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그랜드 오더 1.5부 '에픽 오브 렘넌트', 마지막 이야기.
새벽까지 달려서 단숨에 엔딩을 봤습니다.
세일럼은 3차례에 걸쳐서 순차개방이었죠.
각각을 파트 1,2,3으로 구분한다면 파트 1은(큰 흐름이나 평가를 미리 아는 상태에서도) 일단은 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신규 전용 SCG까지 써가면서 몰입감을 높이려 애를 써줬고, 여기에 음산하고 이질적인 분위기까지 묘사가 괜찮았죠.
특히 처형씬은 (실루엣 뿐이지만) 나름 애니메이션까지 들어가서 꽤 정성을 들였다 싶었습니다.
...다만 여기서부터 뭔가 걸리는건....
1. 극중극이라는 명목 하에 따라온 서번트들이 의미가 없어짐.
2. 전투는 스토리 사이에 억지로 끼워넣어서 몰입감을 다 흩어버림.
이 두 가지였네요.
....굳이 한 가지 더 꼽자면 잔느 3자매에서 룰러/어벤져 편성이라 제대로 상성찌르기가 뭣같았다는 점 정도겠지만 이거야 뭐 전투 난이도니까요.
파트 2에서는 스샷 한 장 없었는데....
사실상 파트 1, 2를 연결하는 '처형의 반복' 외엔 별다른 내용이랄걸 못느꼈습니다.
라비니아가 홉킨스 죽인거요? 그 한 장면만을 위해 사흘을 기다릴 이유가 있었을까요?
결국 상송 죽이기 위한 장치 정도였다고밖에 못느꼈습니다만.
마밍아웃.
좀 뜬금없더군요.
적어도 이 시점에선 스스로를 평범한 소녀로 자각하고 있었을텐데
자기가 세일럼 총 책임자도 아니고 뜬금없이 책임감을 느낀답시고 마녀로 처형당해 죽어야겠다라.
사실 쇼자인테쉬크톨도 아니고 여기서 애비쟝이 죽어도 구다즈가 산다는 보장도 없고요.
애초에 애비쟝은 마녀를 지목한 인물일텐데요.
애초에 함께 마녀에 홀린 것으로 떠밀린 목사 딸은 언급도 없고 목사도 그냥 쩌리였지요...
뭐, 일단은 마테리얼이랑 대사들로 짜맞춰보니 이런 변개는 라움이 애비를 써먹으려 뒤바꾼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만.
(마테리얼쪽은 실제 애비에 가까운 설명. 세일럼이 외신강림을 위한 상자정원이었으니 의도적인 반전 진행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
그리고 이게 파트 3 첫전투였죠.
?가 뜨길래 설마 첫판부터 애비가 나오겠냐 싶어서, 이제껏 세일럼 밀고다닌 블타멀 조합으로 왔었습니다.
.....블라드 3세는 파트 3 전투에서 죽었다 복창 3회 하고 재빨리 후퇴를 했답니다.
그 뒤에는 누가 나왔냐고요?
나쁜 아이를 혼내주기 위해 나쁜 어른을 데려왔습니다.
하필 전투 종료대사로 "저, 조금도 만족하지 못했는데요?"가 나와서 더더욱 소름끼쳤습니다.
애한테 뭘 가르치는거냐 쾌락천 할망구!
오래간만에 시리어스랑 개그가 번갈아 튀어나오더군요.
플롯 하나에서 개그랑 진행이랑 둘 다 진행하지 말아줘 제발... 후라이팬도 달궜다 찬물에 담그면 바닥이 휘는데 진중한 스토리에 개그 껴넣지 말라고....
이 부분 뜬금없다는 평을 꽤 읽었는데, 제 경우는 의외로 여기만큼은 그럭저럭 괜찮게 넘어갔습니다.
확실히 처음부터 후보군 안에 카터는 있었고, 구다즈 시점에서만 봐도 꽤나 수상한 모습을 자주 보였으니.
후반부..라고 해봐야 어차피 전투챕터는 하나뿐이었지요.
