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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숨겨진 구역을 탐사하던 카즈마와 아쿠아는 키르라는 리치를 만나게 됩니다.
그가 인간이었던 시절, 명성 높은 아크 위저드였던 그에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부모에 의해 강제로 왕과 결혼해 아무런 사랑도 행복도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았고,
키르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위의 대사를 치고 곧바로 그녀를 납치(?)해 사랑의 빤스런을 시전하죠.
이후 비록 도망자 신세가 되었지만 그들은 동화의 결말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중상을 입으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했던 그는 자신의 의지로 인간을 포기하고 언데드가 되었고,
끝내 인간이었던 그녀는 수명이 다해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언데드가 되었기에 죽을 수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녀를 따라갈 수도 없는 몸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그는 기나긴 세월 동안 묵묵히 썩어가는 그녀의 시신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자신 앞에 나타난 아크프리스트 아쿠아에게 정화를 부탁하는 키르.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인지 자책하지만,
에리스에게 부탁하면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아쿠아의 말에 미소를 띄며 기나긴 삶을 마감합니다.
이 뒷장면에서 거짓말같이 평소의 잉여신으로 돌아온 아쿠아의 개그신을 필두로 마무리는 평소처럼 떠들썩 끝나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평생을 살아간 한 남자의 순애가 감동적으로 느껴진 에피소드였습니다.
만인의 다메가미 아쿠아가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짜 여신으로 보였던 에피소드기도......
그리고 마법진을 지우고 가지 않았다
그리고 카즈마는 아쿠아를 두고 도주했다.
그리고 마법진을 지우고 가지 않았다
그리고 후에 근육 트레이닝책을 내고 아쿠아가 친구들이랑 그걸 봤다
저 두명은 다시 만난건가요
아쿠아가 정화하면 에리스라는 여신을 만날텐데 말해보라고 한걸보면 에리스가 만나게 해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카즈마는 아쿠아를 두고 도주했다.
이후 저기에 두고간 마법진땜에 대소동이 이루어지지만 암튼 그건그거고 이건이거. 저때만 유일하게 아 그래 맞아 얘도 여신이었지 하고 생각하게됨
이것이야 말로 아쿠아님의 진실한 모습이다
아쿠아님 너무 아름다우시다!
저기까지 가는 경위와 정작 뒤처리가 어설펐던 점을 빌어 역시 이건 저세상 판타지다 싶었던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