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취주악 명문중 시립 미나미 중학교. 콩쿨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절버스 안은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눈밑이 빨갛게 부은 유코, 그녀가 울고 있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미나미 중학교라면 쿄토부에서 유난히 목관의 아름다운 선율로 승부하는 학교입니다. 유코의 트럼펫파트는 목관을 서포트하는 선에서 그칩니다.
결과는 은상. 취주악 콩쿨에서 동상은 참가상 정도의 위상이기에 작년 간사이 대회 진출의 미나중 입장에서 은상은 최악의 결과입니다. 쿄토부 대회에서 꽝금상도 아니고 은상입니다. 당시 미나미중 취주악부원이 받았을 충격은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충격을 받은 미나미중 출신들은 키타우지 고등학교에서 작년의 오명을 만회하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지역 취주악 명문 출신으로 프라이드가 하늘을 찌릅니다. 즉시전력감인 자신들을 선배들이 열렬히 환영해 줄 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그 환상은 곧 무참히 깨집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는 높은 수준의 연주에 관심이 없습니다. 신입생들은 아주 실망해서 선배들에게 콩쿨입상을 대비한 연습을 부탁합니다.
그 주동자들은 당연히 목관출신들이었습니다. 수준급이었던 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의 신입생들. 그들이 생각하는 선배들은 너무 무능하고 무관심하고 무책임했습니다. 그런 후배들을 대하는 선배의 첫대응는 귀찮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점점 부탁의 수준을 넘어서는 불온한 기운을 형성하고 급기야 교무실에 고문선생님한테까지 항의하러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배들은 극약처방을 내립니다. 바로 미나미중 출신들 기수열외. 노조미와 친구들은 너무 성급했습니다.
목관파트는 그야말로 직격타를 맞습니다.미나미중 출신들은 퇴부로 떠밀립니다. 그 살벌한 분위기는 유코의 트럼펫 파트로도 밀려옵니다. 유코! 버텨라!
하지만 트럼펫 파트에는 천사가 있습니다. 유코의 수호천사.
"부탁드립니다. 후배들을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 선배들에게 손모아 호소합니다.
유코는 카오리 선배를 조용히 지켜봅니다. 살신성인하는 선배의 모습은 본 유코는 깊은 충격에 빠집니다. '정말 세상엔 저런 사람이 존재하는 구나.'
유코는 존경하는 선배가 생겼습니다. 노조미와 목관 친구들이 같이 퇴부하자고 권유할때 유코는 거절합니다.
'선배를 믿고 취주악부를 계속 해보겠어. 노조미.. 나에겐 돌아갈 곳이 있어.'
그리고 의욕있고 카리스마 넘치던 미나미중 출신들은 모두 퇴부합니다. 유코와 미조레와 나츠키를 남겨두고..
유코는 카오리 선배의 친위대장을 자처합니다. 자신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카오리 선배에게 오만하게 구는 인간들 처단하기, 카오리 선배에게 찝쩍거리는 질 떨어지는 남자들 숙청하기. 아주 임무가 막중합니다.
유코는 신입생들에게 명성을 떨치기 시작합니다. "악명"입니다. 작년의 집단퇴부사건으로 현재 2학년들은 두 부류의 부원들만 남아있습니다. 고토,리코를 비롯한 조용하고 내성적인 부원, 그리고 나츠키,미루를 비롯한 완전히 의욕상실한 부원. 유코는 그 중 홀로 빛나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껄끄러운 선배, 일명 군기담당입니다.
후배들은 유코를 무서워하고 불편해 합니다.
그런데 신입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명성을 떨치던 유코의 이미지 반전의 기회가 옵니다.
콩쿨 오디션 특혜 의혹 제기입니다. 알게 모르게 부원들에게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지도를 해오던 타키 선생님에게 도전하는 유코에게 많은 부원이 큰 인상을 받습니다.
