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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ZZ건담] 샤아가 출연 했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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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을 버린다면 정치력으로 지구연방을 압박해 아무로가 ms에 타지못하게 할수 있으며 지온 정통성도 가지고있어서 하만칸을 네오지온 수장에서 끌어내릴수있겠네요 근데 샤아가 미혹을 버리는일은 없을꺼 같
모든게평범 | (IP보기클릭)1.213.***.*** | 23.02.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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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초기 각본대로 간다고 쳐도 "그는 계속 지는 남자일 것이다." 라는 점에서 결국엔 완벽하게 미혹을 버리지는 못하는 셈이니까요. 작품안에서 샤아가 등장할려면 미혹이 없을 수 없는 것이죠. 크와트로 당시 마냥 그래도 이게 어느 수준이냐?? 차이일 듯도 합니다.
오의 | (IP보기클릭)121.156.***.*** | 23.02.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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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ZZ에서 등장할 예정이었던 샤아도 "미혹을 완전히 버린 샤아"가 아니라 "미혹을 n%만큼 버린 샤아" 인 거네요 하기사 샤아가 미혹을 버리면 이야기 진행 자체가 안 될테니 정치적으로도 노답이라 상대하는 측에서는 답이 없고 막상 어찌어찌 정치적 외통수 감수하면서 싸워도 아무로를 순살한다는 놈을 어떻게 막겠습니까.... 심지어 미혹을 거의 버리지 못했던 역습의 샤아에서만 해도 운석을 이미 한 차례 떨궜음에도 불구하고 샤아의 지지도가 압도적이었던 걸 생각하면 미혹을 버린 샤아는 도대체 어떨련지..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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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위의 내용대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면 후반부 지온 정통성을 이유로 반란을 일으킨 사람도 그레미 토토가 아니라 샤아가 되면서 좀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네요. 초반부 마슈마와 그레미 바보 커플들의 이야기도 수정되었다면 제타,더블제타 건담은 1기,2기로 나뉘어져서 이야기가 좀더 매끄럽게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ZZ의 흑역사도 없이) 다만 샤아의 최종전 상대가 아무로가 아니라 쥬도가 된다는 건 극장판 "역습의 샤아"를 본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을 것 같네요.^^
gundam0087 | (IP보기클릭)61.105.***.*** | 23.02.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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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을 버리면 그건 샤아가 아니잖아
벨톨 | (IP보기클릭)223.62.***.*** | 23.02.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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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위의 내용대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면 후반부 지온 정통성을 이유로 반란을 일으킨 사람도 그레미 토토가 아니라 샤아가 되면서 좀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네요. 초반부 마슈마와 그레미 바보 커플들의 이야기도 수정되었다면 제타,더블제타 건담은 1기,2기로 나뉘어져서 이야기가 좀더 매끄럽게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ZZ의 흑역사도 없이) 다만 샤아의 최종전 상대가 아무로가 아니라 쥬도가 된다는 건 극장판 "역습의 샤아"를 본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을 것 같네요.^^

gundam0087 | (IP보기클릭)61.105.***.*** | 23.02.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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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을 버린다면 정치력으로 지구연방을 압박해 아무로가 ms에 타지못하게 할수 있으며 지온 정통성도 가지고있어서 하만칸을 네오지온 수장에서 끌어내릴수있겠네요 근데 샤아가 미혹을 버리는일은 없을꺼 같

모든게평범 | (IP보기클릭)1.213.***.*** | 23.02.27 12:35
모든게평범

샤아가 미혹을 버리는건 슈로대에서나 가능한 일이므로...

건담Wㅏ폭장치 | (IP보기클릭)211.179.***.*** | 23.02.27 19:32

미혹을 버리지 못했으니 사이코 프레임을 유출했다고 봐야죠

ERNST | (IP보기클릭)223.38.***.*** | 23.02.27 13:56
BEST ERNST

ZZ 초기 각본대로 간다고 쳐도 "그는 계속 지는 남자일 것이다." 라는 점에서 결국엔 완벽하게 미혹을 버리지는 못하는 셈이니까요. 작품안에서 샤아가 등장할려면 미혹이 없을 수 없는 것이죠. 크와트로 당시 마냥 그래도 이게 어느 수준이냐?? 차이일 듯도 합니다.

