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6 / 13 : 허니(꿀)와 오베론 (키노코)
'FGO' 제2부 6장 (전반부), 배포 시작됐습니다.
생방송을 보신 분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건 전편, 후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후편은 한 달 뒤인 7월 14일에 해금됩니다.
'키노코는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일반적으로 평일 하루에 읽을 수 있는 문장은 40~50kb 정도라구'
'직장이나 학교에서 돌아온 후, 느긋하게 플레이 할 거면 일주일에 책 한 권 정도인 게 딱 좋다구'
"그렇구나. 역시 하베냥이야, 여러 뜻이 함축돼 있는거얼~"
라는 조언을 받아, 여러모로 고민한 결과, 이번처럼 모두에게 편한 사양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앞으로 진행하면 할수록 정보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한 절마다 한 번씩 쉬면서 천천히 즐겨주십시오.
또, 이번엔 게임 안에서 체크할 수 있는 옵션 기능, '주사메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스토리를 진행하면 맵 화면 왼쪽 위에 아이콘이 생기니, 보시면 요정나라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아실 수 있습니다.
이건 게임 중에 새로운 정보를 손에 넣을 때마다 조금씩 갱신되어 가니, 스토리 절마다 체크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모르는 세계의 연대표를 채워간다'는 건, 좀 즐거울지도.
◆
---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까.
오베론이다. 우미노 치카 (羽海野チカ) 선생님이다.
'허니와 클로버', '3월의 라이온'은 모두 알지?
아는 사람에겐 새삼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운좋게도 아직 접하지 않았다면, 나쁜 말은 안 할 테니 지금 바로 서점으로 달려.
둘 중 뭐든 상관없어. 그래도 가능하면 '허니와 클로버'부터 읽었으면 해.
우미노 치카의 만화엔 (오타쿠) 인생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든 것이 가득 담겨 있어.
한결같이 즐겁고, 사랑스럽고, 부럽고, 서글프고, 괴롭고, 슬프고, 그리고 눈이 부셔.
다시 떠올려보면, 3년 전 'FGO' 생방송 (서프라이즈 버스데이) 을 마친 후.
선글라스 & 가죽 자켓을 입은 무서운 사람 (요정나라에 있을 거 같아!) 과 처음으로 직접 이야기를 나눴을 때의 일입니다.
"엥, 이 무서운 사람, 겁나 다정해...... 배려의 달인......
게다가...... 눈이...... 엄청 예뻐...... (두근......) 안 보이지만......
게임 겁나 좋아해...... 크로노 트리거 이야기를 진심으로 할 수 있어...... 실화냐고......"
정신을 차리니 2시간 가까이 대화에 빠져서, 전철 끊기기 직전이니 해산하자는 식이 됐습니다만,
그때, '허클 (※ 위의 허니와 클로버)' 이야기를 했던 것입니다.
나스에게 '허클'은 무척이나 큰 존재이고,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 이라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힘들 때 참고 견딜 수 있게 하는, 정신적 지주 중 하나이기도 했다고.
(하구쨩이 혼자서 물건을 만드는 에피소드는 다 감동이야......)
마 "그럼 만나 보실래요? 이야기가 통할지도 몰라요"
뭐가 그럼이야 무라마사아!
지금이라면 그렇게 반박하겠지만, 자연스럽게 파고들어와 참격을 날린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어떻게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우미노 치카 선생님을 뵐 수 있었던 겁니다.
진짜 엄청 얘기했어요.
20년치 쌓은 마음을 속사포처럼 쏟아냈습니다.
"CUTiEcomic 부터 팬이었습니다. 저, 월희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팬디스크를 만들던 때에
스태프 중 OKSG란 녀석이 '아마 이 만화 나스 씨가 엄청 좋아할 걸요' 라고 소개해줘서, 한 눈 (한 권)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대로 서점을 돌아서 지난호 잡지를 모아 2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휴간되어버리고...... 뭐냐고 진짜---! 라고 절규하고 있었는데
YOUNG YOU에서 연재 재개돼서 너무 기쁜 나머지 OKSG랑 타케우치랑 나스, 셋이서 건배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인류는 아직 쓸만하다고. 산과 들이 아름다워. 저는 글쟁이라서 대사 표현방식, 독백에 의식을 집중하는데, 치카 선생님의 독백은 정말......
날카롭고...... 애잔하고...... 그래도 이런 절실하고, 상처투성이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있으면 작가님 마음이 무너질 거 같아서 걱정돼요.
