장히 싫었습니다. 우로부치마냥 찔끔찔끔 요소요소만 섞는거면 모를까, 본격적으로 섞는 순간부터 '인간찬가의 배틀물'이랑 '코즈믹 호러'란 전혀 안어울리는 장르를 섞는거니... 코즈믹 호러 요소가 강하면 이게 무슨 페이트냐는 느낌만 들고, 반대로 영령이 크툴루 외신들 패잡고 있으면 "이럴거면 뭐하러 크툴루 쓰냐, 기존 신화 써도 문제없는데"란 생각만 드니까요. 우로부치나 골수 크툴루 빠들이 데몬베인 싫어할 법도 합니다. 데몬베인이 딱 크툴루 섞은 인간찬가 배틀물이니.
페이트는 기본적으로 인간, 혹은 영령이 압도적 절망에게 저항하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고. (스나 때부터 이미 압도적인 무력을 지닌 영웅왕이나, 헤븐즈필 등에게 인간인 시로가 맞선다거나) 크툴루 비롯한 코즈믹 호러는 압도적 절망에게 인간이 농락당하다 공포를 느끼는 이야기죠. 말하자면 완전 정 반대를 지향하는 거라 양쪽 팬들을 만족시켜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봅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순간 반대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발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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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사춘기
ㅎㅎㅎ 그러게요. 차라리 마슈의 추리활극으로 해버렸으면 나았을 것 같은데.
애초에 페그오와는 맞지 않는 장르죠. 그야말로 위화감밖에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였다고 봅니다. 특히 주인공은 이제까지의 캐릭터가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고요.
원래 구다즈였으면 그 불합리한 아재한테 순순히 당하지도 않았을 거고, 당했다 해도 거세게 항의했을 텐데 말이죠. 말 그대로 마을 전체가 적으로 돌아서는 한이 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