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의 풀아머 건담 VS 사이코 자쿠의 대결을 보면 일단 애니판 기준으로는 더블 K.O인데
당사자인 이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사이코 자쿠의 승리라 평가하더군요.
물론 두 기체 소속의 양 진영의 전력차를 보면 그걸 혼자 뒤집은 데다가 원군으로 온 세이렌 부대
에 의해 무어 동포단 전원이 포로가 된 점에서 사이코 자쿠의 승리라 할 만한데, 그걸 떠나 순수
기체 대 기체 대결이라는 관점에서도 그런 것 같아서요. 대결 마지막에 이오가 끝을 내지 못하자
왜 놈에게 이길 수 없냐고 절규하는 부분도 실질적으론 두 기체 똑같이 머리가 날아가는 크로스
카운터였는데 말입니다. 두 기체가 동귀어진했다는 것도 가동 정지란 측면에서 그렇지 서로 입은
손상을 보면 사이코 자쿠는 유폭을 일으켜 폭발했던 걸 제외하고 봐도 팔다리가 다 날아갔던 반면
풀아머 건담은 어쨌든 팔과 다리가 하나씩은 남아 있었는데도 이오 본인이 졌다고 말해서 늘 미묘
하더군요.
혹시 원작에서는 애니판에선 그려지지 않은 사이코 자쿠 & 대릴의 승리라고 할 만한 다른 요소가
있는 건가요? 예를 들면 크로스 카운터 직후 이오는 기절했지만 대릴은 계속 의식 유지하고 있었
다든가 하는 식의...
원작에서도 그 외의 조건은 없습니다. 전쟁이란 건 항상 이긴쪽이 승리인 거니.
원작에선 진짜 절망적인 전황을 뒤집어버린게 싸자쿠라 그렇게 취급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전은 아무리봐도 이겼다기보다는 동귀어진이지만요
원작 만화를 봤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목적의 차이였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