'3월의 라이온' 이 되고선 언어의 나이프가 언어의 일본도로 파워 업하고 있으니 정말로 건강 조심해주세요......
그래도 다음편 읽고 싶어요, 레이 군 빨리 더욱 더 행복해지지 않으려나! (중략) 언젠가 무엇이든, 일을 같이 할 수 있다면......
나 죽어도 좋아요......"
"좋아요~ (부드러운 미소) 그래도 지금은 스케줄 조정하기 힘들어서, 폐를 끼칠지도 몰라요."
그딴 거 폐를 끼치는 것도 뭣도 아니라고 무라마사아!
마침 'FGO' 2부가 시작되기 직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나스 담당은 6장으로 정해져 있어서, 이미 머릿속엔
"오베론, 오베론이야. 오베론을 부탁하는 거야. 우미노 치카에게 동화세계의 주인을 그려달라고 하는 거야.
이런 행복한 일이 있을까? 없어. 이런 기회가 내 인상에 있다는 거야? 있나봐. 우오오오오오베로오오오온!"
밖에 없었습니다.
우미노 선생님은 "6장은 요정세계인가요? 귀여운 여자애 그리고 싶어☆" 라며 꺅꺅우후후 해주시고 있었는데,
"남성 캐릭터......입니다...... 이거이거 이런...... 우미노 캐릭의...... 그 다 노골적인 표정으로...... 해주세요."
라고, 티 없이 순수한 소녀의 꿈을 3초만에 박살내버렸습니다. 미안해요.
이리하여, 오베론 등장 이야기가 결정된 것입니다.
오베론의 오퍼가 통과된 순간, 제 안에서 오베론을 표현하는 방법은 정해졌습니다.
'보통 서번트와는 다른 존재감. 6장의 테마를 체현해주는, 동화세계의 안내역'
그 컨셉을 철저히 하기 위해, 우미노 선생님께는 이런 부탁도 드렸습니다.
"FGO의 분위기에 맞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브리튼에는, 우미노 치카의 그림 그대로 들어갔으면 해요." 라고.
그런 나스의 염치없는 요청에, 우미노 선생님은 강속구로 답해주셨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바쁘신 중에, 끈기 있게 스케줄을 조정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우미노 선생님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
동인판 월희를 만들고 있던 때, 제 마음의 격려가 되어준 작품.
그 작가님과 일할 수 있게 되고, 또, 그 공개시기가 월희 R 발매와 같은 해라는 것에,
"인생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나스입니다만.
실은 6장엔 또 다른 한 분, 동인판 월희 제작 때부터 품고 있던 동경...... 이라고 할까,
나스가 동인지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준 크리에이터님이 참가해주셨습니다.
"이게 동인지?! 두꺼워, 귀여워, 멋져......! 이런 굉장한 책을 개인으로 내는 사람이 있구나......!"
이것도 지금은 한 옛날, 2000년 즈음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6장 후반부가 공개될 때, 그 이야기는 또 다시 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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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합니다.
어쩐지 오베론 혼자 그림체... 아니 화질? ...여튼 혼자 따로 논다 했어...- _-)a
6장 전반편은 다 깨셨습니까? 가챠는 성공하셨습니까?
여기에 슬쩍 남기고 튀는 건데, 전 가챠 성공했습니다, 우헤헤헿 (...)
근데.. 전반부 넘나 길어요... 어엌..
허니와 클로버부터 저도 좋아하던 작가였죠. 3월의 라이온도 보고 있고. 후반부 월희 이야기가 나왔는데 번역 정발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영어권도 조용한거보면 역으로 아예 다른 언어로도 나올꺼라고 동시에 말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도 돌려봅니다만
아 정발명이 허니와 클로버 인가요? 아잇 ㄴㅇㄱ
오베론cv는 역시 시코링 밖에 없어!
캐밥이 무라마사아! 하는 게 애정표현이란 점이 타케보우키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네요. 드립이긴 해도 저 말 하는 부분은 다 나스가 기뻐하고 있는 장면이라...오베론 이차창작도 활발히 나오고 있고 후편까지 봐야 알겠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번역 감사합니다.
우미노 치카의 감성은 만화가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나스의 입장에서도 우미노 치카와의 만남은 기대가 컸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오베론을 시작으로 우미노 치카 선생님이 좀더 작업에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