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파트리더: 3학년 나카세코 카오리.
타키 선생님이 부임했을때 명실상부 가장 파트를 잘 관리한 파트리더입니다. 자신이 본보기가 되어서 파트내 선,후배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꿔놓았습니다. 후배들에게 아주 인망이 높습니다. 기본 모토는 융화와 화합입니다. 그렇기에 부장 하루카와 부부장 아스카 어느 쪽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재자이자 취주악부의 실세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3학년들은 모든 갈등을 좋게좋게 넘기려고만 하는 카오리의 성향에 불만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오디션 솔로에 있어서는 욕심을 내보기도 했습니다. 아스카가 연습에 참가하지 못할때는 아스카 복귀를 염두로 나츠키를 은연중에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카오리는 훌륭한 파트리더였지만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습니다.
트롬본 파트리더: 3학년 노구치 히데리
노구치는 매사에 별로 진지하지 않은 파트리더입니다. 파트의 분위기는 여자 동기인 트윈드릴 메이가 잡고 있고 또 실세도 메이입니다. 노구치는 간판만 파트리더인 허수아비에 가까웠습니다. 아마도 메이가 노구치에게 귀찮은 파트리더 자리를 떠 넘긴것 같습니다. 사실 둘은 사귀고 있었고 메이의 지시라면 꼼짝 못했을걸로 예상됩니다.
학창시절의 즐거운 연애질에 빠져 모든게 건성이었던 허당 이케맨 노구치, 하지만 트롬본 실력은 확실했고 유들유들 느끼하지만 부원들도 잘 챙겼습니다. 파트의 분위기는 늘상 화기애애했습니다. 의외로 노구치는 트롬본 파트를 잘 이끌었습니다. 아주 웃긴 놈입니다.
호른 파트리더: 3학년 사와다 쥬리
호른은 학기초 가장 엉망인 파트였습니다. 호른의 전통이랍시고 놀땐 놀고, 해야할때는 더 열심히 놀았습니다. 가장 호른을 잘 연주하는 선배인 자신이 후배들을 지도하여야 했음에도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파트에 민폐를 끼쳐버렸고 전체적으로 가장 퀄리티가 떨어지는 파트의 리더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쥬리는 그제야 부원들을 독려하며 연습을 시작합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후배들이 자신을 원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학기초에 선후배 가리지 않고 열심히 놀았던 탓인지 부원들간 호흡은 좋았습니다. 최악의 파트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운이 좋았습니다. 다행스럽게 호른의 전통은 끊기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클라리넷 파트리더: 3학년 토리즈카 히로네
인원 수가 많은 클라리넷 파트를 잘 이끈 목관의 아이돌입니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고 후배들의 인망도 두텁습니다. 클라리넷 파트는 잘 훈련되어 있고 수준도 높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파트리더인 히로네의 역량이었을 것입니다. 덕분에 파트의 신입생들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성장은 내년, 내후년 클라리넷 파트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작년 선후배간의 다툼을 중재하지 못했습니다. 2학년이었던 그녀와 친구들은 버틸 수 있었지만 후배들은 버틸 수 없었습니다. 집단퇴부가 그녀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파트에 7명이나 있는 동급생의 후임자가 리에 단 한명이라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히로네는 후배들을 지켜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 후폭풍은 내년에 그녀의 후배인 리에가 혼자 짊어져야 합니다.
피콜로&플루트 파트리더: 3학년 히메가미 코토코
코토코는 취주악부 내에서 별로 발언권이 없고 의욕이 없는 파트리더입니다. 하지만 타키 선생님의 지도방식에는 불신감을 표현했고 동기들도 파트리더를 따라 선생님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또 작년 노조미를 비롯한 실력있는 후배들이 많이 퇴부한 상태라서 연주의 숙련도도 낮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플루트 파트는 파트리더 이하 선배들의 보이콧으로 모두 침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같은 목관의 라이벌인 클라리넷 파트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코토코는 자존심이 아주 센 아이였습니다. 그녀는 치고 올라가는 클라리넷 파트를 보고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코토코는 부원들을 연습으로 밀어붙였고 부원들은 따라왔습니다. 두 목관파트의 선의의 경쟁은 결국 플루트 파트의 전체적인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무기력해 보였던 코토코는 무책임하거나 무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후배들은 성장할 수 있었고 노조미가 복귀한 다음해에는 콩쿨에서 가장 돋보이는 파트로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오보에&바순 파트리더: 3학년 키타무라 라이나
솔직히 파트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단 3명뿐입니다. 라이나는 학기초 신입생 모집에서 부원을 단 한명도 확보하지 못하며 후배 양성에 실패합니다. 그런 그녀는 회의에서 제대로 발언도 못하고 자리만 지킬 뿐입니다. 더블리드파트는 사실상 클라리넷 파트의 히로네에게 종속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오보에의 미조레는 파트에서 겉돌고 있습니다. 명색이 파트리더인데 그녀의 파트는 단 한명의 친구와 친목회를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파트리더로써 라이나는 실격입니다.
하지만 겁나게 이쁩니다.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 그래봐야 고등학교 취주악부인데 파트 리더가 뭐가 중요하고 신입생 확보가 뭐가 중요합니까? 이쁘면 된거지. 키타무라 라이나는 올해 최고 미인 파트리더입니다.
