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을 이어서 바빌로니아 블루레이 4탄의 사운드 드라마 VOL.2를 번역했습니다.
*귀로 듣고 한 거라 오역이 있을 수 있으며 의역도 했습니다.
*참고로 블루레이 4탄은 14-7화 분량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퍼오는 건 양심에 걸려서 붙이기 했습니다.(양심...?)
후지마루/마슈/포우/길가메시/시두리/멀린/이슈타르/에레쉬키갈/케찰코아틀/가루라령/로브의 노인
하아... 벌써 이렇게나 새로 온 점토판이...
폐하께... 그 밖에도.. 폐하... 폐하... 폐하... 다른 것도 폐하... 이것도 폐하... 이것도 폐하...
아, 오늘도 폐하께 오늘 점토판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래선 쉴 틈도 없고... 곤란하네요...
A day in the life ~지구라트의 어떤 하루~
포우!
안녕하세요 시두리 씨.
오늘도 바빠보이시네요. 뭔가 도울 일이 있다면 좋겠는데요...
후지마루랑 마슈.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일이니...
그래도 점토판이 엄청 많네요.
네. 이래선 폐하의 옥체가 버티시지 못할 겁니다. 하아... 이 전시 하에선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은 쉬시지 않으면...
길가메시 폐하께서도 쉬고싶은 마음은 있으신 것 같지만... 꽤나...
응. 스스로 쉬겠다는 말씀은 안하시지.
포우, 포우.
후지마루도 마슈도 폐하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군요. 그 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너무 물러서...
하아...(포...)
폐하를 보필하는 자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무르다는 말로는 모잘라요! 좀 더 악의 넘치게 얼버무리고 계셔요. 게다가 요즘엔 일의 효율성일 높인답시고 저에게도 휴가를 강요하시기까지...!
시두리 씨에게 휴가 인가요?
네. 제 피로가 쌓이면 지구라트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폐하께서 난리셔서. 휴가를 내라고 정말 끈질기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건 확실히... 폐하의 말씀도 맞네요. 시두리 씨께는 저희도 신세지고 있고...
납득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제가 그 정도로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날엔 우루크에 손해입니다!
저기, 그건 착각이 아닌 게...
포우!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쉬셔야 하는 건 폐하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고생해서 여유있는 일정을 짰습니다. 조금은 쉬셔야...!
역시 그런 거였나, 제사장 시두리
야아~ 위험해위험해. 왕이 시찰 나올 거라고는 전혀 모른 체 뒹굴뒹굴 티타임을 가지다가 붙잡혀버렸어~
길가메시 폐하!
그리고 멀린 씨도.
포우~
빨리도 돌아오셨군요... 폐하...
흥. 마을 시찰 따위 초 단위로 끝내버렸다. 과연 나. 현왕이란 이름을 마음껏 쓰는 것도 납득이 가는군.
왜 초로 끝내시는 겁니까! 거긴 폐하의 타고나신 현명함으로 한나절 정도 천천히 시찰 해주셔야...!
하. 그런 얕은 작전에 걸려들 내가 아니다. 멍청한 것. 네 년의 그런 생각 따위 처음부터 간파했도다.
아아, 시두리 씨가...!
네, 보입니다. 진동(??)가 확실하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셨어요.
왕한테 잔꾀는 안 통해. 왜냐면 그는 왕이니까.
돌아오셨으니 할 수 없군요... 오늘 일은 나누어두었으니 봐주십시오.
알았다. 잠깐! 네년, 내가 말한 휴가는 어떻게 된거냐. 지금 가지지 않고 언제 가질 셈이냐. 내 눈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으냐? 나는 그런 상냥한 상사가 아니니라!
제발 상냥한 상사가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유급휴가라면 전에 가지지 않았습니다.
음. 그건 버터케이크 교실 말이냐.
네.
웃기지마라, 그건 일이 아니냐. 뭐가 휴가냐.
우와~ 여기 완전 블랙 기업 아니야? 직원의 기분조차도 상사가 정하는 거야?
그걸 일이라고 하시면 저는 휴가를 쓸 수 없습니다. 휴가로 뭘 해야 할지 따위 옛날에 잊어버렸습니다! 그건 부디 자신을 돌보아주십시오. 얼굴색이 안 좋으십니다. 나중에 기력보충에 좋은 음료를 가져오라 할 테니...