오디션 결과에 불만이 있는 부원은 이렇게 많습니다. 오디션에 통과한 부원마저도 손을 듭니다. 어딘가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당히 무소불위의 권력자인 타키 선생님에게 항의하는 유코. 불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취주악부의 히로인 등장입니다. 부원들은 자신들이 차마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을 유코가 용기있게 표현하는것에 놀랍니다. 그녀는 공개처형을 당할 것인가 구세주가 될 것인가?
결과는 공개 처형입니다. 하지만 유코는 이번사건으로 죽으신지 3일만에 부활하사 악명을 떨쳐내고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구세주로 돌아오셨습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2학년 중 유코처럼 빛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카오리는 놀랍니다. 유코는 단순히 자신을 흠모하는 극성팬이 아닙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아이, 주위에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는 아이입니다.
카오리 선배 약한 소리 하지 마세요. 우린 카오리 선배와 함께 전국대회에 갈꺼예요. 유코는 하늘높이 손가락을 찔러 올립니다.
순식간에 사이코 필드가 공명합니다.
유코가 약진하고 있습니다. 대약진입니다.
'유코! 넌 이제 다음 부장이야. 하루카에게 군고구마를 사먹여서라도 아스카에게 밤만쥬를 사주더라도 넌 꼭 내가 다음 부장으로 만들어 준다.' 카오리는 결심합니다.
아스카의 부활동 불참으로 뒤숭숭해진 취주악부, 하루카 부장은 고개 숙여 자신을 따라와 주기를 부탁합니다. "아스카 밖에 믿을 만한 선배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더라도 따라와 줬음 좋겠어. 부탁할께."
그때 결연한 의지로 일어선 유코. "그런말 하지 않으셔도 모두 따라갈 생각이예요. 모두 진심이라구요." 현 부장과 차기 부장의 바통터치입니다. 하루카는 차기 부장으로 유코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카 부장에게서 정식으로 차기 부장으로 임명받습니다. 그녀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2학년 부원이 말그대도 한줌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때 뒤를 돌아보는 묘령의 소녀 노조미...
집단퇴부 사건 중심의 노조미... 그녀의 컴백입니다. 아직 정식 부원도 아닌 옵저버. 정식 재입부는 내년 신입생 입부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새 스믈스믈 취주악부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노조미.
벌써부터 목관 1학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3학년들의 졸업으로 목관 2학년은 거의 전멸인 상태, 1학년들이 노조미에게 물드는 것이 너무 빠릅니다.
노조미의 재입부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자신에게 없습니다. 그러나 노조미가 너무 영향력을 넓혀도 문제입니다.
노조미. 내가 키타우지 취주악부의 부장이야.
첫줄에서 유코를 바라보는 노조미. 등에 따가운 시선을 느끼는 유코. '노조미. 나는 하이그라운드에 있어.'
'힘의 차이는 명확하다구! 넌 네 역할을 했음 좋겠어. 일탈은 용서하지 않을꺼야, 부장은 나니까.'
순식간에 취주악부의 인기인으로 등극한 노조미. 노조미가 움직이면 취주악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노조미는 퇴부했다가 돌아온 탕아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신실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유코는 노조미를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노조미는 부장 본능을 억제하고 취주악부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요? 유코의 약진은 노조미와 친구들의 퇴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가 정상화 상태였다면 노조미와 친구들(물론 자신의 미나미중 목관동기)이 취주악부를 장악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장은 수퍼인싸 노조미였겠죠. 인생만사 새옹지마. 역시 인생은 타이밍. 유코가 부장이라 다행입니다.