오의 | (IP보기클릭)121.156.***.*** | 23.02.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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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을 버리면 그건 샤아가 아니잖아

벨톨 | (IP보기클릭)223.62.***.*** | 23.02.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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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ZZ에서 등장할 예정이었던 샤아도 "미혹을 완전히 버린 샤아"가 아니라 "미혹을 n%만큼 버린 샤아" 인 거네요 하기사 샤아가 미혹을 버리면 이야기 진행 자체가 안 될테니 정치적으로도 노답이라 상대하는 측에서는 답이 없고 막상 어찌어찌 정치적 외통수 감수하면서 싸워도 아무로를 순살한다는 놈을 어떻게 막겠습니까.... 심지어 미혹을 거의 버리지 못했던 역습의 샤아에서만 해도 운석을 이미 한 차례 떨궜음에도 불구하고 샤아의 지지도가 압도적이었던 걸 생각하면 미혹을 버린 샤아는 도대체 어떨련지..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13
Aila Jyrkiäinen

역시 시리즈가 계속되는 한 "미혹을 버린 샤아"가 등장할수 없다는 이유는 시리즈가 계속될 여지를 근본부터 차단해버리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인물이기 때문인데 "샤아는 항상 지는 남자"라는 말은 끝끝내 작품을 끝내지 못했던 토미노 옹 스스로의 그런 씁쓸한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래라면 미혹을 버리고 Z에서 온전히 세계평화로써 이야기를 끝낼 예정이었던 것을 ZZ로 연장하고, ZZ에서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고 끝냈을 것을 또다시 역습의 샤아로 연장하고... 그마저도 아무로의 이상론에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정말로 샤아의 급진적 해결법 말고 다른 해결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사이코 프레임의 기적으로 막을 내릴 계획이었던 역샤조차도 V의 제작으로 샤아가 미혹을 온전히 버리지 못했으며 과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유일한 해결법이자 마지막 희망이었다는 비극으로 종지부가 되어버리고.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20

역습의 샤아는 그동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샤아의 뒤틀린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게 봐도 될까요?

우리아14 | (IP보기클릭)106.251.***.*** | 23.02.27 18:25
우리아14

사실 뒤틀린 모습이라기보다는 유일한 해결법에 절망했으면서도 Z때의 각성 때문에 책임감을 내려놓지 못해 괴로워하는 상태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역습의 샤아에서 본격적으로 지구연방의 치부를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우주군 차관이라는 양반이 1년전쟁, 그리프스 항쟁, 네오지온 항쟁 등의 온갖 일을 겪어 놓고서도 단 한번도 우주에 가본 적 없이 운석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우주에 처음 나가본다거나 우주군 차관이 군 자산을 당당하게 불륜하는 데에 써먹는다거나 본문에서도 묘사된 왜곡된 우주이민법으로 불기축천민은 마구 두들겨 팬 다음 강제로 우주로 내쫒고, 그 내쫒은 이민자마저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급조 콜로니에 대충 쑤셔박아 놓고 방관한다거나. "정치가들을 지구에서 호의호식하게 하기 위해서 세금을 내는 게 아니야!" 라며 분노에 차 일갈하는 시민의 모습이라거나 결국 연방 고관들이 살아있는 한, 또는 지구라는 압도적 전력차가 존재하는 한 연방 인구의 최소 80%~90% 이상을 차지하는 우주 이민자들은 끝까지 천민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그리고 실제로 그랬던)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그 사실은 아무로나 론도 벨 특전대도 알고 있었고, 끝끝내 아무로조차도 샤아의 해결법이 "틀렸다"고는 하지 못하며 오히려 팀원들 앞에서는 옹호마저 해 줍니다. 그럼에도 아무로와 샤아가 반발했던 건 "믿고 기다리고 인류를 신뢰하면 어떻게든 될 거다" 라고 바랐던 아무로와 "그래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현실적인 해결책인 엑시즈 강하를 사용해야 한다"라는 현실주의의 샤아의 격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샤아는 인류에 대한 희망은 있었지만 아무로처럼 "믿고 기다리면 어떻게든 될 거다"라는 식의 이상론자는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악임을 알면서도 눈물을 흘리면서(지나가는 듯한 장면이지만) 유일한 방법을 선택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결말부에는 정말 아무로의 이상대로 사이코 프레임이 상정하지 않은 기적을 일으키면서 "정말 아무로의 이상론에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vs "아니, 그런다 한들 인류는 여전히 망할지도 모른다" 라는 양쪽 샤아/아무로의 어느 쪽 주장으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V건담의 제작으로 샤아가 옳았음이 드러나버리죠.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30
우리아14