음... 시두리. 이 나를 상대로 저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다니. 안 그러냐, 후지마루, 마슈.
아, 하하... 노코멘트 괜찮나요?
예, 저도 노코멘트로...
어-이! 뭐하니!
이슈타르 님, 오늘도 아름다우시고 기분 좋아보이시는군요.
뭐~ 그래도 좀 심심해서 후지마루라도 가지고 놀려고.
후지마루라면 지구라트에...
오케이. 지구라트에 있지? 그럼!
지구라트에 폐하와 멀린도 함께... 괜찮겠지요. 근데, 어디로 갈까...
좋아. 떠올랐다.
예?
후지마루, 마슈. 왕명이다.
예!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가 명하노라. 시두리에게 휴가의 즐거움을 프레젠트하거라.
휴가의 즐거움?
프레젠트?!
그래, 저 머리가 딱딱한 녀석에게,
[어머나, 휴가는 정말 멋지구나. 요즘은 격무, 격무여서 완전히 완전히 잊고 있었어! 점토판만 계속 나를 게 아니라 조금은 여유를 가져야지... 헤헷!]<-세키 씨 혼신의 성대모사 중
하게 만드는 거다.
헤헷... 에엣...!
음, 나지만, 얼마나 멋진 생각인가. 또 한 구 지을 것 같다만 그것 참고. 그리 값싼 것은 아니니.
이건 망설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야...!
예, 선배. 전력으로 응하지 않으면 실례가 될 겁니다...!
그런데 휴가인가. 의외로 어려울지도...
네. 저도요. 언제나 늘 칼데아에 있는 저는 휴가라는 개념은 그닥...
나도 칼데아에 와서 이거저거 있었지. 그 전엔 평범한 학생이었고... 특별히 휴가 같은 거 낸 적도 없고...
다 모여서 시들시들한 소리나 하고... 좀 더 신나게 썩어본(??) 경험은 없는 거냐. 이게 현대의 아이라는 건가. 나의 한창 때는 1부터 10까지 후세에 남겨질 레벨이었다고.
그거야 너가 왕이고 반신이라서 그런 거지.
안다. 조크다, 조크. 맵시있는 토크다.
혹시 휴가라는 말에 휘둘리고 있는 거 아닐까요. 좀 더 간단하게, 쉬는 날에 하는 즐거운 일을 생각하거나...
음, 빨간 날하면 평소보다 좀 더 늦잠 잔다거나...
하아아아~암.
폐하가 노골적으로 지루한 모습을...
선배 포인트입니다.
후지마루 군, 여기서 확 뒤집어야.
하아아아~암. 뭐야, 벌써 끝이냐. 이대로면 난 자 버릴 것 같다만. 쿨. 쿨.
크으... 잠옷 차림으로 아침 먹거나, 게임하거나, 뒹굴뒹굴거리거나....
의외에요, 선배도 그런 면이...!
그래?
네! 좀 더 말씀해주세요!
그래그래, 좀 더 있잖아? 말할 수 없는 이런저런 거...
없어요! 에, 이슈타르?
예~이!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온다던가, 미와 풍양의 여신 이슈타르야.
대체 언제!
포우!
평소보다 늦잠 잔다 부분부터. 자자, 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이어서 말해. 아니면 금삐까가 화낼 거야.
누가 화내냐. 참가비도 안 내고 좋은 부분만 빼앗아가려는 야비한 여신은 돌아가라.
뭐, 야비하다고?!! 그리고 뭐야, 참가비는. 그런 게 있다는 소린 못 들었는데!
여기는 나야말로, 하고 휴가 자랑할 자들만 모여 있다. 참가비 대신, 뭔가 도움되는 이야기를 하고 가실까.
뭔가 좋을 대로 써먹히고 있는 거 같은데!
그리고, 다른 건... 친구랑 놀러가거나, 가끔 영화 보러가거나...
와아...
산보하거나... 멍하니 있거나... 역시 이걸론 참고가 안되겠지...
그렇지 않아요!
마슈 기준이 너무 낮은 거 아니야...?
그렇지 않아요!!!!
좋아. 그럼 알려주지. 나의 최고의 휴가 법을!