어쨌건 뒤로 갈수록 대놓고 얼터에고 쓰라는 편성이 보였습니다.
베이비시터 겸 요기 경보기.
진짜 나타는 이거 하나 하려고 나온건가요.
1부 1~4장 즈음에서 로망이 "잠깐만, 와이번이다!" 하면서 말 끊던 기분이 나더군요.
음! 아! 오! 인조인간이 감탄사도 참 많군요 하하하하.
....얘는 그냥 천축 이벤트에 엮어서 냈어야 됐어요. 대사도 이상하게 끊어서 하는 쓸데없는 개성을 보여주는데, 그렇게 툭툭 튀면서도 세일럼 스토리엔 전혀 녹아들질 못하더군요.
괜히 나물에 덜 녹은 소금처럼 버석버석 씹히는 느낌만.
참수판사 안데르센 신부가 봤다면 눈을 뒤집었을 발언.
애초에 판사 본인도 구울이었습니다만.
하지만 제일 극혐이었던 것 중 하나는....
너 진짜 뭐냐.
대사가 대화를 위한게 아니라 그냥 배경설정을 늘어놓기 위한 장치로 소모되는거.
이거 정말 극혐입니다.
거기다 굳이 인간의 모습을 취한채 극을 짰으면 본 모습으로 현신하기 전에는 최대한 그 배역에 맞춰서 이야기를 진행해야지,
저기서 갑자기 카터라는 배역은 얼굴마담으로만 세우고 마신 라움으로 지껄이면 변장이 무슨 의미?
말도 많고, 그렇다고 보여주는 것도 없고, 말 많은 악당으로서 뭔가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계획을 떠벌릴 필요가 있으면 어딘가의 교수님처럼 간결하게 딱 몇 페이지 내로 수단과 목적을 밝히면 그만이지
이미 파토난지도 오래된 재판 놀이를 그렇게나 하고 싶었던 건지 굳이 판사 불러다가 무의미한 대사 한줄 더 깔아가며 열심히 포엠을 읊어대는데
이 새대X리가 진짜 @#%@!%!@#!@#!!!!!
의외로 전투 대사는 나긋나긋하고, 뭐랄까요...굉장히 애잔한 느낌으로 녹음된게 의외였습니다.
차지스킬도 타 마신주처럼 '인리소각식'이 아니라 '이단 창세식'.
다만 전투에서는 여백의 미를 아는 주제에 스토리에서만 투머치 토커라니 거 참 성격 이리저리 자주도 바뀌네요.
스토리 여포였나.
그리고 드디어 나오는 외국인 클래스 엠블럼.
.....
이 전투에선 뭐 열쇠구멍이 사라지는걸로 전투진행이 표시된다던데 죽일 때마다 스샷 찍어서 비교해봐도 차이점을 찾질 못했습니다(...)
5번째 죽이니까 죽었다는 것만 알게 됐네요.
그나저나 아비쟝 대사가 제 심정을 대변해줍니다.
여기서도 4장에서 그렇게 '욕을 박았던 같은 상대와의 재전'이 반복되더군요.
여신 롱고미니아드처럼 그 가운데 뭔가 강렬한 대사를 던진 것도 아니고, 심지어 이번엔 1차전이나 2차전이나 몇 번 죽여야 하는지도 안알려준 채 풀피 부활.
...........굳이 나눌 필요 있었나요?
브레이크 넣어서 1페이즈에 보구 안쓰고, 브레이크 후에 보구 사용을 개방해줬어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듯한 느낌.
뭐어.... 제파 뭐시기씨가 총괄 대리라니 웃기네요.
확실히 다섯 기중 바알(1위) 다음 서열이 제파르(16위)고, 라움은 안드라스 말고는 아랫서열이 없는 놈이니 훈계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제파르 : 야야야야,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이 망상쟁이야.
라움 : 아몰랑 짬질 그만하고 저리가 찌질아 내맘대로 할꺼야!
구다즈의 광기라....
........이런거 아니고서야 뭐....
뭐, 애비쟝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정신오염이 디버프처럼 걸려서 멘탈이 흔들린걸로 이해했습니다.
