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는 제가 중학생 시절에 출시되어 PC 방에서 열심히 즐기다가,
집에서도 하고 싶어 부모님을 졸라 PC를 업그레이드해서 재밌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확장판인 '파괴의 군주' 가 나왔을 떄는 PC방에서 3자리만 설치되어,
먼저 하고 있던 사람들 시간이 끝나기만 기다렸던 추억아닌 추억도 있네요.
이 이야기가 2000~2001년 벌써 20년이 지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기도 하는데,
과연 디아블로2 : 레저렉션 (이하 레저렉션)은 꺼내먹어도 맛있는 추억인지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루리웹에서 당첨사실을 확인하고, 11시에 키가 올 떄 까지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우선 리마스터 되지 않은 디아블로2를 설치해서 액트2 구간까지 진행해 보았습니다.
이후부터는 오리지날 판과 레저렉션판을 비교해보며 감상을 작성해보겠습니다.
1. 가장 먼저 느껴지는 불편함. '해상도'
20년된 게임답게 엄청나게 작은 해상도로 인해 실행하자마자 윈도우가 난리가 납니다.
4K 듀얼 모니터 시스템으로 사용중이었기에 800X600 의 해상도가 풀스크린으로 실행되니,
옆에 있던 세컨 모니터에서 켜져있는 프로그램도 해상도로 난리부루스를 칩니다.
어떻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바로가지 마지막에 -w 라는 접미어를 붙이면 창모드로 실행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4K 환경에서 800X600 의 해상도는 너도 작은 해상도... 결국 해상도를 FHD 로 변경하고 실행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레저렉션의 장점이 나타났습니다.
리마스터된 3D 그래픽에서의 4K 지원과 별개로, 오리지날 판 역시 4K 해상도에서 문제 없이 실행이 됩니다.
그래픽이 좋아진 부분은 아니지만 그저 해상도 문제없이 전체화면 실행이 된 다는 점 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 4K 해상도에서도 실행이 되는 LEGACY 모드 (플레이 화면이 4K 만큼 넓어지진 않는다) >
2. 이래서 추억으로 남겨두었어야 했나.. '그래픽'
20년전의 추억의 게임이니 만큼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다시 게임을 켜봤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인벤토리나 스테이터스 창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는 화면의 경우는 디테일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당시에 제가 하던 게임이 바람의 나라와 스타크래프트 였으니 얼마나 오래된 게임인지 다시금 체감했습니다.
11시가 되고 레저렉션을 설치한 후 가장 먼저 확인해본 것은 그래픽의 변경점이었습니다.
블리즈컨에서도 봤고, 스트리머들의 선행 플레이도 봤지만, 역시 실제 플레이 하는 환경에서의 그래픽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실물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 같은 화면에서의 비교 >
우선 루리웹 업로드 사이즈 제한에 걸려 원본 스크린샷이 올라가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진을 잘랐는데, 오히려 LEGACY 모드와 비교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4K 환경에서의 그래픽 표현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모니터에 최대한 붙어서 디테일을 확인해 봤습니다.
땅의 풀들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의 최고사양 게임의 그래픽들에 비하면야 당연히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저 풀들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인다는 것에서, 확실히 리마스터 그래픽 맞다! 하고 느꼈습니다.
거기다 저 풀들.. 밟으면 밟은 자리만 눕더군요.. 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부분인데 이런 부분까지 표현을 했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이후 감상에서도 그래픽에 대한 만족은 계속 나오니 그래픽 자체에 대한 제 소감은 '대만족' 으로 마무리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 편의성, 2000년 게임을 지금하면 그 불편함을 견딜 수 있을까?
< 좁아도 너무 좁은 인벤토리, 심지어 지금의 화면은 아주 넓은 상태이며, 앞으로 사용가능한 공간은 더욱 줄어든다 >
소감을 적고 있는 필자의 경우에는 디아블로3를 매시즌 정복자레벨 400~1000 정도까지는 즐기는 라이트 유저인데,
오랜만의 복귀한 디아블로2의 인벤토리는 정말 불편함 그 자체 였습니다.
각각 한칸씩 차지하고 있는 개별의 포션들, 아이템의 크기 만큼 공간을 차지하는 장비, 아이템으로 소지해야 사용할 수 있는,
포탈과 확인 주문서(이건 케인을 사용하면 되긴 합니다). 조금이라도 아이템을 주으면 바로 마을에 가서 팔아야하다보니,
점점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종류의 아이템은 줍는것조차 안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건 게임의 극 초반부라서 저정도의 여유공간이 있는 것이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저 공간의 대부분은 참들로 도배가 되니,
실제로는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더 줄어듭니다. 과연 2021년에 저런 시스템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 그나마 약간의 개선은 골드 자동 줍기가 추가되었는데, 이것은 디아블로3 에서의 그런 골드 줍기는 아니고,
실제로 근처에 가서 골드를 주울 수 있을 정도의 거리까지 근접을 하면 골드가 주워지는 시스템입니다.
사실 자잘한 골드를 안먹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보니, 약간은 애매한 편의성 업데이트. 그래도 확실히 좋아진 점이긴 합니다.
이후의 내용은 내일 2번째 이야기에서 이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