좋아, 빨리 말해보거라.
보석이야! 사랑해주마! 보석 다듬어주고~ 마음에 드는 거 달아보고~ 물론 레이아웃도 중요해~ 악세사리는 뭐가 좋을까 디자인하고~
이것이 보석을 사랑하는데 능력이 없는 슬픈 여신의 모습이군... 게다가 디자인 능력도 슬픈~ 여신이야...
아... 하...
하, 아무런 참고가 안되는군. 바빌론의 보석 1할 몰수.
어째서! 참가비는 커녕 마이너스잖아!
예. 좋아하는 걸 즐긴다는 걸로 되지 않을까!
예! 쓸데없는 일 따위 없을 겁니다!
둘 다 커버 좋아!
너희들 진짜 포지티브하구나.
뭐, 나도 별로 좋은 의견 못 냈으니까..
아니요, 선배가 보내온 일상은...
평화로웠겠지. 네놈의 지금까지의 일상은.
네. 선배. 선배의 그 경험은 무척 근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길가메시 폐하의 말씀대로 평화가 없으면 할 수 없으니까요!
그건... 그렇네...
저는 그걸 상상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조금 생각해봐도 그게 무척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네~ 후지마루는 좀 더 자각을 가지도록 해. 평범하다는 건 특별하다는 걸.
그래, 실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 말았군. 이래서야 내 쪽이 쉬는 것 같은... 헛. 젠장. 이게 시두리의 노림수였나.
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당했군!
길가메시 폐하?
갑자기 웃으시네요?
네놈들은 눈치 못 챘느냐. 뭐, 그렇겠지. 이렇게나 고도의 함정, 그 녀석이나 나 정도는 되어야지.
뭔가 즐거워보이시는데요. 그렇다는 건,
그 녀석 날 쉬게 하려고 너희들을 여기 남겨둔 거다. 그럼 후지마루가 쓸데없는 소리를 할거고, 난 잘 거고, 결과적으로 휴식이 되지. 그런 꿍꿍이지.
에. 진짜 주무셨던 건가요, 아까.
과연 시두리 씨네요.
그리고 자기 휴가는 회피. 정말 약은 짓을.
약아서 죄송하군요.
그래. 꾸밀 려면 좀 더 교묘하게 하지 못하겠느냐.
그래봐야 폐하께서는 다 꿰뚫어보신 것 아니셨습니까. 처음부터 속일 생각 따위 없었습니다.
네년 아까도 속이고 있지 않았느냐! 시찰을 여유있게 짜고!
어머. 뭔가 좋은 향기네.
이건 양고기.
버터케이크에 밀술도 있어요.
네. 후지마루랑 마슈가 아직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시장에 가서 사왔어요. 지금부터 같이 식사하겠어요?
괜찮은가요? 감사합니다!
결국 신세를 지게 되었네요...
물론 이슈타르 님도.
그래야지!
다 같이 무시하다니. 슬슬 나도 화낸다?
무시라니, 그럴 리가요. 폐하께는 이걸.
음, 이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료이옵니다.
완벽하군. 빈틈이 너무 없구나, 시두리.
이게 일이니까요. 휴지마루, 마슈. 식사준비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우리요?
에, 나는?
포, 포우!
간만에 즐겁게 장을 봤어요. 꼭 친한 친구를 위한 선물을 고르는 것 같은...
시두리 씨...
에, 나는?
이런 평화로운 기분은 오랜만이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그러니까 폐하, 저에게 쓸데없는 휴가를 요구하는 건 그만둬 주십시오.
그럼 시두리. 나에게도 쉬라고 하는 건 그만두거라. 왜냐면 네가 내 신하인 이상 불안한 게 없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뭔가 잘 된 것 같네...
네. 선배. 시두리 씨가 위인 것 같기도 하고 길가메시 폐하께서 더 위인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여기까지 둘이서 해왔다는 느낌이네.
저도, 선배에게 그렇게 될 수 있으면...
포우, 포우!
다 들린다.
예옛!
그럼, 후지마루에게 내린 왕명은 철회하마. 대신, 나도 이 연회에 참가하마!
폐하께서?! 어, 초라한 음식은 아니라고 하나 폐하께서 드시기엔...!
