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하 신에바)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이 글은 TVA와 EOE를 포함한 구작과
신에바를 포함한 신극 등의 원작만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3. 이 해석은 원작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신극의 이해를 위한 해설
마크 6는 정말 아담스일까?
레이, 닮은 꼴, 어드밴스드 아야나미, 장발 레이까지. 레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레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역시 이전 글들에서
여러 번 다뤘던 주제이지만 다시 한번 간단히
정리해 본다. 구작에서 레이는 릴리스의 영혼
이었지만 카오루가 아담의 영혼이라는 명시적인
묘사가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레이의 정체에 대한
명시적인 묘사는 없었다. 구작에서 카오루가 아담의
영혼이었기 때문에 레이는 아담과는 다른 신적
존재인 릴리스의 영혼으로 생각했다.
구작에서도 아담의 영혼인 카오루와는 다르게 레이가 릴리스의 영혼이라는 명시적인 묘사는 없었다.
신극에서는 어떨까? 신극에서도 레이의 정체에 대한
명시적인 묘사나 이를 추론할 만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는 카오루가 제1사도
릴리스의 영혼이라고 해석했었다.(카오루와
느부갓네살의 관계)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구작에서의 예처럼 레이를 아담의 영혼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신극에서 카오루의 정체가 릴리스의 영혼이라면 레이는 정체는 자연스럽게 아담의 영혼이 될 것이다.
아담의 영혼인 레이. 그런데 레이, 닮은 꼴 레이,
어드밴스드 아야나미 그리고 초호기에 있던 장발
레이까지, 여러 형태의 레이가 동시에 함께 존재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혼 분리'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많은 복제 개체들. 복제할 수 있는 육체와 달리 영혼은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분리는 가능하다. '영혼 분리'
에바의 세계에는 영혼과 육체의 개념이 있다. 복제가
가능한 육체와 달리 영혼은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는 가능하다. 이렇게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된 영혼은 레이나 카오루, 그리고
아스카의 더미처럼 영혼이 없는 육체인 그릇에 담을
수 있지만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된 영혼은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개체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육체가 붕괴되 버린다.
사라지는 복제 개체들. 영혼은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되지만 분리된 영혼은 불안정해서 개체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육체가 붕괴된다.
그리고 그렇게 개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육체를 잃은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분리되기 전 원래의 영혼
에게로 돌아가 다시 합쳐진다.
복제 개체 안의 영혼. 육체를 잃은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분리되기 전 원래의 영혼에게 돌아가 다시 합쳐진다.
'영혼 분리'의 원리에 따라 아담의 영혼인 레이는
작중 상황에 따라 그 영혼이 분리됐다가 합쳐지길
반복하다 보니 이어지는 내용이 다소 복잡할 수
있지만 작중 서사의 흐름을 떠올리며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
신극에서 아담의 영혼은 둘로 분리되어 구작에서의
예처럼 1대 레이가 에바 0호기의 코어에 들어가고
이후 남은 아담의 영혼으로 2대 레이가 만들어진다.
(기밀문서 : 레이와 에바 0호기)
구작과 마찬가지로 코어의 1대 레이의 영혼의 영향으로 2대 레이가 탑승한 에바 0호기가 폭주한다.
제10사도 제르엘전에서 2대 레이는 에바 0호기
코어의 1대 레이와 함께 제르엘에게 흡수되지만
신적인 존재로 각성한 초호기와 신지에 의해
제르엘의 코어에서 분리, 코어의 형태로 초호기에
흡수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대 레이와 2대
레이로 분리되어 있던 아담의 영혼은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제르엘에게 흡수되었던 1대와 2대 레이는 다시 하나의 아담의 영혼으로 합쳐져 에바 초호기에 코어의 형태로 흡수된다.
하지만 에바 초호기가 마크 6에 의해 카시우스의
창으로 봉인되면서 아담의 영혼인 레이 역시
초호기 안에 남게 된다.
에바 초호기가 카시우스의 창으로 봉인되면서 초호기에 흡수됐던 아담의 영혼인 레이 역시 그대로 초호기에 남게 된다.
제레는 아담스의 그릇인 에바 마크 시리즈를 건조
하면서 생명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의 영혼이 필요
했지만 당시는 이미 모든 사도가 소멸한 상태였다.
