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날>은 분명 많이 생각하고 공 들여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퀄리티도 제작방식도 최대한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는 것도 여기저기 드러난다. 이 이야기의 구성이 지금까지 Key의 작품이 그러하듯 마지막에 가서 빵 하고 터지는 작품이 되고, 이번에야말로 12화 안에 알맞아, 차고 넘치는 것들이 주위에 너저분하게 널려있지 않은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다만 3화까지의 구성은 시청자들에게 우려만 깊어지게 할 뿐,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이미 인터뷰에서 밝혀진만큼 '마에다 준'은 분명 <신의 된 날>의 구성이 12화에 알맞도록 시리즈 구성을 했을 것이다. 그것이 그가 참여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그 부분에 관해 호불호가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호불호의 영역이다. 그리고 이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개그 부분 또한 색깔은 강하게 남아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트랜드를 신경 쓴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1화까지는.
그의 개그가 화수가 진행됨에 따라 다시 점점 낡은 모습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까지는 그의,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으로 충분히 받아들일만 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는 큰 불만이 없기도 하다.
다만,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미괄식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렇게 단언했던 시리즈의 1쿨 구성에 일단 큰 우려가 생긴다. 진행될수록 정말 12화 안에 끝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며, 조금씩 뭔가 뿌리고 있는 것들은 보이지만 여전히 별다른 사건 없이 일상파트처럼 시간만 흐르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옛날의 미연시 장르에서 초반에서 중반까지 흐르는 일상 파트를 보는 것처럼, 3화까지 계속해서 이 '공통 루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내내 이어진다.
이러한 구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30일 뒤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말과 함께 커다란 비밀을 던져 놓고, 떡밥 그 자체인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요즘 방식'으로 시작했다는 것에 비해, '시작'은 트랜디하게, '전개'는 클래식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3화까지의 <신의 된 날>에서 보이는 큰 문제점일지도 모른다.
<신의 된 날>은 '마에다 준'이 공언한대로 12화에 딱 맞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고, 향후 전개를 통해 충분히 이번에는 달랐다는 것을 입증해낼지도 모른다. 다만, 혹여 나중에 그것이 입증된다 할지라도 3화까지를 지켜봤을 때에는 '여기까지 30일 중에 절반 가까이 까먹었는데 다 잘 풀린다고? 정말?'이라는 의문을, 이후에 시청하는 대다수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미괄식으로 보이는 이 구성이 옳았는지 아닌지, 시작은 흥미롭고 2, 3화에 걸쳐 별로 해놓은게 없는 '공통 루트'가 계속된 점이 이후에 발생할지 모를 급전개로 또다시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될지는 모르겠다.
만약 00일 위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메시지를 매화 끝에 붙여놓지만 않았더라도, 팬들은 그냥 세상이 멸망한다는 그 이야기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주인공에 더 몰입하고 이들의 조금 별난 이야기를 3화까지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작품 속 인물들은 태평한데, 시청자들이 오히려 조마조마해 지는 이 작품을 어떻게 봐야할지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아무쪼록 이러한 우려가 앞으로의 전개와 작품의 결말을 통해 괜한 걱정이었던 것으로만 남길 바란다.
A파트는 또에다가 또 같은 감상이었는데 B파트는 그래도 이런저런 떡밥 같은게 많이 나와서 만족 그래도 샤를로트 보다는 좀 빨리 메인스토리 진입해서 다행이라 봐야하나...
매주 꾸준하시네요. :)
엔버이후로 마에다준작품의 애니보면 분량조절이 매우아쉬운거뿐이더라구요
이번에는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
A파트는 또에다가 또 같은 감상이었는데 B파트는 그래도 이런저런 떡밥 같은게 많이 나와서 만족 그래도 샤를로트 보다는 좀 빨리 메인스토리 진입해서 다행이라 봐야하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