기미는 맡기마. 그러면 되었지? 그럼 연회를 시작하마!
예-이! 연회다! 달리자고!
예-이!
설마 이 멤버로 식사라니...
예, 실수 하지 않도록 조심하죠!
하.. 이건 부디 비밀로. 폐하께서 참가하신 연회라고 하면 여러 가지 의미가 생기므로. 거기에 여신님과 멀린도 있으면...
네. 아무에게도 말 안할게요.
맡겨주세요.
좋아. 그럼 더 사람을 모을까. 대 연회로 하지!
길가메시 폐하!!
다행이다, 시두리 씨가 즐거워보여서.
결과적으로 두 분 다 조금은 리플레쉬가 된 거 아닐까요.
뭐, 여러 일이 있었지만 오늘만은!
네! 저희도 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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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쓸쓸해. 응? 아니, 아니야! 기다리는 거야! 후지마루 네가 명계를 떠난 지 겨우 30분이잖아! 얼마나 긴 시간을 명계에서 혼자서 보내왔는데?
그게 겨우 30분 만에?! 30분이 길어?! 명계의 주인이란 이름이 울겠어! 안돼, 이대로는. 정신 차리는 거야.
그리고 후지마루가, 후지마루 네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팟하고 등장해줄테니까. 흠흠, 팟하고 등장같은 거 해본 적 없으니까 연습이라도 해볼까.
이렇게인가? 아니면 이렇게...일까 이 포즈는 어떨까?
콰직...
꺄아!! 미안해요! 좀 부끄러운 포즈인 거야!! 어? 지진? 이 명계가? 명계의 천장이 무너지고... 위험해! 어떻게 된거야?!
아아아-!!!!!!!!
에? 저기 떨어지고 있는 건 후지마루 리츠카? 어떻게 된거야?
도---와---줘---!!!
이쪽!! 이쪽!! 에? 잠깐 기다리는 거야. 이렇게 후지마루가 지면에 콰직해버리면 정당하게 명계의 주민으로...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나!!
명계에서 죽을 거야!!!!
그런 소리할 때가 아니네. 어? 이거, 이대로 내가 후지마루를 안아서 받아주는 거야? 하지만 그건 우리 관계상 너무 빠른 게 아닐까... 마,마,마,마, 마음의 준비가...!
아-!!! 지금까지 해왔던 특이점의 ??가 왔다-!!!
여신은 배짱!!
콰쾅!!
으으으...
살았어, 에레시키갈...
천만에... 가까워, 가, 가까워!! 아아아...!!
바빌로니아에 오고 낙하가 많네. 이 특이점에 왔을 때도 갑자기 하늘에서... 그 때는 마슈가 에레쉬키갈처럼 떨어지는 걸 받아줘서...
응? 이 날 덮는 자세를 하고서 다른 여자애 이야기를 하는 거야...?
지금 떨어지겠습니다!!!
아니... 떨어지라는 건 아닌데...
어쨌든, 고마워. 그런데, 명계에 와버리다니 생각처럼 안되네...
그, 그렇구나. 명계에 오려던 게 아니었구나...
응? 에레쉬키갈이랑 다시 만난 건 기뻐.
호호호! 흠, 흠. 그래서? 뭘 어쨌길래 이렇게 된거야? 너희들 우루크로 막 돌아간 참이잖아.
흐흠, 실은 밀이야!! 땅을 팔 수 있다면, 이왕이면 온천을 파내려고!!
에? 온천-??!!!
세계 최고의 채굴대작전 ~~테르마에의 앞~~
온천이 뭐야-?!
어라? 아, 맞아. 이 시대에는 온천문화가 없는 건가. 응. 온천은 지하수가 마그마나 지열로 따뜻하게 데워진 물이야.
그 좋은 온도의 물에 들어가서 피로를 푸는 게 정말 좋거든~
에~ 그건 기분 좋을 것 같네... 과연, 그 온천을 파고 있다가 명계까지 파버렸다고.
이야- 그런 거에요.
지상이 이렇게 큰일 났는데 뭘 놀고 있는 거야!!
이런 때이기 때문이야!
에?