아아, 근데 이 것도 꽤 마음에 안들었네요.
선택지랍시고 나오는게 전부 대사 한 줄을 나눠서 분할해놓은거라 선택이 의미가 없다는 점.
물론 보통 변해봐야 대사 몇 마디 차이고, 다른 작가들도 이런 식으로 분할대사 선택지를 쓰긴 했지만..... 세일럼은 90% 이상이 이런식이었죠 아마?
일단 개인적으로, 저는 저 보구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송 개인의 좌우명일지는 모르지만 죽은 사람에게 내일이 어디있다고... 더 고통받기 전에 가라는건 자비지 희망을 안겨주는게 아니잖아요?
뭐...시니컬하게 보자면 (죄인의) 죽음은 (상송의) 내일을 향한 (금전적) 희망이라는 개소리가 가능하겠지만요.
그렇다고 몇 명 죽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전체주의적인 해석을 대기에도 뭐하고.
상송놈이 나온건 저 보구명 하나 써먹기 위해서였을까요?
근데 뭣보다도 여기서 저 말이 왜 나오는걸까요?
죽음의 무게와 희생의 가치를 이야기하기에는, 상송보다는 차라리 명계조나 키르케처럼 신대 인물이라 죽음을 잘 아는 사람이 이야기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게다가 애초에 크툴루 신화를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한 코즈믹 호러 계열은 희망같은거 없잖아.....
그렇다고 티아마트처럼 코즈믹 호러를 인간찬가로 꺾을만한 감동적인 이벤트도 없었잖아......
묘하게도, 이렇게 뭔가 답답한 스토리에서는 꼭 사이다 한 잔이 있더라고요.
아, 물론 로빈은 반 잔이네요. 윗줄 반은 사이단데 아랫줄 반은 버려도 되겠어요.
짬질_때리는_아역배우.jpg
그나마 1부 4장보다는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캐릭터가 적었네요.
못드 말고는 별 스토리도 없이 그냥 모여서 '도와줬다', '정보 수집했다'는 티만 낼 뿐 막판 솔로몬전에서 안선생 입털기말고는 전혀 스토리 개입이 없었죠.
시바의 여왕도 마지막까지 그럴듯한게 있는 듯 입만 털고 가는가 싶었는데 그래도 키르케랑 둘이서 결계 쳐주는 장면이 있어서 조금 납득.
어쩐지 한그오에선 꽤 먼 훗날에 나올 모 제육천마왕씨가 생각나네요.
무진 무진 용서해주려 했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애비 인성 새카매.....
죽여?! 죽인다고?! 용서는 언제 죽여버린거지?!
역시 이번에도 이 세팅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당주님이 먼저 전사하셨습니다.
......그런데말이죠....
키아라 3스킬 여신변생 + 후열 런치용으로 끌고온 멀린 영웅작성 + 때마침 쿨이 딱 맞은 제 멀린 영웅작성.
크리뻥만 물경 258%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거기에 마침 예쁘게도 버스터에 별이 모여있더군요.
보아버 결과 버스터 크리 한방에 26만까지 뜨더군요.
막타는 마성보살님의 퀵크리로 끝냈습니다.
.....흐음.
떡밥이라고 깐 걸까요, 아님 그냥 맥거핀이 될까요.
나중에 이성의 신에 대해서 또 일장연설을 펼칠까요?
야단이라.... 좋은 선생님이 있지요.
이번에는 호부 한 장 던질 생각 없지만 혹시라도 확차에서나 만나게 된다면
저어어기 수영복 입고 거북이 훈련중인 누나를 소개시켜줄까 합니다.
철☆권★ 성☆재★!
전반적으로.... 4장에서 느꼈던 단점들이 일부는 개선됐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남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특이점이라는 사건을 파헤쳐 답을 찾아내는 그랜드 오더'라는 소재와, '불가해에서 오는 원초적인 공포를 다루는 크툴루' 소재는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사실 7장의 티아마트도 '거스를 수 없는 절대적인 공포'라는 점은 코즈믹 호러와 상통할지 몰라도, 그 소재(창세의 여신)와 절대성을 깨뜨리는 트릭(명계의 법칙, 꽃의 마술, 관위 암살자의 희생으로 죽음의 속성 부여, 마찬가지로 창세를 상징하는 괴리검의 소유자 등)이 있는만큼 완전히 같지는 않지요.
