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룰렛 이벤종료까지 5일정도 남았고 100회도 채우지 못한지라 쉬는 날에 더 돌려야하는게 인지상정입니다만...
어제부터 저희집 반려견의 상태가 악화되어서 룰렛을 편하게 돌릴 생각조차 들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두 마리의 반려견이 있습니다. 한 마리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데려와서 현재 나이가 18살이나 되는 노령의 요크셔테리어
또 한 마리는 3년전즈음 동생이 길거리에서 유기된 아이를 데려와 어쩌다보니 키우게 된 나이가 좀 있는 시추(자세한 나이까지는 유기견이라 알지는 못했지만 요크셔보다는 어립니다.)
저희 집 요크셔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게 되었으며 다리도 걷기가 불편해져 이젠 산책도 제대로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어제 아침까지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원하는 때에 사료를 먹고 원하는 만큼 자는 생활을 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일을 끝내고 퇴근하면서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롱이(저희 요크셔 이름입니다.)가 하반신 마비가 온 거 같아."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만해도 걷는게 이상이 없던 녀석이 제가 없던 그 사이에 하반신 마비가 와서 뒷다리를 이제 제대로 쓰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급하게 집에 도착해보니 정말로 뒷다리가 마비 되었는지 네 발로 제대로 설수조차 없고 일어설려고 하면 그저 앉은채로만 자세가 잡히는 녀석을 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뒷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하반신 마비와 함께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온건지 쉴대로 쉰 목소리로 계속 애처롭게 짖는걸 보니까 너무 착잡해지기만 하더군요.
사료통으로 직접 갈 수도 없고 일어서서 대소변조차 볼 수 없게 되었다보니 제가 직접 물에 불린 사료(라기보단 소화가 잘 안되는 다롱이를 위해 동생이 만든 죽 비스무리한 음식입니다.)와 물을 가져다 주고 늘 앉아 있는 자리에 배변 시트를 깔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밤중에도 자다가 깨어나서 짖길래 확인해보니 앞다리로 나마 어딘가로 가려 했는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좀 떨어진 위치에서 이도 저도 못한채 주저 앉은채로 짖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가 되서야 동생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상태를 확인해봤다고 합니다. 저는 그 때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가진 못했지만 동생이 병원 가서 듣고 온 말은...
'슬슬 저희 가족 모두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몇 년전부터 이런 일은 예상하고 있긴 했었습니다. 평균 수명이 15년 가량 되는 개다보니 15살이 넘었을 때 내심 속으로 언젠가 우리 가족과 다롱이가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올거란걸요.
다만 막상 그 때가 코앞으로 다가오게 되니 마음을 굳게 잡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동생하고 어머니는 다롱이가 오늘 내일하고 있어도 우리는 평소처럼 일하고 쉬면서 다롱이를 계속 봐주도록 하자는 저보다는 이별의 때를 의연하게 준비하는 거 같았습니다. ...아니면 둘 다 저처럼 마음은 착잡한데 그걸 참아내고 있는걸지도 모르지만요.
일단 다롱이는 병원에서 진통제만 처방 받았고 저는 일그오 룰렛을 돌리면서 중간 중간 다롱이의 상태를 봐주고 있습니다. 지쳤는지 새근새근 잠들었네요.
진통제로도 통증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하면 병원으로 데려가 안락사 조치를 취하겠다고 가족 모두가 결정했지만... 저 포함해서 가족 모두 다롱이가 잠들듯이 우리 가족 모두가 있을 때 편하게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분간은 마음이 편치 못한 상태로 지내게 될 거 같네요.
제목만 보고 여친님과 싸우셨다는 건가?라고 멋대로 넘겨짚었다가 본문을 읽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우리집 강아지는 지난 4월에 떠났는데, 걔도 요크셔였거든요. 떠나기 며칠 전부터 제대로 걷는 것 조차 못해 자꾸 옆으로 자빠지고, 계속 설사를 누었다는 점도 굉장히 비슷한 것 같습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온 힘을 다해 비명을 질렀던 것, 그리고 조그마한 녀석이 가엾게도 눈물을 정말 많이 흘리고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때 집안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었죠. 17년 살았으니 갈 때 되어서 갔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아기같아보였는데 종종 사진 꺼내보면 아직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것 같고........ 지금도 강아지가 떠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질 않습니다. 그동안 늘 잘해주셨는지 아니면 후회가 남으실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떠나는 순간만큼은 가족이 꼭 곁을 지켜줄 수 있도록 신경써주세요. 충성심이 강한 개들은 주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주인이 자리를 비웠을 때 잘 안 보이도록 집안 구석 어딘가에 숨어서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족이 임종을 지켜주는 쪽이 개한테도 좋을 것이고, 주인 입장에서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 남기는 길이겠죠.
제목만 보고 여친님과 싸우셨다는 건가?라고 멋대로 넘겨짚었다가 본문을 읽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우리집 강아지는 지난 4월에 떠났는데, 걔도 요크셔였거든요. 떠나기 며칠 전부터 제대로 걷는 것 조차 못해 자꾸 옆으로 자빠지고, 계속 설사를 누었다는 점도 굉장히 비슷한 것 같습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온 힘을 다해 비명을 질렀던 것, 그리고 조그마한 녀석이 가엾게도 눈물을 정말 많이 흘리고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때 집안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었죠. 17년 살았으니 갈 때 되어서 갔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아기같아보였는데 종종 사진 꺼내보면 아직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것 같고........ 지금도 강아지가 떠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질 않습니다. 그동안 늘 잘해주셨는지 아니면 후회가 남으실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떠나는 순간만큼은 가족이 꼭 곁을 지켜줄 수 있도록 신경써주세요. 충성심이 강한 개들은 주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주인이 자리를 비웠을 때 잘 안 보이도록 집안 구석 어딘가에 숨어서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족이 임종을 지켜주는 쪽이 개한테도 좋을 것이고, 주인 입장에서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 남기는 길이겠죠.
작년부터 개 건강이 안좋아져서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대로 계속 죽만 사다 먹였는데 이렇게 떠날줄 알았으면 좋아하는 음식좀 많이 먹여줄 걸 그랬다고 어머니께서 후회를 많이 하셨습니다. ㅠ_ㅠ
저도 개를 키울까 연초에 가족이랑 상담을 했는데 무지개다리를 보내는 슬픔을 감당 못해서 입양을 포기했습니다 인생을 함께한 반려견이 떠날거라니 정말 마음 아프시겠어요 부디 요크셔테리어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가족이 떠나가는 순간은 언제나 받아들이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