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생의 본질은 자신의 복수심과 분노로 인해 저지른 추악한 죄를
착한 일로 가리면 되겠지 라는 진심도 아닌
얄팍한 위선으로 감췄다는데 있음
추가로 내부적으로는
자기가 아비로서 자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고
그 자식을 구할 수단 방법을 찾다가
끔찍한 죄까지 저질렀다는 사실을 제대로 마주하지도 못함
하지만 어떻게 해도 양선생의 죄는 없어지지 않음
자신의 사부를 배신하고 동문들을 배신하고
그 사부의 자식까지 죽이려고 했던 데다가
그 다음에 정당한 복수를 위해 나타난 자식앞에서
순순히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개찌질하게 자식을 도리어 맹비난하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짓을 함
하나 더 추가하면 자기를 따라
자신의 욕망을 채울려고 따라온 부하들에게도
자신의 그릇된 사상을 전파했다는데
그 죄가 더 큼
그리고 양선생을 따랐던 부하들도 사상을 공유하는 만큼 그 죄가 깊음
시푸라는 게임은
그러한 위선적이고 부조리한 자들일지라도
무인의 권위와 덕망을 보여주어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스스로 자신의 죄를 마주하게 해서
반성하게 하는데 있음
실제로 진엔딩에서 보면 양선생을 제외한 모든 보스들의 표정에서
극악하고 표독스러웠던 악인의 표정에서
살았다는 안도감과 죄책감이 동시에 깔리는걸 볼 수 있음
그러나 양선생만큼은 그 권위와 덕망 앞에서도
끝까지 개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정말 추하기 이를데 없음
허나 결국 진짜로 2번 죽을 위기에서도 자신을 살려주고
용서해준 사부의 자식을 보며 마지막으로 깨닫는 사람이 됨
그러나 완전히 반성한건 아닌거 같고
표정보면 이제 깨달았으면서도
인정은 못하는 그런 표정임
어찌보면 참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인물을 만들었다 봄
최근 했던 게임중 가장 위선자 캐릭으로
가장 쓰레기같은 사상을 가진 빌런이었음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복수의 연쇄를 끊어냈고 사부의 가르침으로
어찌보면 부처나 신선의 경지에 올랐다는 걸 연출로 보여줌
산의 정상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그/그녀가 옳은 길로 갔다는걸 보여주면서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