거기다 정작 스토리의 절반 이상이 극중극이라, 세일럼에서 벌어지는 광기어린 마녀재판에만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악 분위기 싸늘해지려는데 갑자기 극중극으로 머릿속에 꽃밭이 활짝 피어난 메데릴리와 그런 조카에게 휘둘리는 헤카테 이야기가 나오면서 긴장감 박살.
마타 하리 회상장면도... 소설이라면 모를까 재판장면과 회상장면이 자꾸 교차하고 그 가운데 어거지로 전투까지 끼워넣으면서 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게 되더군요.
우리가 보고싶었던 것은 광기에 휘말려 통제할 수 없이 몰아치는 광연이었지, 따라온 서번트가 누군지 상관도 없는 이벤트성 개그 연극이 아니었고요.
신주쿠로 치면 여/남장하고 무도회에서 춤추는 장면만 네 배쯤 뻥튀기하고 다른 스토리를 확 줄여버린 느낌이네요.
심지어 파트 1 대부분이 이거니까, 세일럼 스토리 분량의 1/3 이상은 연극 뿐.(사실 챕터 3 분량이 엄청 적으니 1/2에 가까울지도 모르고요)
게다가 전투 없이 진행하는, 단순 스토리뿐인 챕터도 많았죠?
멀리 갈거 없이 딱 이거네요.
이러니까 말할것만 많아지고, 어거지로 중간중간 끊어서 전투 넣느라 흐름도 깨먹고, 라움은 후반가서 신들린듯 설정을 읊어대죠.
그리고 루프물이라는 언급을 살짝 하는데... 그것도 극 진행에 얼마나 영향을 줬던가요?
그냥 라움이 이만큼이나 개고생하며 차려놓은 밥상이다는 어필 외에?
주민들이 마력을 빼앗겨서 앞으로 루프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건 좋은데, 어차피 작중에서는 1회분 내에서 모든 이야기가 끝나니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낼 필요 없죠.
그러면 캐릭터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느냐?
마슈 : 투 머치 토커. 어째서인지 2인 주인공 체제인 것처럼 독백만 많아짐. 그래도 중간에 실종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떡밥을 남기는 정도의 역할은 있었네요.
상송 : 보구명 읊어주기 위해 나와서 계속 혼자 겉돌다 그냥 죽음. 그나마 처형인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는 정도.
나타 : 요기 레이더. 그냥 '적이 나타났다'를 대체하는 용도.
마타 하리 : 희생양 1. 아무 여캐나 와도 상관 없었음. 진짜 잔느가 왔으면 오히려 마녀재판에 어울렸겠네요.
로빈 : 기척차단이나 은신능력이 있는 서번트라면 누구라도 상관 없었음.
시바의 여왕 : 초반부터 얼굴 보여줘서 진명간파 의미없음. 천리안 있다지만 마신주 때문에 내용 발설 불가. 수전노 기질이나 조금 보여주고 끝.
키르케 : 마녀라는 연결고리 빼면 별다른 역할 없음.
키르케는 시바의 여왕과 같이 최종전에 결계쳐서 보조는 해줬지만, 이건 결계나 공방 작성이 가능한 캐스터들이라면 누구라도 대체 가능했을걸로 보이네요.
시바의 여왕은 솔직히 천리안 가지고도 아무 정보도 제공 못할 것 같으면 왜 나온겁니까.
오히려 극중극에 나온 잔느 세자매는 평소 개성이 드러났는데, 정작 주연들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네요.
얘들, 메인스트림 출연한 거 맞습니까.
뭐어......그래도 끝났으니까 됀 거겠죠 하하하하...
돌 캐는중에 아무래도 만렙 찍을 것 같네요. 돌과 코스트 제한이 늘어나는 것에서 세일럼의 가치를 찾겠습니다 ㅎㅎㅎ...