봐, 길가메시 폐하도 막 그런 일을 겪으신 참이고, 쉴 수 있을 때 ??라도 해서 회복해주셔야... 뭔가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나로써는 이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후지마루... 그냥 장난인가 했더니 그런 헌신적인 이유가... 길가메시의 과로사... 아니... 그건 나 때문이랄까...
뭐, 길가메시가 너무 무리해서 죽어버렸달까... 그래, 과로는 좋지 않아!
왜 그래, 에레쉬키갈?
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결국 명계까지 파고도 온천은 안 나왔네.
아쉽지만.
응. 그럼 이번에야말로 진짜 돌아가는 거구나. 딱히 쓸쓸하다거나 더 있어줬으면 좋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
퍽퍽!!
응? 에레쉬키갈 지금 무슨 말 했어?
그런데... 후지마루 리츠카. 왜 명계의 바닥을 파고 있는 거야?
응? 왜냐니, 온천 파기 위해서인데?
포기하지 않았던 거야?!
포기하지 않았어! 힘내라, 나! 길가메시 폐하를 위해! 칼데아 대사관 ???를 위해서!! 대사관을 꽃으로 채운다는 아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잠깐! 뭘 혼자서 기합 들어간 거야! 욕망이 새어나오고 있고! 명계에서 그 텐션이라니 무슨 일이야?
핫! 안돼, 안돼. 우루크에 오고 육체노동을 너무 해서 무심코 이런 노동엔 기합이 들어가버렸달까...
너무 들어간 거 같은데... 뭐, 우루크가 이런 상황이더라도 삶을 구가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야.
힘든 일도 슬픈 일도 많지만, 응, 즐거운 일도 많아.
그렇...구나. 그건 다행이야. 이 세상을 다스리는 신으로써 기뻐.
응! 그럼 난 좀 더 팔 테니까 에레쉬키갈은 쉬고 있어.
그러니까 어디까지 폭주할거야! 명계를 파는 게 아니야!!!
하지만 여기까지 판 거야. 조금만 더하면 나올 것 같은데... 온천...
안 나와! 그리고 여기까지 팠다지만 명계에 도착한 시점에 0미터. 지금 판 건... 그러니까... 20cm정도니까, 결국 후지마루는 20cm밖에 파지 못한 거야!
그럴 수가... 그렇게 팠는데 고작 20cm...!
어... 미안해. 당신이 힘낸 건 알고 있어. 지상과 명계 사이에 온천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명계는 지상보다 한참 지하이고... 어쩌면 앞으로 조금... 1사간 정도 파면 온천 나올지도....
없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온천은 없어!! 애시당초 이 특이점에 온천 같은 건 없었던 거야
아니, 있어! 온천 있어요! 그렇죠, 닥터!!!
[있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어.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7특이점은 다른 특이점보다 규모가 커. 인도양까지 이어진 바다, 풍부한 수원, 거기가 에트나 화산.
이래서야 온천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좋아! 의욕 생긴다!!
[하지만 후지마루 군, 적당히 해. 시간이 없으니까, 정말.]
압니다! 앞으로 1시간!!
잠깐, 당신 언제부터 듣고 있었어...?
[나? 좀 전부터.]
좀 전이라, 어느 정도?
[어... 여신은 배짱!부터?]
거의 처음부터잖아! 아아, 단 둘끼리라고 생각했는데, 후지마루와의 대화, 다 들리고 있었어!
난 들려도 상관없는데.
난 그렇지 않아!!
[후지마루 군!]
네!
[커버 부탁해~]
잠깐만요, 닥터! 난 온천을 판다는 사명이-! 어... 이왕이면 파는 거 도와주면... 기쁘겠다... 하고...
오... 이 명계의 주인에게... 여신에게... 후지마루 리츠카, 당신. 온천을 파라는 거야?
예! 여신님을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어... 이제와서지만... 명계 바닥 파도 될까...
이미 파고 있잖아. 어차피 안 나와. 명계를 계속 파봤자 나오는 건 나락이야. 떨어지면 이번에야말로 손 쓸 방도 없이 무로 돌아가버려.
아무리 그래도 그 전에는 포기할 거야. 이번에는 신중하게 팔 거야. 그러니까...
하... 알았어. 마음대로 해. 위험하지 않게 살펴봐줄 테니까. 뭐, 파면서 이야기 정도는 해줄 수 있어.
