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비록 다우르다부라의 파우스트 로브가 너프되었다고 할지라도, GX에서 보여준 위용을 생각하자면, 너프되었더라도 노블 레드와 대등 혹은 그들을 농락할 정도의 위력은 남아있을 테니 노블 레드가 털릴 거라는 전개가 저절로 예측되니 넘어가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후에 캐롤이 만약에 엘프나인의 의식속에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보거나 엘프나인과 기억을 공유했다면 어떤 상황인지 알겠죠, 즉슨, 히비키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려고 할 겁니다, GX에서 꽤 시간이 흘러서 복수심이 누그러진 만큼 히비키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병적인 사람 돕기에 대해 제대로 지적하려고 하겠죠.
사실상 히비키의 비판의 원인이기도 한 이 사람 돕기는, 과거 라이브 회장의 참변과 더불어 피해자인데도 사람들에게 욕먹고 괴롭힘을 당한 과거로 인해 자신이 받아온 고통을 누군가가 느끼게 된다는 것과 그 자신이 누군가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에 대한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을 뿐 만이 아니라 원래대로라면 그저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갔겠지만 1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한 라이브 회장의 참극이 일어난 후의 히비키는 마음의 어딘가가 부숴진 상태죠.
뭣보다도,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 큰 원인이 된 것이, 바로 아모우 카나데, 카나데는 의식을 잃어가는 히비키의 앞에서 사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그 직후에 절창을 사용해 노이즈들을 쓸어버리고 의식을 잃어가던 히비키의 눈 앞에서 산화하고 말았죠.
결국 카나데는 의도는 없었지만 히비키에게 자신을 내다버려서라도 사람을 돕는다는 사상을 심어주고 말았던 거죠.
마침 캐롤의 경우도 히비키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다만 캐롤의 경우가 복수심으로 아버지의 유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 히비키의 경우는 죄책감 혹은 공포감으로 인해 카나데의 마지막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받아들이지 못했겠죠.
이런 만큼 캐롤은 히비키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걸 눈치 챌 거고, 이를 지적할거라고 봅니다.
"사는 것을 포기하지마."
과연 히비키는 카나데가 해주었던 이 마지막 말을 이해했을까요?
저는 히비키가 카나데의 이 마지막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7화 감상 전까지만 해도 그냥 손을 잡자는 히비키의 막연한 외침에 또 미화는 피할 수 없겠다- 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이번화를 보니 오묘하네요. 진짜 4화의 행동들이 겉만 단단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 같은 히비키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거고, 그것이 캐롤에 의해 지적받는 전개라면 진짜 흥미롭겠군요. 다만 카네코가 과연 거기까지 생각했을지는;;
적어도 시리즈의 마지막이고 이전 시리즈의 요소들을 끌어다모으고 있는 만큼, 기대는 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특히 이번화 캐롤의 등장으로 그럴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