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호 이자 유일한 선수
2021년 평창 이어 베이징 티켓 따
노르딕복합 박제언(29·평창군청)의 별명은 ‘나 홀로 국가대표’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유일한 한국 노르딕복합 선수로 출전했던 박제언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혼자서 한국 노르딕복합 국가대표로 나섰다. 중·고등학교까지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유망주였던 박제언은 평창 대회를 앞두고 개최국인 한국에서도 노르딕복합에 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종목을 바꿨다. 노르딕복합은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가 합쳐진 종목으로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심폐지구력과 스키점프를 위한 균형감각이 뛰어나야 했고 크로스컨트리 선수 출신인 박제언이 가장 적합했다.
그렇게 박제언은 노르딕복합 국내 1호 선수가 됐다. 평창 올림픽에선 남자 개인 노멀힐 10㎞에 출전해 47명 중 46위에 머물렀다. 라지힐 10㎞에서는 완주자 47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워낙 불모지라 함께 훈련할 선수도 없는 데다 준비과정부터 시합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라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박제언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4년 뒤에 더 잘해서 그걸 본 어린 친구들이 노르딕복합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평창 대회 이후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서 함께 훈련할 동료가 없었던 박제언은 지난해 1월 홀로 유럽으로 건너가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그들을 따라 다니며 경기 노하우부터 장비 구매까지 모든 것을 보고 배웠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열린 노르딕복합 대회들을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고 2021년 콘티넨털컵 랭킹포인트 30위 안에 들면서 베이징행 티켓을 따냈다.
박제언은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가 스키점프센터와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개인전 노멀힐 10㎞에 출전한다. 박제언은 “코로나19도 겪고 힘든 과정들을 겪고 나니 평창 때보다 모든 면에서 강해진 것 같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4년 동안 베이징을 바라보고 준비해온 만큼 노르딕복합이 어떤 종목인지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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