2, 4장 보다 나아봐야 의미가...
솔직히 4장 자체만 놓고보면 용두사미인데 시리즈 전체로 보면 적당히 2부 떡밥도 풀고해서 필요한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1부 2 4장보단 나았습니다
저는 맛있게 먹던 사탕을 중간에 뺏긴 뒤, 눈앞에서 와작와작 씹어먹어버리는걸 목도한 기분입니다(...)
1부 4장은 아예 스토리가 없다고 단언하는 터라 비교 자체가 안됍니다(...) 제 기준으로는 초반부 덕분에 세일럼이 근소하게 위. 중후반부로 비교하자면 세프템이랑 도찐개찐이네요 ㄱ-
솔직히 4장 자체만 놓고보면 용두사미인데 시리즈 전체로 보면 적당히 2부 떡밥도 풀고해서 필요한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외신 떡밥을 풀려면 어쩔 수 없었기야 했겠지만.... 크툴루와 어설프게 연결시키려다 오히려 양쪽 팬덤 모두에게 냉대를 받은거라 봅니다. 미싱링크를 주고 연결시켰다기보다는.... 그냥 앞뒤 자르고 미싱링크만 똑 떼놨다고나 할까요.
전 반대로 세일럼만 놓고 보면 그럭저럭인데 이 스토리가 2부와 별 다른 연결점이 없다는 소식에 감흥이 식더군요. 2부에서 외신 설정이 나온다 말고는 스토리적으로 연결이 안된다고 들었음
근데 4장에서 푼 떡밥은 솔직히 굳이 이 4장에서만 풀 수 있는, 혹은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게 아니라서 미묘하더군요. 막말로 그냥 아무 스토리 떼어서 앞뒤에 넣어주면 다 되는 수준인지라 세일럼의 장점으로 치기엔 좀...
클리어 수고하셨습니다!프롤로그가 좀 길었지만 그래도 초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했는데 막판에서 ...? 하게 되는게 참...ㅠㅠ
분량도 역대급이라도 뻥카쳤다죠 아마..... 파트 1 수준으로 완급을 조절하며 진행했으면 확실히 분량도 살고 분위기도살렸을 것 같은데말이죠. 무슨 덜 녹은 커피도 아니고 막판에 꾹꾹 쑤셔뭉치면....OTL
1부 2 4장보단 나았습니다
1부 4장은 정말 페그오 역사상 독보적인 쓰레기......차라리 서장 후유키시가 10배는 낫습니다.
메타나이트경
2, 4장 보다 나아봐야 의미가...
1부 4장은 아예 스토리가 없다고 단언하는 터라 비교 자체가 안됍니다(...) 제 기준으로는 초반부 덕분에 세일럼이 근소하게 위. 중후반부로 비교하자면 세프템이랑 도찐개찐이네요 ㄱ-
근데 이번 4장은 1부 4장에 비교할 게 아니라 해당 부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점에서 1부 종장에 비교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보면......음..... 차라리 CCC를 마무리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네요.
기승전키아라 ㅋㅋㅋ 미소가 참 아름다운 인류악이시군요. 시바의 여왕은 관측렌즈 시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 시바(렌즈)가 마신주 견제용으로 소환에 관여해 파견한 서번트인 것 같긴 합니다. 라움이 미리 대책을 마련해둔 탓에 티튜바가 되어버렸지만...... 존재 자체가 마신주의 하드카운터였기에 오히려 간파당해서 잉여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요?
시바가 파견했다고 언급은 돼죠. 근데 그래서 '시바여야 하는 이유'가 뭐있냐고 묻는다면... 유일한 밥그릇 천리안은 마신주때문에 막히고 나머지는 굳이 시바 아니어도 된다는게 개그. 전에 다른 소감에서도 언급했지만 '얘 아니라 다른애여도 가능' 수준이면 의미가 없다고 보는 편이라...
