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 주소 :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6716937
베스트 글을 요약해보자면 짐바브웨 금수저 아들이 미국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뒤 짐바브웨에서 치료받으려고 했으나 인공호흡기가 없었고 미국에서 12만 달러에 구하려고 했으나 전압이 달라서 사용을 못하고 죽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용은 둘째치고, 이 인공호흡기가 정상적으로 들어와 작동했더라도 이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왜냐면...
헬스장 봉무게 20kg을 조상님이 들어주지 않듯...
인공호흡기 세팅도 조상님이 해주시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공호흡기만 달아놓는다고 끝이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산소비율, 유입되는 공기량, 공기압력, 환자의 자발호흡을 허락할지 말지에 대한 다양한 세팅이 필요하고, 환자 상태가 변함에 따라 계속해서 조정해줘야 하며 환자가 좋아진 뒤에도 그냥 튜브를 잡아뽑는게 아니라 세팅을 조절해주면서 제거 준비를 해야 한다. 이걸 인공호흡기를 구경도 못한 짐바브웨 의사가 하라고 하면... 책보고 공부할 수는 있는데, 중환자라는게 책에 나온 데로 조정이 잘 되면 의사는 좀 더 행복한 직업이었을겨.
이런 중환자를 보는 거는 그냥 단순히 아무 의료진이나 데려다 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유튜브의 한 채널에서 구급차에서 응급환자를 조치하는 게임을 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이 플레이하는 영상이다. 영상 내내 환자 심장이 난동을 부리는데, 정신과, 이비인후과 선생님은 자기 분야가 아니라 대응하지 못하고, 내과 전문의 선생님만 짬의 힘으로 그럭저럭 대응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좀 삑사리가 난다... 그런데 사실 저 정도로 환자 상태가 난장판이 되는 것은 중환자실에서 흔한 일이며, 정말 끔찍한 것은 중환자실에는 환자가 1명만 있는게 아니란 거다.(한 환자는 심방세동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고 한 환자는 인공호흡기랑 자발호흡이 엇나가면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한 환자는 뜬금없이 경련을 하고 한 환자는 구토를 하다가 피를 토한다. 이걸 왜 타이밍 맞춰서 동시에 하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중환자 진료 능력을 비상시라고 마구 끌어올리는 것은 장비 뿐만이 아니라 인력 문제 때문에도 불가능하다. 결국 현재 손에 쥐고 있는 자원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한국의 중환자 진료 능력, 그러니까 질적인 것을 배제하면 양적인 능력은 대략 좋지 않다. 3/12 포브스 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중환자 병상 수는 인구 10만명 당 10.6개로 지금 난리가 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중간 정도. 독일이 환자 수에 비해 사망자가 적은 것도 우리의 3배 가까운 중환자 진료 능력의 힘. 우리가 지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미국 뉴욕처럼 처참한 지경이 아닌 것은 초반에 밀어붙여서 환자 수를 제어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중환자 수를 60명도 안되게 억제해서 버틴거다.
이번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중환자 비율로 감안했을 때 신규 코로나 환자를 하루 50명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 이게 미래를 향한 희망섞인 발표가 아니라 이 정도로 조절하는데 실패하면 'X됩니다. 정말 완벽하게 X됩니다.'라는 이야기에 가깝다. 환자가 폭주해서 중환자 수가 중환자 진료 능력을 오버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뿐만 아니라 중환자실을 사용해야 하는 보통 폐렴환자, 심근경색 환자, 중증외상환자, 패혈증 환자 등이 그 때부터는 '누가 누가 먼저 죽을까요?' 기도메타를 해야 하니까.
실재로 이탈리아는 "누굴 먼저 살릴까요?" 상태니까 60살 넘으면 버렸다메. 지금은 조금 나아졌으려나...
진짜 이런 자료들 보면 코로나 극복하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질 듯..
헌데 이런 내용을 보통은 모르고 관심도 없지 니가 코로나걸려서 중환자가 늘어나면 다른 두세명이 더 죽을거라는걸 몰름
진짜 이런 자료들 보면 코로나 극복하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질 듯..
헌데 이런 내용을 보통은 모르고 관심도 없지 니가 코로나걸려서 중환자가 늘어나면 다른 두세명이 더 죽을거라는걸 몰름
실재로 이탈리아는 "누굴 먼저 살릴까요?" 상태니까 60살 넘으면 버렸다메. 지금은 조금 나아졌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