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하며 사는 나에게 있어서 진드기, 빈대와 같은 곤충재해는 정말 실질적인 위기로 다가와서 민감하게 여기는데 이에 대해서 지금 인상깊게 남은 일이 바로 지난 2019년 SFTS바이러스 매개 진드기가 창궐했을 때임.
우리 집은 가뜩이나 유기농인증 받은 농가라 농약을 못 치기에 그 땐 진짜 나랑 어머니가 진드기에 물릴까봐 한여름 더위에 숨 넘어갈 것 같은 걸 견디면서 둘이 공병우의 입고 땀 뻘뻘 흘려가며 일했었기에 더 기억이 남네.
저런 곤충재해가 발생할 경우 1차적으로 대처하는 곳은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소라 그 때 우리 집도 보건소에 연락해서 그때그때 방역을 받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는데 진드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바로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에서 나서서 환경부와 질병관리청등 주요기관 소집해서 방역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일선에서는 의료지원과 신고핫라인까지 개설됨. 그리고 일선방역도 더 주기적으로 해주기 시작함.
하필 그 때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북한에서 남하하는 걸 국무총리가 나서서 직접 방재를 총괄하던 때라 정말 정신없을 것 같은 와중에서도 바로 대처하는 걸보며 놀라워했는데 그게 참 대단한 일이었다는 걸 새삼 떠올리게 되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그게 정부의 가장 기본이고 가장 근본이라는 것을 진짜 다시금 느낀다.
ps.
조금 디벼보니 당시 1선에서 진드기 방역-보건대응을 한 분한테 국무총리 표창도 했었네.
여니 당신은 대체...ㅠㅠ...
하..
허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