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리즈와 파랑새"는 울려라! 유포니엄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3학년 졸업반인 노조미와 미조레의 이야기를 영상화 하였습니다.
여기서 원작과 달리 역할이 엄청나게 축소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오마에 쿠미코"입니다.
미조레 선배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리리카. 그 상담대상이 원작은 노조미가 아니고 쿠미코입니다.
리리카의 당돌한 성격과 쿠미코의 현란한? 상담 스킬이 만나는 흥미진진한 장면이지만 리즈와 파랑새에 그 장면을 넣을 수는 없었겠죠. 쿠미코가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자신의 진로와 미조레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노조미.
그 상담대상이 극장판처럼 자신의 친구들이 아니라 쿠미코 입니다. 유코에게 얘기했다간 뺨따구 맞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쿠미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쿠미코가 입이 무겁고 자신을 이해해 주고 비난하지 않을거라 믿기 때문일 겁니다.
간사이 대회를 앞둔 합주. 미조레의 각성으로 공개망신을 당하면서 완전히 멘탈이 나가버린 노조미.
나츠키의 부탁으로 혼이 나가있는 노조미와 대화를 나누는 쿠미코. 노조미의 고해성사를 들어주고 그녀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은 바로 오마에 쿠미코입니다. 역시 마더 쿠미코. 아베 마리아~
파랑새를 떠나보내는 리즈에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는 미조레. 애니메이션에서 미조레와 상담해 주는 사람은 니이야마 선생님입니다.
원작에선 그녀의 그런 답답한 심정을 들어주는 사람이 오마에 쿠미코 입니다.
이상하리만큼 자신을 믿고 노조미에 관한 속마음을 털어 놓는 미조레.
쿠미코는 그 이야기를 듣고 답답하고 혐오스러우면서도 두사람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쿠미코는 미조레 선배를 좋아하니까요.
물론 노조미 선배도요.
선후배를 막론하고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오마에 상담소.
노조미와 미조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리즈와 파랑새". 그런 작품에서 생태교란 상담 소장 오마에 쿠미코의 운명은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원작에서는 그렇군요. 저도 정발 된거 사볼까 하다가 단종/품절에 3권 이후로는 정발 소식도 없어서 포기했는데... 새 극장판이랑 3기가 나오면 다시 원작도 정발되려나... 암튼, 아무래도 미조레와 노조미에게 초점이 맞춰질수 밖에 없는 외전이다 보니 원작의 주인공도 각색의 칼날?은 피해갈수가 없었군요! ㅋㅋ 그래도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잘 각색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원작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역할 분담이니. ^^ 귀여운 쿠미코를 많이 볼수 없어서 아쉽지만 새 극장판이랑 3기에서 잔뜩 보면 되니...! 한살 더 나이를 먹는 건 슬프지만 얼른 내년이 왔으면 좋겠네요~!
원작을 읽어보면 작가 특유의 작풍이 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담담하고 뭔가 허무적이고 쓸쓸하달까요. 나쁘게 말하면 드라마틱한 전개는 부족합니다. 좀 더 가볍고 흥미있게 각색한게 애니판. 리즈와 파랑새파트는 정말 훌륭한 각색인데 아쉽게도 쿠미코 역할이 희생되었습니다. 동분서주하는 쿠미코의 모습은 후속작인 맹세의 피날레에서 맛보기로 나오죠. 올 봄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국대회가 며칠 앞으로 왔네요. 내년,내후년에 좋은일만 생기고 기쁜 마음으로 신작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웍작은 원래 tv판 분량까지가 끝인데 극장판 시나리오용으로 작가가 추가로 쓴건지 아니면 원래 3학년 이야기까지 나와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쿠미코는 졸업후 상담소를 차려야.
원작은 쿠미코 3학년편까지 모두 완결 되었습니다. 쿠미코 2학년편은 원작 소설 2권분량입니다. 그 중 전편이 맹세의 피날레로 애니화 되었고(간사이 대회장면은 후편분량) 후편의 주요 에피소드 리즈와 파랑새파트가 영상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상화 되지 못하고 통편집된 에피소드도 있어 원작팬은 조금 아쉽죠. 애니는 원작을 기준으로 극장판 시나리오로 각색 한거죠.^^
평범하게 선후배 가리지 않고 좋아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부원이 쿠미코라는 건데 뭔가 레즈퀸인 것 같은 의미심장한 뉘앙스로도 들리는 게 묘하군요
쿠미코한테 걸리면 대부분 무장해제 되는걸 보면 본인은 잘 몰라도 확실히 퀸 기질은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