이를 위해 결국 제레는 초호기에서 아담의 영혼인
레이를 샐비지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지가 더
이상 에바에 타지 않길 바랐던 레이의 마음 때문에
아담의 영혼은 온전히 샐비지 되지 못하고 다시
둘로 분리되는데, 그렇게 아담의 영혼 일부가
그대로 초호기 안에 남게 된다.
제레는 에바 초호기에서 아담의 영혼을 샐비지 하지만 신지를 위한 레이의 마음 때문에 아담의 영혼 일부가 초호기에 남게 된다.
에바 초호기 안에 남게 된 신지를 위한 레이의
마음, 분리된 아담의 영혼의 일부가 바로 장발
레이이다.
신지가 에바에 타지 않길 바라던 레이의 마음 때문에 초호기에 남게 된 아담의 영혼의 일부가 장발 레이이다.
그리고 제레가 초호기에서 샐비지 한 아담의 영혼을
다시 분리해, 에바 마크 시리즈를 위해 만들려 했던
존재가 어드밴스드 아야나미이다.
제레가 에바 초호기에서 샐비지 한 아담의 영혼으로 만들려 했던 어드밴스드 아야나미. 생명의 열매를 가진 생명체의 영혼이다.
하지만 제레가 어드밴스드 아야나미를 완성하기
전에 네르프에서는 빌레에 의한 내분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레는 빌레에게 네르프의
통제권을 빼앗기기 전에 아담의 영혼을 에바
마크 6에 넣어 센트럴 도그마로 내려보냈고, 그곳에
있던 아담의 육체(초호기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와
융합해 서드 임팩트를 발동시켰다. 잘린 아담의
머리가 레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건 이런
이유에서이다.
아담의 영혼을 에바 마크 6에 넣어 아담의 육체와 융합해 서드 임팩트를 발동했던 제레. 잘린 아담의 머리가 레이의 얼굴인 이유이다.
카지의 희생으로 서드 임팩트가 중단되면서 아담의
영혼은 아담의 육체와 융합한 에바 마크 6에 남게
된다. 즉, 마크 6에서 쏟아져 나온 제12사도는
구작의 제17사도 카오루처럼 신극에서 모든 사도가
소멸한 뒤 아담의 영혼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사도
였다. 제12사도가 레이의 얼굴로 변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마크 6에서 쏟아져 나온 제12사도가 레이의 얼굴로 변하고 있다. 제12 사도는 아담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사도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닮은 꼴 레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앞서 '영혼 분리'에서 설명했듯이 영혼은 불규칙한
형태로 분리되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육체에
영혼을 담아도 대부분은 개체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육체가 붕괴되어 버린다. 제레 역시 아담의 영혼을
분리해 어드밴스드 아야나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한 개체들이 수없이 나왔고 그 개체들 중
하나가 닮은 꼴 레이이다.
닮은 꼴 레이에게 아담스의 그릇에 이용되는 것을 경고하는 마리. 닮은 꼴 레이는 어드밴스드 아야나미 시리즈 중 실패한 개체이다.
닮은 꼴 레이는 신지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 여러
경험을 하며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닮은 꼴 레이 또한 불안정한 상태였기 결국 개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육체가 붕괴되고 만다.
신지를 만나 여러 경험을 하며 감정을 느끼게 된 닮은 꼴 레이. 하지만 실패한 개체였기 때문에 결국 육체가 붕괴된다.
그리고 닮은 꼴 레이 안에 있던 아담의 영혼은 분리
되기 전 원래의 영혼이었던 에바 초호기 안의 장발
레이에게로 돌아가 다시 합쳐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발 레이는 닮은 꼴 레이가 겪은 경험과 감정을 공유
하게 된다. 츠바메를 본 적이 없던 초호기 안의 장발
레이가 츠바메라고 이름을 붙인 인형을 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츠바메 인형을 안고 있는 장발 레이. 닮은 꼴 레이에 있던 아담의 영혼은 에바 초호기의 장발 레이에게 돌아가 다시 합쳐졌다.