색소폰 파트리더: 3학년 오가사와라 하루카
하루카는 부장과 파트리더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하루카는 동기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트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녀의 동기들은 아스카가 부장이 되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파트리더로써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와중에 1학년때부터 함께 색소폰을 연주했던 아오이가 자신에게 가혹한 방식으로 퇴부합니다. 분명 아스카가 부장이었다면 아오이는 그렇게 과격하게 퇴부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하루카는 파트리더도 부장 역할도 모두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녀는 결국 무너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섭니다. 드럼메이저도 파트리더도 부부장역할도 훌륭히 해내는 아스카를 동경했지만 그녀 역시도 부장역할과 파트리더를 훌륭히 해냈습니다. 역빌딩 콘서트에서 바리톤색소폰 솔로연주는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합당한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명과 암이 확실히 갈리는 하루카. 결국은 빛이 어둠을 몰아냈습니다.
저음파트 리더: 3학년 타나카 아스카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작년의 집단퇴부로 취주악부가 흔들릴때 적극적으로 파트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동요를 진화하고 중심을 잡습니다. 타키 선생님이 부임했을때 가장 잘 관리된 파트가 트럼펫 파트와 저음파트였습니다. 그녀의 저음파트는 "아스카 왕국" 이었습니다.
동기들로 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타나카 아스카. 그러나 그녀는 가면을 쓴 희극인이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런 모습은 그녀를 잘 아는 사람에게 위화감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파트에 애착을 가졌고 항상 높은 곳에 서 있었지만 결국엔 나츠키를 희생시켜 부에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완벽하고 특별하다고 자신을 평가하던 그녀가 자신의 저음파트에 민폐를 끼쳐버린 것입니다.
퍼커션 파트리더: 3학년 타나베 나라이
분위기는 트롬본의 노구치랑 같이 얼굴마담이나 허수아비 파트리더 같지만 의외로 열정적으로 파트를 리드했던 인물이 바로 너클선배 나라이입니다. 다혈질이라 후배들을 몰아붙이기도 하고 어떨땐 자신을 몰아 붙이기도 했던 나라이. 그러나 그는 일관적이었던 파트리더였습니다. 지각과 분실을 일삼는 헐렁한 녀석인데도 천운인지 비난의 화살은 쏙쏙 잘 피해가는 미꾸라지 같은 녀석이기도 했습니다.
여자애들 앞에서 바지 지퍼를 열어 놓지 않나, 하시못쨩 선생님 작별인사한다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지 않나 사내 자식이 온갖 남사스러운 짓이란 짓은 다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퍼커션 파트를 위해서 봉사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쪽팔림을 댓가로 얻은 영광입니다. 너클이 리드한 퍼커션파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약간 부족했던 파트리더와 훌륭히 역할을 해냈던 파트리더들,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파트리더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원들을 이끌었습니다. 선배들의 이 정신은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질것입니다. 계속되는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바순ㅋㅋㅋㅋ 겁나 이쁜거 공감 가서 재밌네요
바순ㅋㅋㅋㅋ 겁나 이쁜거 공감 가서 재밌네요
감사합니다~ㅋㅋㅋ
오늘도 재미있는 글이네요! 각 파트의 연주 수준과 분위기에 따라 전체 합주의 연주 수준이 좌우되는 만큼 그 파트를 이끌고 있는 파트 리더의 인성과 실력도 중요하겠네요. 각 파트 리더 마다 각자 명과 암, 장점과 단점이 있어 크고 작은 부침을 겪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모두가 나름의 성장을 이루어서 결국은 좋은 결과로 이어진게 아닐까 합니다. 1학년 시점 파트 리더들은 이렇게 눈에 익는데 2학년 시점 파트 리더들은 지금 생각해 봐도 잘 떠오르지 않네요; 다시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ㅋㅋ 3학년 시점 파트 리더들은 누가 될지, 또 어떻게 그려질지도 기대되네요! ^^
쿠미코 2학년땐 몇 안 남은 3학년 부원들이 거의 파트리더 역할을 했었죠. 그것 나름대로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쿄애니측에선 대외적인 큰 사건이 없어 장편애니로서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고생한 부원의 뒷얘기는 생략되었으니까요. 쿠미코가 3학년때는 다시 파트리더회의가 활성화 되어서 부원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집니다. 선생님의 댓글에 감사드리며 쿄애니의 건투를 빕니다.ㅎㅎ
바순리더는.. 보자마자 세오 유즈키 너 왜 여기와서 경음하고 있냐??? 라고 생각들었던....^_^
세오 유즈키가 누군가 검색하고 보니 진짜 비슷하게 생겼네요.^^
소설도 함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벌써 수년이 지났네요. 원작에선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이 나오나보죠?
개인적으로는 추천합니다. 애니에서 각색된 부분 찾는것도 재밌고 원작쪽이 좀 더 건조하고 염세적입니다. 애니보다 더 다양한 인물의 내면을 묘사한건 아니고 인물들의 내면을 좀 더 냉정하게 표현했다고 보심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인물을 제외한 다른부원은 쿄애니의 완전한 창작 캐릭터입니다. 그 인물들의 이야긴 당연히 원작에 안나옵니다. 제가 쓴 다른 부원의 이야기는 일종의 이랬을거라는 짐작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