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권이거든. 처음 접했던 건 고딩 때 1기 봤을 때였고. 근데 나이먹고 다시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당시에도 느꼈던 위화감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 이게 작가가 7권부터 상당히 에매했던 소설의 노선을 확
비틀어버리면서 생긴 문제점이라고 생각함. 5권까지는 그래도 고딩들이 고딩다운 짓을 한다는 느낌이고
6권은 시리즈 먹여살린 에피인만큼 무리수는 있을지언정 '청춘' 이라는 느낌에 잘 맞기도 하고 여러모로
괜찮았었음. 하지만 7권부터 지금 읽는 12권까지는 이게 시발 고딩들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묘사가 계속 나옴.
먼저 가장 큰 문제점은 위에서 말 한 것처럼 고딩들이 고딩같은 일을 안 한다는 건데 아무리 일본의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이
우리나라랑 다르게 좀 더 학생 중심의 자주적인 성향을 띈다고 해도, 중요한 부분은 선생이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근데 2기에서 로지컬 씽킹으로 유명한 회의 에피소드를 보면대체 얘네 뭐하냐? 싶을 정도로 고딩같지가 않음. 차라리, 오히려
대학생이라고 하면 말이 되는 설정인데 선생님이 뒤에서 감독하면서 회의를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두 학교의 협업을 그냥
고삐리 새1끼들 10명 정도한테 맡기고 자기는 다른 거 하러간다? 이럴거면 히라츠카 선생님 왜 만듬...? 그리고 이런 노선 변경이
'봉사부' 라고 하는 근간 설정에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침. 애초에 작가는 지금처럼 진지하게 작품을 만들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음.
왜냐하면 초반은 완전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베이스로 양산되어 나왔었던 라노벨들에 나는 친구가 적다를 섞은 느낌이었거든.
적어도 4권까진 그런 느낌이 들다가 5권부터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그게 6권에서 터진 느낌이었지. 그리고 그게 잘 먹히니까
그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그 다음권들부터 오버하기 시작한 거고. 그러다가 11권쯤에서 작가의 태만과 함께 필력도 저하되고
2년이나 연재를 쉬는 문제가 터져버린 게 아닐까 함. 그래서 다시 돌아온 12권은 그나마 필력도 안정되고 에피소드의 소재도 조금
무리수이긴 한데 고등학생답다면 답다고 할 수 있는 프롬 파티지. 앞으로 몇권 더 많이 남았으니까 전체 평가는 못 하겠는데
차라리 작품이 요즘 나왔으면, 혹은 처음부터 애들이 대학생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그게 아쉬움.
저거 옛날엔 재밌었는데 나이먹고 다시볼라니 어린놈의 쉨들이 인생 다산것처럼 군다싶은 마음이 넘 강하게들어 ㅋㅋㅋ
ㄹㅇ 고2병 애늙은이 새1끼들 존나 많음. 유이가하마만 정상임
하루노는 대학생활 적응 못 한 찐따녀 그 자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