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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아이템의 역사 - 하이브리드 룬워드
하이브리드 룬워드를 둘러싼 혼동이 아주 많더라
디아블로2 근래 역사중 가장 많이 악용된 버그중 하나이기도 하지
대체 어떻게 만든거야? 렐름에 어떻게 존재하는거야?
이번 기회에 하이브리드 룬워드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 가지고,
이 악명 높은 버그를 둘러싼 혼동을 지울 수 있으면 좋겠어
하이브리드는 2010년 시작된 이래로, 듀얼링 커뮤니티에서 논쟁의 화두였어
하이브리드란 한 룬워드를 또 다른 룬워드로 이어 붙인 걸 말해
첫 번째 룬워드의 오리지널 속성을 유지한 채, 두 번째 룬워드의 속성을 얻게 되지
예를 들어, "Enigma of Peace"는 말 그대로 합친 두 룬워드의 이름을 딴 거지
여기 오리지널 룬워드의 "자+아이드+베르"가 "샤에+주울+앰"룬으로 대체된걸 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아이템의 매직 속성이 바뀌어서, 착용요구 레벨제한이 완전히 바뀌었어
하지만 대체 이런게 어떻게 존재하는거야? 그리고 어디서 온거야?
하이브리드 룬워드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야 해
먼저 아이드 버그 아이템을 이해해보자
만약 네가 나처럼 오래된 유저라면 1.09 패치의 이걸 알고 있을 거야
아이드 룬워드는 오리지널 하이브리드였지
룬워드의 룬들을 제거했지만,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패킷 전송으로 하는 "임의 코드 실행(Arbitrary code execution)"부터 거래창 버그로 하는 "Stale reference manipulation" 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게 게임을 깨부수는 여러 행동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거야
디아블로2는 아이템이 룬워드로 정해져도 게임은 아직 무슨 룬워드인지 모를 때
미친소리로 들리겠지만 프로그래밍 세상에선 뭐든지 가능하거든
그런일이 일어나면 안전장치 이름을 "ITH"(아이드)라고 정하고,
게임 크래쉬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이름으로 표시해
그래서 해커들이 작업을 하고, 1.09버전으로 돌아가 룬들을 제거하면
이런 아이템들은 버그 상태로 남게 되고, 원하는 아무 주얼이나 룬들을 여기에 박을 수 있어
지증속 주얼이나 오움룬 등 뭐든지
아이드는 존재하는 어떤 룬워드로도 만들 수 있었지만, 보통은 침묵(silence)으로 만들었어
당시에는 이게 가장 강력한 룬워드중 하나였기 때문이야
명심해야 할 점은, 1.09 확장팩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주요 룬워드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어
수수께끼나 죽음의 숨결, 스피리트, 통찰력같은 수많은 룬워드들을 말하는거야, 이런게 그냥 없었어
한동안 "아이드" 룬워드가 D2를 완전히 평정했고, 이게 없으면 PVP에서 싸우는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지
이런 상황은 2003년 1.10 패치까지 그래왔어
까놓고 말해서, 1.10 패치에 대한 관련된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야기할게
무엇보다도 1.10 버전에서 블리자드 개발자들이 "아이드 룬워드"에 파괴의 폭풍을 소환했고,
거기에다 자랑스럽게 "The Rust Storm"란 이름을 붙여줬지, 농담하는게 아니라
이 조그맣지만 파괴적인 코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해
캐릭터에 아이드 룬워드가 있는지 확인하고 방을 나가자마자 제거하거든
이유가 뭐든 간에 방에서 아이드를 만들고 나면, 장담컨데 나가자마자 없어질 거라고 말할 수 있어
인벤토리에 아이드를 지닌채 방에 들어가면 아이드는 파괴되고, 아이드를 입고 있다면 나갈 때 파괴돼
게임에 참여할 때 몸에 아이드를 입고 있다면, 상호작용하는 것도 꽤 어렵게 해놨어
여기 뭘 말하는건지 보여줄게
이건 디아블로2 가장 최신 버전인 1.14d야
여기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는 내 몸에 아이드를 착용하고 게임 참여한게 보이지?
