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앞에 쪼그려 앉아서 게임기 하던 시절이야기임.
그때 메탈슬러그 3가 게임기로 나왔는데.
근처 동네 초등학생+유치원생들이 그거 한다고 몰려들었음.
나도 그중 한명이었고.
근데 애들이 잘 못하니까 옆에 동전을 쌓아 놓고 해도 스테이지 3은 못 넘어가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중학생 형 한명이 중학교 하교 시간에 그 주면에 어슬렁 거리면서
대리게임을 해줬음.
뭐 엄청난건 아니고, 자기보다 어린 학생에게 동전 받고 본인은 1인 플레이 하면서, 돈준 애를 바로 옆에 딱 앉혀서 직관하게 해주더라.
근데 그 형이 뭐했는지 몰라도 1코인으로 엔딩까지 다 보는거임.(유독 그~달팽이 루트로 가자 하던 애들 요청이 많았던건 넘어가자)
문젠 이러니까 큰맘(?) 먹고 게임기 놓은 문방구 주인 아저씨가 그 중학생 형하고 싸우더라.
한번 싸운게 아니라 여러번 싸웠는데, 내가 우연히 듣게 된 문방구 주인 아저씨의 주장은 그 형이 애들 돈을 갈취해서 게임을 한다였고, 중학생 형은 밀리지 않고 내가 돈을 더 내놓으라 했냐, 목숨하나로 끝까지 깬게 뭐가 문제였냐였음.
근데 결국 문방구 아저씨의 나이로 찍어누르기에 중학생 형이 밀려났고 한동안 그 형은 더 안보였음.
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몇주후 갑자기 동네 아파트마다 있는 게시판에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게임기"라는 내용으로
사실상 그 문방구 게임기를 저격하는 인쇄물이 붙었고, 동네 학부모회? 거기서 문방구에 항의해서 게임기를 철거하게 되었음.
나중에 알게 된건데 그 중학생 형이 동네 학부모회에서 목소리좀 내던 아주머니 아들이었고 결국 게임기에 대해 찔러서 집단행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음.
나보고 대체 그 뒷내용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게임기 철거하고 문방구 주인은 "에잇 더러워서 18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문방구 넘겨줬고 나랑 새 주인이랑 엄청 친해졌는데(게임 머니 지른다고 상품권 많이 사가서) 나중에 게임기가 왜 철거되었는지 알려준다면서 말해주더라고...
그렇게 아이들은 게임기를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