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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보고나서 생각나서 쓰는 얘기임
우리 가족은 1995년에 국내 모 신문사에서 라이온킹 출시(?) 기념으로 한 이벤트에 응모를 했어.
이벤트 내용인즉 신문지면상에 엽서 크기의 라이온킹 일러스트를 색칠해서 신문사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아버지는 회사에서 해당 일러스트를 A4였는지 8절지였는지 아무튼(어렸을 때라 크기감 정확히 기억 안남) 그 정도 크기로 확대 인쇄해 오셨고
나와 동생과 아버지 어머니가 일러스트를 한 장씩 색칠했어. 부모님은 한 장만 나와 동생 한 장씩 해서 총 세 장을 응모했고
그게 당첨이 된거야!
그래서 4인 가족이서 LA 디즈니랜드에 3박 4일 다녀올 수 있게 된거야.
난 살면서 비행기를 그 때 처음 타봤고
김포국제공항에서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의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도 거기서 캘리포니아 항공 비행기로 환승해서 내렸어.
그리고 미국 택시는 강도의 위협 때문인지 뒷좌석과 운전석이 막혀 있는 것도 경험했고
그리고 힐튼 호텔에 짐을 풀었어.
호텔에 도착한 저녁에는 한인촌 가서 짜장면을 먹기도 했고.
피자헛에 가서 피자를 시켰는데 이상하게 굉장히 짠 치즈만 얹어진 피자가 나와서 미국 피자는 이런 거구나 하는 착각을 하면서 치즈 피자만 몇 번 더 시킨 기억도 있어.
그리고 낮에는 디즈니랜드에 가서 이것저것 보고 타고 놀았지.
그 중 몇 번째 날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일이 있었어.
디즈니랜드 내부에는 어떤 거리가 있었는데, 그 거리에는 동화속 만화속 집들이 널려 있었는데, 그 중 빨간 문이 있는 집이 있었어.
어머니께서는 어린 나에게 그 문을 두드려 보라고 하셨지.
그래서 나는 그리로 가서 문을 세 번 두들겼지.
그랬더니 구피가 튀어나오더라?
구피가 튀어나와서는 하얀 장갑 낀 큰 손으로 나에게 손가락질을 막 하더니 다시 들어갔어.
구피 인형옷 입은 사람이 말을 하지는 않더라고
좀 신기했지. 어머니는 어떻게 인형옷 입은 사람이 거기에 있는지 알고 계셨을까?
그런데 어머니는 나에게 한 번 더 가서 문을 두드려 보라고 하셨어.
그래서 나는 다시 가서 문을 두드려 봤지.
그랬더니 일반적인 제복 입은 안내원이 나와서는 뭐라고 말하고 다시 들어가 문을 닫았어.
그 때 나는 도무지 그걸 알아들을 역량이 없었지. 아마도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든가 하는 거였겠지 싶어.
그런데 어머니에게 돌아왔더니 어머니는 다시 그 문을 두드려 보라고 하셨어.
그래서 나는 세 번째로 문을 두드려 봤어.
그랬더니 다시 구피가 튀어나와서는 아까보다 훨씬 오랫동안 손가락질을 하더니 이마에 손바닥 대는 동작 있잖아.
그걸 취하더니 안쪽에 손짓을 하는 거야.
그러자 안에서 플루토, 발사대 등등 인형옷 입은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서 거리를 걷기 시작했어.
나는 플루토와 사진을 찍었지.
그게 다 지난 후에 생각해 봤지만 거기는 아마 직원들이 쉬는 휴게소가 아니었나 싶어.
이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해드렸는데 본인은 기억을 못하시더라고…….
어머니는 대체 어떻게 아시고 나에게 그 문을 두드려 보라고 하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