상황만 놓고 보면 말씀하신대로입니다. 근데 나무위키 내용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바의 여왕은 게티아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인간(?)이었다는 언급이 있더라구요.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라움이 하는 짓은 솔로몬과 게티아 입장에선 완벽한 삽질이라 라움처럼 외계의 신을 불러오려는 놈이 언젠가 나타날 것을 대비하여 시바의 여왕이 소환되도록 미리 셋팅해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왜 굳이 시바의 여왕이어야만 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이미 시바의 여왕이 출동하도록 예약해놓았으니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위에 제가 언급했듯이 라움이 먼저 눈치까는 바람에 여왕님이 잉여가 되어버린 것.....;;
예정대로였다면 시바의 여왕이 매우 든든한 아군이 되었겠지만 수읽기를 당해서 비장의 카드가 봉쇄당했다!!-라는 느낌을 유저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작가의 실수 및 역량부족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전개를 효과적으로 잘 써먹은 에피소드가 1부 7장의 구갈안나 대여실패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이슈타르를 잘 구슬려서 같은 편으로 끌어들였더니 중요한 순간에......ㅋㅋㅋ
어... 위에서 제가 '시바여야 하는 이유'라는건 스토리상으로 말하는 이유가 아니라 캐릭터의 속성으로서 말하는거였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필요성이 아니라 작가가 책임지고 확보해야 할 개연성이니까요. 그러니까 '이러이러한 정황이 있으니 시바가 나와야 한다'가 아니라, '시바가 나와야만 이런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내보냈다'의 케이스. 관측렌즈 시바의 안배를 제외하면, 작중에서 짚고 넘어간 시바만의 개성은 천리안이죠. 마신주의 억압이 풀린 뒤에도 천리안이 큰 역할을 못했으니 시바만의 독자적인 활약이 없다는 이야기고요.(체호프의 총 이론) 그리고 게티아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인간이라는건.... 어느 위키러의 독자연구 아닐까요. 본편에서 언급된건 플라우로스로 하여금 시바를 만들게 하며 [삽질하는 마신주에 대한 감시 기능]이 있다는 정도였죠 아마.
그게 안타까운거죠. 소비자가 바라는것, 그리고 작가가 보여줘야 할 것은 '비장의 카드가 막혔다면, 그 과정이 어떻게 되었는가'이지 '비장의 카드가 막혔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4차 성배전쟁은 키리츠구가 이겼답니다'는 결과만 내놓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가운데 일곱 진영이 어떤 갈등과 고뇌를 겪는지를 보기 위해 페제로를 구입하는 거니까요. 구갈안나의 경우는 날려먹은 뒤 그걸 다시 메꾸려는 시도를 보여주었지만 시바의 여왕은 '그럼 어쩔 수 없지 뭐'하고 슬쩍 묻혀버린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죠.
극중극은 좀 아쉬운게 호시조라 메테오의 전작 포레스트에서도 극중극 소재를 채용해서 대사창과는 별개로 캐릭터가 음성으로 다른 대사를 하고 다른 캐릭터가 대사 끼어들기도 하는 등 노벨게임인데도 뮤지컬 보는 것처럼 참신했는데 여기선 성우가 없고 거의 텍스트로 진행되다보니 메테오 특유의 참신한 시도가 막힌 기분이 들어서 아쉽네요
포레스트는 제가 잘 모르는 작품이라 뭐라 비교하긴 힘들겠네요. 음성이랑 텍스트 불일치를 이용했다면 확실히 참신하긴 했겠지요.(묻지마 육남매도 그런식으로 더 웃기게 만들기도 했고요) 근데 페그오가 스토리에 보이스 지원이 안된다는걸 모를리가 없는 상황에서 같은 시도를 했다면 이건 또 굉장히 어처구니없는 문제네요. 젓가락 두 짝으로 밥 잘 먹었다고 젓가락 한쪽만 주는 꼴인데말이죠. 더욱이 이미 1부 4장에서 스토리 집필한 경험도 있으면서...-ㅅ-a
라이터가 용두사미 기질도 있어서 많이 아쉬운 장이라고 생각합니당. 오히려 애비게일이랑 호쿠사이 막간 이야기를 4장에 좀 투입했으면 훨씬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히 초반부 분위기는 훌륭했던지라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세일럼에 불려온 사람들이 다들 마녀사냥과 관련해 죄책감을 품고 있는 인물들 아닌가요? 전 그래서 세일럼 사건의 최초 고발자였던 아비게일 윌리엄스가 사건의 중심이 되고 마녀를 자처하는게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비게일 윌리엄스의 죄책감과 바로 연결되는 것이니까요. 상송도 칼데아 구성원으로서의 대의+처형인으로서의 죄책감으로 그냥 목 매달렸기도 했고요. 급작스럽게 허물어지는 스토리는 참 뜬금없긴 했습니다만...