이 장면에서의 유코는 멋지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유코의 약진'이라는 글의 제목처럼 인물에 대한 인상과 평가가 극 초반과 후반 완전히 달라진 인물 중 하나가 유코입니다. 쿠미코와 친구들의 관점에서만 봤을때는 '이쁜 소악마' 같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일 줄 알았는데 작품을 다 본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면 유코 입장 역시 이해가 될만한 것들이었죠. 카오리와 레이나의 트럼펫 솔로 파트 갈등때도 유코 입장에서 아직 그 실력이나 인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지도한 시간이 짧았던 타키에 대한 불신과 그로 인한 반발도 공감할 부분이 있었고요. 또 그때 당시 유코 뿐만 아니라 다른 동급생과 상급생들도 실력은 레이나가 더 좋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솔로 파트는 마지막인 3학년 카오리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분위기가 있었기도 하고 말이죠. 그후 갈등이 잘 봉합되고 이후 다른 사건들을 통해 유코의 정 많은 인간적인 매력이 잘 어필되면서 처음에 안좋안던 인상도 호감으로 변했죠! 제발 3기에서 우리 나츠키라 유코 졸업식 좀...!
나츠키와 유코 졸업식 좀... 유코가 카오리선배에 대한 애착땜에 초반에 레이나에게 가혹했다는게 흠인데 의외로 레이나와 유코가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은게 신기했습니다. 둘이 그정도로 꽉 막히진 않았던게 다행이라 느껴집니다. 불완전한 인간상이 그려지는게 개인적으로는 울려라 유포니엄의 매력이라 생각되네요. 늦은밤 댓글 감사합니다~
자기도 사심때문에 객관성없이 분란을 일으켰으면서 ㅋㅋ 참 곱게보기엔 힘든 케릭터입니다
사심때문에 분란을 일으킨건 맞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취주악부를 더 결속시켜버린 사건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현시점에서 유코를 긍정적으로 보다보니 당시 사건의 중심인물이었다는 것을 잠깐 깜빡했습니다.^^;;
근데 진짜 당시 2학년에 부장맡을 인재가 없었죠. 노조미는 논외고 미조레는 성격상 무리, 나머지도 부장감은 아니니 그동안 권력자 선배들에게 열심히 사바사바한 유코가 될수밖에.
사바사바 까진 아니지 않나요? ㅋㅋㅋ 순수하게 선배를 흠모하고 따랐는데 우연찮게 그 선배가 권력자였고 그 권력을 정당히 승계받았다고 보는 편이...
그치만 쿠미코역시 권력자에게 잘보였기에 정치적 거래로 부장이 된걸요(아님)
이 장면에서의 유코는 멋지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유코의 약진'이라는 글의 제목처럼 인물에 대한 인상과 평가가 극 초반과 후반 완전히 달라진 인물 중 하나가 유코입니다. 쿠미코와 친구들의 관점에서만 봤을때는 '이쁜 소악마' 같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일 줄 알았는데 작품을 다 본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면 유코 입장 역시 이해가 될만한 것들이었죠. 카오리와 레이나의 트럼펫 솔로 파트 갈등때도 유코 입장에서 아직 그 실력이나 인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지도한 시간이 짧았던 타키에 대한 불신과 그로 인한 반발도 공감할 부분이 있었고요. 또 그때 당시 유코 뿐만 아니라 다른 동급생과 상급생들도 실력은 레이나가 더 좋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솔로 파트는 마지막인 3학년 카오리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분위기가 있었기도 하고 말이죠. 그후 갈등이 잘 봉합되고 이후 다른 사건들을 통해 유코의 정 많은 인간적인 매력이 잘 어필되면서 처음에 안좋안던 인상도 호감으로 변했죠! 제발 3기에서 우리 나츠키라 유코 졸업식 좀...!
나츠키와 유코 졸업식 좀... 유코가 카오리선배에 대한 애착땜에 초반에 레이나에게 가혹했다는게 흠인데 의외로 레이나와 유코가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은게 신기했습니다. 둘이 그정도로 꽉 막히진 않았던게 다행이라 느껴집니다. 불완전한 인간상이 그려지는게 개인적으로는 울려라 유포니엄의 매력이라 생각되네요. 늦은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