또한 샤아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은 뒤틀린 면모라기보단 결국 완벽초인은 아니었던, 그러나 완벽초인(미혹을 버린)이 될 수도 있었던 초인의 말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중에서도 Z에서도 ZZ에서도 그리고 오리지널 건담에서도 샤아는 언제나 샤아 본인 이상의 기대를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샤아는 실제로 그 기대치만큼은 어느정도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 줬죠. 유일하게 샤아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고, 샤아를 온전히 100% 샤아로써 바라본 사람은 소통 능력의 정점에 달한 카미유이지만(마찬가지로 뉴타입 능력은 뛰어나나 소통 능력은 역대 작품 최악인 퀘스와 대비됩니다), 그런 카미유도 결국 미쳐버렸죠. 그 외에 샤아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은 건 라라아와 어머니에 가깝지만, 어머니는 보호대상이자 자신의 아들로써만 샤아를 취급해 아예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고, 라라아는 샤아를 순수하게 연인으로써만 요구했으니까요. 카미유는 샤아에게 순수하게 "도피하지 않고 책임을 갖고 맞서 싸울" 것을 기대하고 요구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샤아가 어떻게든 극복해낼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다른 사람은 달랐습니다. 다른 사람은 언제나 샤아를 완벽한 초인으로만 바라보고, 샤아가 자신의 약한 부분을 보여줘도 "완벽초인의 유일한 인간적인 부분" 같은 느낌으로만 받아들이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죠. 규네이는 샤아를 뒷담하면서도 샤아가 눈앞에 있으면 벌벌 떨기 바쁘고, 전 세계의 인간들은 샤아가 운석을 떨어뜨렸음에도 지구인들은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납득하고 체념했고, 우주인들은 모조리 열광했습니다. 샤아의 고민을 들어 주었던 나나이 미겔조차도 샤아가 "완벽초인 총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때만 들어줬을 뿐(말 그대로 들어주기만 하고 이해는 못했습니다), 샤아가 그 "총수"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며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아무로도 마찬가지죠. 하필 카미유와 만났을 때 아무로도 같이 만났기 때문에 샤아는 아무로도 카미유와 같이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착각했고, 그게 역샤의 최후반부의 비극이 됩니다. 아무로는 언제나 단순히 모빌슈트를 조종 잘 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자신과 달리 샤아를 말도 안 되게 굉장한 놈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로는 언제나 샤아에게 모든 걸 맡기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질 않죠. 사상을 퍼트리거나 지구연방에 맞서 투쟁할 생각도 하지 않고, 우주인을 위해서 투쟁할 생각도 하지 않고, 후열을 육성할 생각도 또는 남을 이끌 생각도 딱히 하지 않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으로 철저하게 규정하면서 그런 모든 것은 전부 샤아에게 맡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샤아가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의 인생과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할 것인지를 고뇌하며 고민하는 장면에서조차, 샤아가 커다란 고통과 고민을 감내하려는 순간조차 "저 녀석이라면 간단하겠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44
우리아14

지" 하고 신경조차 안 쓰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45
우리아14

또한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는 딱히 살 생각이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우열이라 부를 수 없는 막상막하로 싸우다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복부 확산입자포를 마구잡이로 쏴제끼고는 파워다운으로 패배하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그렇게 패배하고 나서 아무로가 샤아에게 묻자 "내가 살고 싶었으면 네게 사이코프레임의 기술을 넘겼을거 같냐?" 라고 하는 장면에서도 그게 드러납니다. 또한 그 직후 아무로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건담을 밀어내려고 하자 극도로 당황하며 그러다 아무로가 죽는다고 한다거나, 그 이후 아무로를 따라 론도 벨 특전대와 신생 네오 지온 모빌 슈트들이 엑시즈를 밀어내려 했을때 극도로 당황하면서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하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많이들 아무로에게 패배하거나 사이코 프레임의 작동을 확인한 후 한 대사로 오인되어 있지만, 사이코 프레임의 발동은 저 대사를 치고 좀 더 나중에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사이코 프레임을 탑재한 뉴건담의 롤아웃이 아슬아슬한 엑시즈 공방전 직전에 겨우 완성되었음을 고려하면, 5th 루나인 첫 운석을 떨어뜨릴 때는 론도 벨의 방해도 무색하게 압도적인 전과로 운석 낙하를 성공시키고, 그 이후에는 엑시즈를 낙하시키는 것과 동시에 아무로와 기분 좋은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본인은 사망, 우주 연방은 사용 불가능이 된 지구에서 나와야만 하고, 지구라는 압도적인 파워를 잃어버린 지구 연방은 정권을 잃지 않으려면 기존과 같은 강제적 찍어누르기 정책을 포기하고 스페이스 콜로니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기가 모아 둔 신생 네오 지온과 아무로가 속한 론도 벨의 신세대들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고, 그걸 아무로가 어느 정도 봐주는 것이 샤아의 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실제로 론도 벨 특전대의 활약과 아무로, 브라이트 등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성공했고, 실제로 사이코 프레임이 사람들의 의지와 공명한다는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벌이지만 않았더라면 실제로 샤아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흘러갔을 것입니다.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56
우리아14