저 시점에서 아비의 기억이 왜곡된 기억을 벗어났는지가 의문입니다. 후반부 마녀로 각성한 후에는 서번트로서 생전의 기억을 되찾았다는 언급이 살짝 나오는 것 같긴 한데, 저 시점은 아직 완전각성 하기 이전이었던터라 그냥 동네 어린아이로 자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처형인으로서의 죄책감을 뜬금없이 저기서 풀었다는것도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산할배처럼 평소에도 죽을 자리 찾아다닌다는 듯한 분위기를 내고 다닌것도 아니라서.... 솔직히 상송도 마타하리처럼 회상이나 내면묘사가 들어갔으면 모르겠는데 전혀 이입이 안돼서 뜬금없이 현자타임 와서 죽음을 자처한 걸로 느껴졌습니다.
음.. 전 재미있었는데 ..제 취향이 좀 많이 마이너한가봅니다 ^^;
저는 맛있게 먹던 사탕을 중간에 뺏긴 뒤, 눈앞에서 와작와작 씹어먹어버리는걸 목도한 기분입니다(...)
전 솔직히 6절까지는 괜찮았네요.. 3번째 열리는 7절 이후부터 급전개가 좀 심해서 스토리가 벙찌긴 했지만 특히 샹송은 엔딩끝나고 바로 다시 살려내서.. 왜 죽였다 살렸는지 좀 당황했네요 아마 죽여버리면 몇몇 이벤트 스토리에 지장 생겨서 급하게 살린 느낌.
수육시 사망 패널티가 기존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일럼에서 추가된 설정이라면 뭔가 긴장감 조성용 단발설정으로 써먹은 기분이네요.
구구절절 공감 가는 글이네요. 저는 저 중에서 특히 마음에 안 들었던 두 가지가 '크툴루랑 페그오는 안 맞는다'는 것과 '이 서번트를 굳이 데려올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7장, 종장 모두 따지자면 코즈믹 호러였죠.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대적할 수 없는 범우주적인 존재.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거야말로 인간찬가, 페그오 스토리죠. 근데 이번에는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크툴루 작품처럼 절망에 마구 휘달린 것도 아니고... 양쪽 모두를 아우르려다가 양쪽 모두에게서 외면받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캐릭터. 솔직히 선별하고 선별해서 데려간 6인인데 척후랑 마녀 빼고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됐죠. 척후가 반드시 로빈이고 마녀가 반드시 메데이아(실제 간 건 퀴르케지만)일 필요도 없었고. 말씀대로 차라리 잔 다르크나, 아니면 크툴루와도 관계 있는 질드레를 데려갔으면 더 어울렸을 것을. 심지어 서번트가 아니라 그냥 일반인들을 데려갔어도 지장이 없는 스토리라, 굳이 이런 스토리를 페그오에서 봐야 하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광기를 논하기엔 연극이 너무 길었고 논리를 설하기엔 묘사가 너무 짧았습니다. 상송의 경우에도 저변에 깔린 행동원리를 다른 사람에게 듣고서야 마지막 선택을 이해했는데, 주구장창 별도행동한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더군요ㅇㅅㅇa
그나저나 저기서 로빈이 상송의 보구명을 외치는 장면은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해석도 드립도 떠오르지 않네요....
세일럼에서는 스토리 본다고 돌 씹을 일ㅊ없을ㅊ줄ㅊ알았는데 의외의 복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