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원이며 대인원의 클라리넷 파트에서 홀로 한 학년을 책임진 언성 히어로 "시마 리에"를 알아봅시다.
이름: 시마 리에
파트: 클라리넷
수수한 외모에 조용한 성격인 보브컷의 소녀입니다. 학년은 TVA 1기 기준 쿠미코의 한학년 위인 2학년입니다.
취주악부가 정문에서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연주하는 인원은 대부분 3학년 선배들입니다. 그럼 2학년인 리에는 어디있을까요?
저기 계단 위에서 양팔을 하늘 높이 들며 신입생 환영 플랜카드를 들고 있습니다. "선배... 저 팔 아퍼요. 교대 해 주세요.."
몇명 없는 2학년에다 조용한 성격인 그녀는 선배들의 훌륭한 사역마입니다. 첫 등장부터 취급이 개똥같습니다.
작년 신입생과 3학년 선배들과의 갈등으로 클라리넷 파트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의욕이 넘치던 미나미중 출신 클라리넷 동기들은 그녀를 홀로 두고 떠났습니다. 그녀는 개똥벌레입니다. 친구가 없습니다.
하지만 리에는 취주악부를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그만두기엔 클라리넷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도 싫지 않았습니다. 선배들이 졸업하면 우리 차례가 올텐데 왜 그렇게 동기들은 성급했던 걸까? 파트에 친구가 없는 리에는 더욱 더 선배들에게 집착했습니다. 선배들에게 미움받으면 자신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싫은 소리 하나 없이 조용히 연습에만 집중합니다.
파트리더인 토리즈카 히로네 선배는 인기가 많습니다. 친구도 많습니다. 그녀의 상냥한 악기 설명에 후배들도 4명이 입부했습니다. 자신에겐 너무나 소중한 후배입니다.
여기서 아이캣치.
클라리넷은 대가족입니다 오른쪽에서 4번째 단 한명의 파랑 리본 소녀. 그녀의 손에는 토성 모형이 들려 있습니다.
아마도 동기들이 퇴부해 버렸던 그때였을까요? 그녀가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 성운에는 내 친구들이 있을까...그립구나 친구야..
그녀를 바라보는 제 정신도 안드로메다로 갈 것 같습니다.
첫 합주때 타키 선생님은 온화한 표정으로 독설을 쏟아냅니다. 금관파트 선배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보지만 클라리넷 파트는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선배..왜요? 우리 열심히 연습했잖아요..' 쥐꼬리만한 그녀의 목소리는 입밖으로 나올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클라리넷 파트의 특훈. 왠지 타키 선생님은 히로네 선배 뒤에만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선배가 몸매도 좋고 귀엽긴 귀엽지. 그런데 선생님 너무 편애하는 거 아냐?' 파란색 체육복의 리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합니다.
땡볕의 운동장에서 마칭연습을 하고 있는 리에.
하즈키와 미도리 그리고 바로 옆의 사키코 선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훌륭한 가슴입니다. 역시 그녀는 숨겨진 언성 히어로입니다.
선라이즈 페스티발에서 스포트 라이트 한 번 못받았지만 그녀는 묵묵히 행진합니다.
리에는 선라이즈 페스티발 후 선배들과 함께 패스트 푸드점에서 작은 보상을 받습니다. 히로네 선배와 걸즈 토크를 하는 리에. 그녀는 선배가 좋습니다.
본격적인 오디션 준비. 그녀는 귀여운 후배인 타카하시, 예쁜 선배인 히로네에게 미모로 상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승부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클라리넷 연주입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연습합니다.
그리고 또 연습합니다.
오디션 결과 발표. 그녀는 당당히 콩쿨 A팀에 선발됩니다.
리에는 이제 어엿한 클라리넷 주자입니다. 그녀는 교토부 콩쿨을 성공리에 마칩니다.
이어지는 합숙 훈련. 그녀는 자신의 취주악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사람을 만납니다.
바로 목관을 지도해 주실 초빙 교사 니이야마 사토미 선생님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리에는 선생님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저 미인 선생님이 나를 더 성장시켜 줄거야' 그런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리에는 니이야마 선생님의 지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모든 부원들을 차별없이 그리고 인내심 있게 지도했습니다. '선생님. 저 간사이 대회에서 최고의 연주를 할께요. 절대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을께요.' 리에는 마음 속 깊이 다짐합니다.