게임은 아이템이 있는걸 인식하고, 아이드 룬워드가 있는 것도 알았어
교활한 해커들이 하는 뻔한 수작도 막기 위해 아이드와 상호작용도 못하게 해놨어
들지도, 룬을 넣을 수도, 팔지도,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죽은 아이템이야
만약 게임을 나간다면 영원히 사라지는 거지
그래서 캐릭에 있는 아이드와 상호작용도 할 수 없고, 게임에 들어가자마자 인벤에서 증발하는 거야
하지만 만약 아이드를 상점에서 산다면? 블리자드가 과연 이런 것까지 생각을 했을까?
아니!
블쟈를 변호하자면,
아니 도대체 누가 그러겠어? 누가 그딴 짓까지 생각하겠어?
불행하게도 블리자드의 이 작은 실수는 해킹 커뮤니티가 필요로 한 기회의 창이었고
거래창 꼼수와 상인 조작을 통해, 상인이 아이드를 팔도록 인게임 서버를 조작하는게 가능했지
이건 서드파티 프로그램이나 특정 프로그래밍 지식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어
그리고 무슨 패킷을 배틀넷 서버에 보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해
디아블로를 여러개 동시에 작동시키고, 다수의 다른 패킷과 정보를 보내 게임과 서버를 오버로드 하는 것도 필요해서 아주 복잡해
하지만 마침내 해낸다면 상점에서 아이드를 구입할 수 있었어
만약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드를 구한다면, 이제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었고
물론 지증속 주얼이나 오움이나 원하는 건 뭐든지 넣어서,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신성한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
하지만 같은 문제가 여전히 존재했어, 아이드란 이름의 룬워드는 여전히 게임을 나가면 증발했지
블리자드! 우리보다 한발 앞섰군, 걔네가 또 이겼어! 그치?
그렇지 않아
앞서 말한 방법을 이용해 아이드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룬 세트를 집어 넣을 수 있었고, 아이드는 다른 룬워드로 바뀐다는 사실이 밝혀졌지
그렇게 되면 아이드란 이름이 아닌 새로 만들어진 룬워드 이름이기 때문에
방을 나가도 게임은 아이템을 제거하지 않았어
그거야, 바로 이게 하이브리드 룬워드를 만드는 방법이야!
간단한 과정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이 창의성을 존중해
이 글리치는 민망할 정도로 긴 시간동안 악용되었어
마침내 2016년에 블리자드는 이 참극을 패치했지
그 패치가 나오고 이런 게임 뉴스 헤드라인이 나온 거 기억해?
"블리자드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을 패치하다"
정말 놀라운 패치긴 했지, 1.14d 패치로 하이브리드 제작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건 마침내 모든 스팸봇도 막았어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없더라, 정말 굉장한 패치였지. 잘했어 블리자드
그래서 이게 하이브리드 룬워드가 만들어지던 방법이었어
스트리밍중 몇몇 사람들이 내게 하이브리드가 PvP에서 필수적으로 써야할 정도로 좋은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그거에 대한 내 대답은, 번짓수 틀렸어!
(자막 : -거의 형편없는 듀얼러-, 몇몇 빌드는 빼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비록 하이브리드 룬워드가 몇몇 경우에서 오리지널 룬워드보다 약간 좋은 건 맞지만,
요즘 듀얼러들은 예전 같지 않다고 기꺼이 말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없이도 뛰어난 몇몇 듀얼러들을 봐왔거든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더라
내가 정말 궁금한건, 너희는 하이브리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과연 OP 장비인가? 귀중한 D2 역사의 한 부분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줘
소문으로만 듣던 아이드군요.
1.07 국템복사 1.08 구유닉복사,조던복사 1.09 ith 검,활 해봤던 이제는 안하지만 추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