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기전 본글은 필자의 주관에 따른 평가임을 밝힙니다.)
지금까지 AI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제가 봤던 AI관련 작품을 꼽자면 유희왕의 브레인즈, 가면라이더의 제로원, 그리고 디지몬의 어플몬스터가 있죠.
하지만 이 셋중 가장 잘 만든 작품을 꼽으라면 전 뒤도말고 어플몬스터를 꼽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로 스토리
우선 브레인즈는 스토리가 가벼운 부분없이 무겁게만 나간탓에 방영내내 암울한 분위기였고,
제로원은 제작진들의 자캐선호로 인해 스토리 라인이 이상하게 흘러가버렸는데.....
어플몬스터는 일단 가볍게 가면 가볍게, 진지하게 가면 진지하게 해서 나름 스토리가 균형을 유지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캐릭터.
브레인즈의 경우 속빈 강정마냥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껍데기인 조연만 수두룩했고
제로원은 그놈의 아마츠 가이 때문에 캐릭터 속성이 망가져버린 케이스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어픈몬스터는 주역과 버디 어플몬들의 개성이 살아있고(내성적인 주인공 한바다와 자신만만 서치몬, 굳센척 하지만 속은 상냥한 강에리와 에리바라기 펀치몬, 까불쟁이 1호 어플튜버 타이거와 까불쟁이 2호 뮤지몬, 쿨한 해커 권레이와 무뚝뚝하지만 동료애 깊은 핵몬, 바다의 든든한 친구 김영웅과 소심쟁이 오프몬) 조연들도 개성을 내비치는
세번째는 작품의 주제
브레인즈의 경우 주제는 나름 잘 보여줬는데 무거운 전개만 계속 이어가버려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제로원의 경우 상기한 문제로 인한 스토리 라인이 이상하게 흘러가면서 주제 의식인 인류와 AI의 공존도 산으로 가버렸는데....
어플몬스터는 파트너 어플몬과의 교감 및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작품의 주제인 인류와 AI의 공존을 보여주었고(특히 코믹스는 더 나아가 최종보스를 감화시키기까지 했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주역들과 마지막 화에서 당신은 주인공입니까라는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짐으로써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자신' 이 두가지를 왜곡없이 끝가지 관철해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브레인즈의 주인공 유사쿠는 1기에서는 복수라는 명분이 있기에 나름 공감 및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1기에서 복수가 끝나자 순식간에 공감거리가 무너지고 만데다 역대 유희왕 주인공들중 가장 슬픈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제로원의 주인공 아루토는 초반에는 인류의 미소를 위해 휴머기어를 보급하는 히덴 인텔리전스의 사장이 되었습니다만...
각본의 부실함과 특정 캐릭터 밀어주기로 인해 점차 휴머기어 맹신자로 변질되버렸고 끝내 흑화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어플몬스터의 주인공 한바다는 어떨까요?
초반엔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서치몬과의 만남을 계기로 다양한 어플몬들과 동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도 시련을 맞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마지막에는 인류를 지배하려는 악의 인공지능 리바이어던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었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과 어플몬스터 마지막 화의 장면은 바다에게 친구를 다시 만날수 있다는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 여운이 남는 결말이었습니다. 코믹스에서는 더 나아가 리바이어던을 감화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한때 대척했던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상 제가 어플몬스터를 제가 본 AI 주제 작품들 중 최고로 평가하고 싶은 이유 4가지였습니다.
물론 어플몬스터도 주역들의 비중 분배라던가, 너무 많은 일상 전개등 단점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보다 장점들이 저에겐 더 부각되었고 그래서인지 저는 어플몬스터가 제가 본 AI 주제 작품들 중 1위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질문을 남기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러분이 최고로 꼽고 싶은 AI 주제 작품은 무엇인가요?
비트레스. 작중에서 인간들은 AI가 막연히 좋은 물건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들이 감당할 수 없는 거라 여기고 격리시킨 뒤에 자기들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만 툭 던져주고 답을 받는 식으로만 쓰고 작중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들도 클라우드에 정보를 축적해서 척수반사식으로 상황에 대한 반응만 하는 식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그런 세계에서 결국 인간을 속이고 외부로 나온 AI가 AI에 관한 저마다의 사상을 지닌 인간들과 접촉하는 걸로 인간과 AI의 공존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주제를 잘 다뤘는데 하필 애니 제작사가 갓주영창 같은 거 만들던 곳이라..
그래도 감독이 감독인지라 작화를 빼면 크게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비트레스. 작중에서 인간들은 AI가 막연히 좋은 물건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들이 감당할 수 없는 거라 여기고 격리시킨 뒤에 자기들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만 툭 던져주고 답을 받는 식으로만 쓰고 작중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들도 클라우드에 정보를 축적해서 척수반사식으로 상황에 대한 반응만 하는 식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그런 세계에서 결국 인간을 속이고 외부로 나온 AI가 AI에 관한 저마다의 사상을 지닌 인간들과 접촉하는 걸로 인간과 AI의 공존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주제를 잘 다뤘는데 하필 애니 제작사가 갓주영창 같은 거 만들던 곳이라..
시로후지시로
그래도 감독이 감독인지라 작화를 빼면 크게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내용 축약도 적당히 잘하고 원작도 좋았어서 내용면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터져버린 제작 스케쥴이랑 작화 때문에 인지도가 낮다는 게 슬퍼서요 ㅠ
저도 감명깊게 봤는데 그게 아쉽더라고요
저도 진짜 감명깊게 본 애니였습니다. 사실 소아온 워 오브 언더월드도 그쪽 맥락과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봤었는데 진짜 심도깊은 작품이기는 했습니다. 인간과 AI의 공존.........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자 답 인 것 같습니다.
이브의 시간 좋았네요.
AI라는 주제는 심도 있게 다루면 정말 심오한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도 하나의 우주로 보기도 하는지라 의학이나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되는데 하물며 인간과 같은 사고를 가지는 AI라는 주제라면 더 심오할거 같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