반대로 아무로는 그런 생각을 딱히 하고 있지는 않았죠. 아무로는 자신은 어차피 모빌슈트 조종밖에 못하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니, 어차피 이렇게 된거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딴 운석 따위 뉴 건담으로 밀어내 주겠어!" 라는 허세를 떨면서 들어갑니다. 샤아 앞에서 허세를 떨었지만 직후 론도 벨과 네오 지온의 모빌슈트들이 함께 하려 들어오자 엄청나게 당황하면서 "너희들까지 이럴 필요는 없어!" "전부 개죽음일 뿐이야!" "모두 그만해!" 라며 절규하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무로와 뉴 건담은 엑시즈를 밀어내는 데에 실패했는데, 엑시즈가 대기권에 돌입하고 모빌슈트들을 쳐내기 시작하자 아무로는 의자에서 구르며 "아무 것도 못하고...!" 라며 분통을 토합니다. 그러나 그 직전에 전개됬었던(아무로와 샤아는 눈치채지 못했던) 사람들의 소망과 공명한 사이코 프레임의 힘이 엑시즈를 밀어내면서 아무로 본인도 놀라게 됩니다. 이렇게 아무로는 스스로 분명 최소한 후대를 이끌어갈수 있는 어른의 역할 정도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거부하며, "자신은 모빌슈트만 잘 조종하는 평범한 사람이니 모빌슈트만 잘 조종하는 평범한 사람 수준의 책임만 다하면 된다" 라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평범한 소망을 가진 겁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로는 정작 "모든 것을 희생해 인류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샤아에게 아무 생각 없이 강요하고, 샤아는 그래도 멀쩡할 초인이라고 멋대로 오인하고 있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샤아는 그때까지만 해도 Z시절 자신더러 세계를 위해 희생하라는 아무로의 말이 카미유처럼 자신을 깊게 알고, 자신만이 이룰 수 있으니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어쩔수 없이 희생하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을 것이라 그때까지만 해도 착각하고 있어 아무로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1초도 안되는 짧은 장면이라 많이들 놓칩니다.) 그러나 여기 최종 국면에서 아무로는 자신이 어떻게 샤아를 생각했는지 간접적으로 샤아에게 털어놓아 버리게 되죠.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8:59
우리아14

"현실적으로 엑시즈밖에 방법이 없는데 대체 왜 이해를 못하는 거냐." 라는 샤아에게 "아니야! 인류를 따뜻한 마음으로 희망 가지고 믿고 기다리면 과정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될 것이다!" 라고 희망론에 가득찬 아무로가 반박하자 샤아는 "그렇게 따뜻하신 분이 왜 퀘스에겐 차갑게 대했냐" 라며 빈정댑니다. 그러자 아무로가 초유의 폭탄 발언을 던지는데, "나는 퀘스의 부성애로 인한 애정결핍(아버지 대신)을 채워줄 수 없다! 내가 기계도 아니고 그런 짓을 어떻게 견디냐!" 라며 오히려 소리지릅니다. 그러자 샤아는 "그런가. 퀘스는 부성애 결핍이었던가. 나도 너처럼 그걸 받아주지 못해서(이미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라 있었고, 애초에 샤아 입장에선 몇 시간 뒤 자기가 죽고 끝낼 생각이었습니다) 퀘스를 기계로 굴린 것이군." 라고 눈을 감고 나지막히 말합니다. 그러자 아무로는 오히려 분노에 차서 소리지르면서 "너라면 받아줄 수 있는데 안 받아준 거잖아! 이 속 좁은 놈!" 이렇게 말해버립니다. 여기서 샤아는 여태까지의 전말을 이해하고 역습의 샤아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역대 건담 시리즈에서 최초로 머리 끝까지 분노해 화를 내게 됩니다. 자기도 고통받고 언제나 힘들고 괴로운데도 악업을 짊어지고 자기 목숨을 바쳐 인류를 구하고자 이 난리를 피우고 있는데, 정작 아무로는 충분히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자긴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며 그 이상의 희생을 하지 않을 걸 선언해 놓고서는 자신에게는 무제한적인 희생을 강요한 것이죠. 심지어 샤아는 어릴때 어머니를 잃음으로써 모성애 결핍으로 인해 생긴 애정결핍으로 괴로워하는데, 그 상처를 치유해 줄 라라아는 정작 아무로가 죽였고요. 그래서 "라라아는 내 어머니가 될 여성이었다, 그런데 라라아를 죽인 네 녀석이 감히 그딴 말을 하느냐" 라며 화를 냅니다. 아무로는 그걸 끝까지 눈꼽만큼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머니? 라라아가?" 하며 막이 나고요.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9:07
우리아14