아담의 영혼인 레이가 그 영혼이 분리됐다가 다시
합쳐지길 반복하다 보니 다소 복잡한 내용일 수
있지만 한 번 알아 둔다면 신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품이 마음에 안들어도 해석글 정도는 쓸수 있는거 아닌가'
장발 레이 예상 이상으로 임팩트가 강렬하더군요. 좀 더 비중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리테이크 보고 정신줄 놓고 자기 만들고 싶은대로 지멋대로 폭주한게 맞는거 같음 Q에서 폭파시켜놓은거 수습 어케하지 전전긍긍하다가 10년쯤 걸린게 맞는듯
저도 신극 파까지만해도 이번에는 레이 엔딩인가 싶었습니다. 구작은 아스카 엔딩이었으니까... 그런데 안노 감독은 레이 엔딩으로 해도 이번에는 아스카 팬들에게 욕먹을 거라고 생각을 한건지, 아니면 제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신에바를 열린 결말로 만들어 버렸죠. 하지만 그마저도 설정을 너무 꼬아 놓아서 일반 대중과 팬들은 결말을 마리 엔딩으로 받아 들이고 말았습니다; 정말 모르겠네요. 안노 감독의 생각은...
'작품이 마음에 안들어도 해석글 정도는 쓸수 있는거 아닌가'
장발 레이 예상 이상으로 임팩트가 강렬하더군요. 좀 더 비중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감상할 때는 그냥 이쁘다... 라는 생각뿐이었는데 해석을 하면서 보니, 신지를 위하는 마음으로 14년동안 혼자 초호기안에 있었을 걸 생각하니 좀 슬프더라구요. 그래도 결말에는 신지를 믿고 에바에서 내릴수 있었으니 이후로는 닮은 꼴 처럼 자신만의 장소를 찾았길 바라고 있습니다. ^^
닮은꼴 레이, 마지막의 같이 있고 싶었다는 말이 참 마음 아프게 만들더군요. 그래도 이 이별이 신지에게 이런 슬픔이 몇번이고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일침이 되었고 결국 모두가 에반게리온에게서 해방되었으니 마지막의 이별도 어떻게 보면 구원일려나요.
닮은 꼴 레이의 마지막을 보면서 신지가 뭔가 결심을 했구나 라고만 봤지 그렇게 까지는 생각 못했었네요. 그렇게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유부녀의성숙함은어린이의순수함
저도 신극 파까지만해도 이번에는 레이 엔딩인가 싶었습니다. 구작은 아스카 엔딩이었으니까... 그런데 안노 감독은 레이 엔딩으로 해도 이번에는 아스카 팬들에게 욕먹을 거라고 생각을 한건지, 아니면 제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신에바를 열린 결말로 만들어 버렸죠. 하지만 그마저도 설정을 너무 꼬아 놓아서 일반 대중과 팬들은 결말을 마리 엔딩으로 받아 들이고 말았습니다; 정말 모르겠네요. 안노 감독의 생각은...
다른 분들은 뭐라 할지 몰라도 전 닮은꼴 레이의 전원일기가 꽤 맘에 들었습니다. 레이가 그렇게 세상에 적응하고 신지와 함께 지내며 신지의 아이를 낳으며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기대해 봤는데. 뭐 안노 아저씨가 그렇게 해줄리가 없죠.
그쵸. 겐도의 계획만 아니라면 그렇게 거기서 신지도 레이도, 아스카도 제3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는 것도 좋았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렇게 해줄리 없죠;
어 ... 우 ... 아 ... !!! 슬슬 해석글을 이해하기 위해 재감상이 필요한 시기가 온 기분이네요! 위에서 다섯번 째 아스카 사진 어디에 나오는 장면이죠?
이제 곧 개봉이기도 하니까요. ^^ 그 짤은 신에바에서 신지가 파이널 임팩트 발동하기 전에 에바에서 겐도, 아스카, 카오루, 레이 내보내면서 작별하는 중 아스카의 과거 회상 때 나오는 장면 입니다.
그냥 리테이크 보고 정신줄 놓고 자기 만들고 싶은대로 지멋대로 폭주한게 맞는거 같음 Q에서 폭파시켜놓은거 수습 어케하지 전전긍긍하다가 10년쯤 걸린게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