꿈만 같았던 합숙도 끝났습니다. 이제 곧 간사이 대회입니다.
니이야마 선생님이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눈물을 삼키는 리에. 그녀는 울지 않을 것입니다. 우는 것은 전국대회에 진출하고 나서입니다. 그때 니이야마 선생님을 위해 울 것입니다.
그리고 전 일본 취주악 간사이 콩쿨이 시작됩니다.
리에는 몸과 마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배님 우리 열심히 연습했잖아요. 오늘 후회없는 연주를 해요.
그녀의 클라리넷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객석을 감동시킵니다.
후배들아. 너희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 기뻐. 콩쿨에 참가하지 못하는 애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자.
악보엔 합숙훈련때 니이야마 선생님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두번째 줄 오른쪽 끝의 리에는 하늘높이 손을 올리며 즐거워 합니다.
그리고 콩쿨의 클라이막스입니다.
니이야마 선생님, 들어 주세요. 선생님한테 지도받은 우리의 연주를요.
우리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녀는 연습의 결과를 모두 쏟아냈습니다.
전국대회를 결정짓는 결과 발표. 부원들이 전국대회 진출에 모두 열광합니다. 리에는 기쁨을 함께 나눌 부원을 찾습니다.
오른쪽의 후배들이 서로 껴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선배들이 서로 껴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리에는 문득 기쁨을 나눌 친구가 곁에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녀는 개똥벌레입니다. 친구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리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합니다. 자신에겐 클라리넷이 있고 선배가 있고 후배가 있습니다. 그걸로 된겁니다.
전국대회를 마친 리에. 조용히 웃으며 기념촬영을 합니다.
웃으며 선배들을 송별하는 리에. 이제 그녀는 클라리넷의 홀로 남은 선배입니다.
1년뒤 그녀가 클라리넷의 파트리더이며 악장이 됩니다.
튜닝 B(베)는 이제 리에의 몫입니다.
그녀는 훌륭히 후배들을 지도했습니다.
그녀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친구가 없어 외로웠지만 그녀에겐 자긍심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누구보다 선배와 후배를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외로운 섬에서 작은 불빛을 밝히며 홀로 후배들을 이끄는 개똥벌레입니다.
화면 중앙의 갈색 보브컷 소녀, 친구들이 모두 퇴부해 버려 외로웠던 아이, 좋아하는 클라리넷을 불기 위해 우주의 기운까지 필요했던 아이, 제작진의 개똥같은 취급에 얼굴도 몇번 비추지 못한 아이, 그렇지만 누구보다 강한 멘탈로 끝까지 버텼던 아이, 그녀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외로운 섬의 개똥벌레녀 시마 리에 입니다.
가만히 있던 하즈키랑 미도리까지 광역 데미지를 입는... 재밌는 글이네요! ^^ 어쩌면 저 둘은 지각이 없기 때문에 쿠미코 같은 데미지가 없을 지도? 암튼, 단발머리가 어울리는 여자가 미인이 아닐리 없죠. 오늘 처음 이름을 알게 됐는데 3학년이라니... 아쉽게도 극장판이나 3기에서는 볼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리에도 졸업하고 나면 튜닝 베(B)는 누가 맡게 되는 걸까요? 히요코? 차분해 보이는 히로네와 리에와 상반된 분위기의 히요코라 튜닝 베(B)의 역할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 집니다.
쿠미코 2학년편이 TVA였다면 리에의 튜닝 베도 더 많이 들을 수 있었을거란게 아쉬웠죠. 극장판은 3학년들이 은퇴한 뒤라서 리에를 더 볼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유코와 나츠키를 비롯한 송별회도 있었음 좋겠습니다. 3학년들을 이대로 작별인사도 없이 보내긴 슬픕니다. 다음해 파트리더는 누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2년 연속 A팀 콩쿨멤버인 인싸 히요코쪽이 가망있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하즈키랑 미도리한테 데미지를 줄 의도는 없었습니다.ㅋㅋ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