물론 아무로가 오해하고, 주변인이 오해할 만한 인물이긴 합니다. 실제로 샤아는 길만 제대로 들었으면 완벽초인(미혹을 버린 샤아)가 될 가능성이 있었으니까요. 실제로도 샤아가 보여준 능력은 말도 안 되는 수준이고, 모든 면에서도 아무로가 스스로 생각했듯 아무로보다 뛰어난 인물인것 까지는 맞습니다. 그러나 아무로가 생각했던 것처럼 샤아는 완벽초인은 아니었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는 "단순한 조종 잘하는 파일럿"이상의 책임과 의무를 질 것은 거부하면서 정작 샤아에게는 "모든 것을 희생할" 것을 요구하고, 심지어 자신이 샤아에게서 앗아간 것을 샤아는 무조건적으로 희생하여 남에게 그 것을 채워 줘야 한다는 말을 하게 된 겁니다. 샤아는 반대로 "자신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요구한" 사람이 아무로기 때문에, 자신이 짊어진 책임과 고통의 무게를 아무로가 알 것이라고 착각했기에 자신이 죽더라도 아무로 또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살려 다른 사람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정작 아무로는 샤아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라 말하면서도 별 생각이 없는 것이 문제였죠. 그렇기 때문에 샤아의 아무로에 대한 계산 착오와 그로 인한 배신감 때문에 역샤 마지막의 일갈을 토해낸 겁니다. 결국 결론내리자면, 역샤 마지막의 샤아는 뒤틀린 면모를 보여줬다기보다는 끝끝내 완벽초인은 되지 못했던 닳고 닳고 닳고 닳은 초인이 너무나 비대한 책임을 짊어지면서 고통받다가 마지막엔 자신을 유일하게(나머진 죽거나 미쳤으니) 이해해준다 생각했던 친우에게 배신당하면서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9:13
우리아14

좀 더 속되게 요약하자면 아무로 : "인류를 위해서 너가 전부 다 희생해." (쟤는 완벽초인이니까 알아서 잘하겠지 뭐.) 샤아 : ".......알겠어." (카미유가 한 말 처럼 희생의 고통, 고뇌,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도 책임을 지라고 말하는 건가...) 역샤 이후 샤아 : "너무 지쳤다.... 악업과 인류 개혁등의 괴로운 책임이라도 결국 나 말곤 할 수 없으니까 내가 해야지.. 그래도 이정도 희생을 했으면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책임까지는 아무로가 대신 조금 짊어져줄 수 있겠지? 미래는 아무로와 신세대에게 맡기고 난 죽어야지." 아무로 "(엑시즈 밑으로 들어가며)? 나 그런거 안할건데? 난 소시민이라 너한테 다맡긴거고 난 뭐 따로 주도적으로 할생각 없는데?" 샤아 : "뭐?" 아무로 : "너 완벽초인이니까 너가 다 희생해도 아무렇지도 않잖아. 근데 왜 안함? 진짜 너 속 좁은거 아냐?" 샤아 : "???...뭐라고.... 했냐???" [둘 다 사망] 이렇겠네요

Aila Jyrkiäinen | (IP보기클릭)79.110.***.*** | 23.02.27 19:23

샤아의 안티테제는 쥬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함.... 올바른 선택을 한 샤아가 쥬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음

큐베의기묘한모험 | (IP보기클릭)39.115.***.*** | 23.02.27 21:14

잼있네요 ㅎ

withsilence | (IP보기클릭)118.235.***.*** | 23.02.27 21:37

그레미 토토가 뜬금없이 세력을 하만 칸 급으로 불릴 수 있던게 원래는 그게 샤아였어서 였다는 얘기도 있던데...그레미가 너무 찌질한 쓰레기라서 납득이 안가던차에 그거 듣고 아...그럼 그럴수도...싶었음...

노노는내아내 | (IP보기클릭)136.38.***.*** | 23.02.28 02:45

* 샤아가 승리한 미래.

gunpowder06 | (IP보기클릭)119.195.***.*** | 23.04.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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