고마워, 에레쉬키갈.
처, 천만에.
좋아. 그럼. 어-----이!! 에레쉬키갈이 오케이 해줬어-!!!!
에?
(지상에서)
에레쉬키갈 권능 괜찮은 거ne-!!!
에레쉬키갈한테서 허가 받았으니 괜찮은 거 아니야-!!!
안돼안돼!!! 명계 주변 권능 왕창 듣고 있으니까!! 엄청 잘 듣고 있으니까!!
안된대-!!! 권능 잘 듣고 있대!!!
유감이네YO-!! 하지만 이런 음침한 곳, 나에겐 안 어울리니까 오케이에YO-!!! 하지만 뭔가 있으면 부르세YO-!!! 금방 도우러 갈게YO!!!
알았어-!!! 고마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
놀랐어... 왜 케찰코아틀이 있는 거야?
이번엔 명계 바로 앞까지 케찰의 프로레슬링으로 파서 왔어.
어떻게 파면 그렇게 돼? 그래. 역시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었네. 다른 애들도 위에 있구나...
그렇네. 마슈도 포우 군도 이슈타르도 있어. 마슈 네는 위에서 작업 중이야.
그래... 막아버릴까, 저 구멍.
어째서?!
명계의... 풍경을 해치니까!
그런 거야?
그런 거야.
그렇구나...
정말이지... 그런 애원하는 눈으로 보지 마!! 낯설다고... 안 막아, 안 막을 테니까!
선배-!!! 괜찮으세요!!! 막는다던가 안 막는다던가 들리는데요!!
포우! 포-우!
괜찮아-!!! 에레쉬키갈이 안 막는데!!!
다행이에요!! 그럼 저희는 작업 계속 할게요!! 가요, 포우 씨!
포---우!!
쟤들은 무슨 작업을 하는 거야?
마슈 네는 파낸 온천을 우루크까지 옮기는데 필요한 용기를 만들고 있어.
응- 그런데, 뭔가 용기를 만든다고 해도 그런 엄청난 양의 온수를 어떻게 우루크까지 옮기는데? 아, 우루크 왕만 쓴다면 물동이 하나면 되나?
그건 케찰코아틀이 누나에게 맡기세yo! 인간 수십 명 분 무게라면 가볍습니DA, 여차하면 재규어에게 들게 할게YO-라고.
음. 그냥 힘으로 해결하는 거구나.
불렀어YO-!!!
자꾸 끼어들어!! 부르지 않았어-!!
그런가YO-!!
이거, 일종의 호러야... 뭐야, 쟤들. 나 지쳤어.
고생많네.
누구 때문에...! 아니, 전부 나 때문이네. 나... 이렇게나 독점욕 강했구나...
응?
아무것도 아니야. 자, 얼른 마음대로 파보라고.
그런데 슬슬 우루크로 돌아갈 준비해야 할지도...
에? 뭘 갑자기... 잠깐, 아직 30cm정도 밖에 파지 않았잖아.
냉정하게 생각하니까 1시간 파 봤자 2미터 정도 밖에 못 파겠지...2미터로 나올 것 같아? 온천...
그거야... 안나온다에 명계 전부를 걸어도 돼...
역시 안되는가... 지금까지 6개의 특이점을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왔지만 이번엔 금방 포기해버리는 건가...!
지금까지의 특이점과 우루크의 미래가 온천 파기랑 같은 무게라니, 어떻게 된거야?!
미안, 에레쉬키갈, 민폐만 끼치고... 흑... 폐하... 죄송해요...! 아나도... 칼데아 대사관을 꽃으로 가득 채워주지 못해서 미안해...!!
으.... 아아! 정말! 알겠어! 내가 할께!
에?
내가 판다고 말하는 거야. 국가 확장도 일 중 하나! 그래! 어디까지나 확장 공사하는 김에 온천 파버릴지도 모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에레쉬키갈...!
어차피 안 나올 테니까! 안나와도 불평하지 말라고.
그 기분만으로 기뻐.
그런 얼굴 하지마... 뭐, 당신이 뭐든 하나 들어준다고 해준다면 힘내지 못할 것도 없는데...
해줄게, 해줄게!
자, 잠깐. 나 명계의 여신인데! 그런 나에게 그렇게 쉽게 약속하면 안되는 거야!
그런거야? 에레쉬키갈을 신용하고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게!
후, 후지마루... 당신 말이야- 아, 그런 소리 들으면 나...
후지마루 군!! 지금 고기 굽고 있는데 부위, 어디가 좋아YO?
어떤 부위가 있어-?!
뱃살이랑- 혀랑- 심장이랑 간이 있어요!!
포우, 포우!!
왜 포퓰러한 부위가 없는 거야-?! 그, 그럼 심장!!
선배!! 기다릴게요!!!
포우, 포우!!
하아.. 하아... 심장이....
심장? 괜찮아?
괜찮아!
역시 무리하지마. 나 그냥 우루크로 돌아갈테니까.
괜찮아. 언제 또 재들이 방해할지도 모르고. 고기가 다 구워지기 전에 내가 파주는 거야...!
위이이잉-
굉장해, 팍팍 파지고 있어...! 이거라면...
이 부분이 수상하네. 약간 열을 느껴. 있어. 온천 있는 거야!
정말? 파내는데 얼마나 걸려?
지금 당장!
아, 뜨, 뜨거...! 해, 해냈어!!!
촤악!!!!
이, 이거 인간에겐 너무 뜨겁지 않을까...
괜찮아! 오히려 이 정도면 우루크에 옮겼을 때 딱 좋은 온도가 될지도...!
그, 그래? 그럼 좋지만. 그럼, 이걸로 약속...
응! 뭐든 말해봐!
정말? 그, 그럼... 그럼 말이야...!
오오오오.....
아아아아.....
에?
가루라 령들, 왜 그래...?
아... 따... 따뜻해... 아... 따... 따뜻해.... 왜... 명계가 따뜻한 거지...
따뜻한 물 따위... 따뜻한 수증기 따위... 불필요...
따뜻따뜻한... 창자가 미워...
아, 아아...! 그럴 수가... 나 때문에 가루라 령들이 괴로워하고 있어...!
아, 아니야! 에레쉬키갈은 나쁘지 않아. 나쁜 건 나니까...! 마지막 건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바랬으니까... 후지마루 리츠카에게 무릎베개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에? 왜 무릎베개? 내가 해주는 게 아니라 받는 쪽?
에? 아, 그러니까...
아, 뜨...! 아아아앗...!
뭐하는 거야! 화상 입을 거야, 후지마루!!
어떻게든 이 온천을 막으면...! 그럼 에레쉬키갈 무릎배개 받아줄 테니까...!
후지마루! 왜 이럴 때 위에 있는 애들은 안 오는 거야!!
으윽...!
촤악!!!!
에? 뜨겁지 않아... 오히려... 차가워? 왜?
진정하거라. 열만을 베었을 뿐.
로브 입은 할아버지!!
가지 않는 시계바늘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 왔다.
뭐가 뭔지- 항상 고맙습니다!
허나, 앞으로 잠깐은 시계바늘을 움직이지 않는 것도-
에?
사라졌어... 그 할아버지는 대체...
아마, 조만간 알게 될거야. 그것보다, 자.
응? 왜 에레쉬키갈 정좌하고 앉은 거야?
자아.
에? 에, 그러니까... 지금...?
시간... 없잖아?
아, 네... 그럼... 어... 뭔가... 내가 득보고 에레쉬키갈은...
처음이네. 살아있는 인간을 만져보는 거. 사람의 아이란 건, 뭔가, 간지럽네. 고마워, 후지마루 리츠카. 온천... 없어졌네.
응. 하지만, 괜찮아. 길가메시 폐하께는 물 끓여서 천연온천이라도 우겨볼 테니까.
그거, 명계에 떨어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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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카 캐릭터 본편에서도 CD만큼 천연기행 컨셉으로 가는 게 더 좋았을... 아, 본편에서는 기행하고 있을 틈이 없구나...
데레그오
개그물이라 딱히 스포일러랄 것 없는데... 있어요, 명란 바게트.
어라? 길가가 정상인 포지션??
잘 읽었습니다. 번역에 물음표 쳐진 부분은 처음은 心労(마음고생), 두 번째는 浮かれ腐った(마구 들뜨다는 말을 좀 상스럽게 표현한 듯)로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