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1월 5일부터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원작과 애니의 주요 차이점을 회차별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굉장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에 모든 차이점이 아닌
제가 흥미롭게 본 요소들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원작 만화는 판본간 비교를 곁들이기 위해 영문판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보다 즐거운 감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당 에피소드의 TV판과 원작 만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추가적으로 2쿨 PV 영상의 스포일러 또한 포함합니다.
11화
1. Gebet (기도)
프리렌과 페른은 기도중입니다. 슈타르크와 영주님은 하지 않습니다.
원작에서는 페른 또한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프리렌만 기도했습니다. 신앙심이 매우 깊은 엘프라서 그럴까요?
모두가 모인 식사자리에서 프리렌은 식전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종교 차이일 뿐 신앙심이 몸에 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기도합니다.
몽크로 전직한 크라프트와 하이터에게 길러진 페른이 그러합니다.
프리렌은 죽은 전사들을 앞에 두고 옛 동료들이 추모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프리렌의 인간적인 면모 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그녀에게 남긴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긴장의 완화
표정이 좀 더 풍부해졌고 슈타르크의 손가락질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순둥이 청년입니다.
이건 프리렌도 아직 마찬가지인듯합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도망칠 필요가 없어지자 냉큼 혼자 마차에 걸터앉습니다.
무려 백작님이 타고 오신 마차입니다.
각이 보이자 바로 기어오르는 깐프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그래도 귀족은 귀족. "각하" 호칭 붙일 정신머리는 아직 있어보입니다.
원작과 달리 구도를 바꿔 슈타르크를 그리는 수고를 덜었습니다.
그 줄어든 수고는 실내 장식 고증에 쏟았으니 말짱 도루묵이네요.
회상 속 단두대가 참수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단두대"의 아우라라는 칭호가 아니라 "도끼(참수)"라는 소재로 중점을 옮겨
슈타르크의 비중을 좀 더 챙겨줬습니다.
각이 보이면 풀어지는 모습은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오해가 풀리고 동족임을 확인하자 바로 경계가 풀려버립니다.
잡일은 죄다 맡기고 모닥불부터 쬡니다. 원작보다 훨씬 편해보이는 모습입니다.
3. 치유
신성 치료 마법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대지를 관장하는 여신님의 마법답게 초록빛을 냅니다.
성서와 빼곡한 책갈피도 추가되었습니다.
신성 마법의 근본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페른은 치료받는 화면에서 빠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쉽습니다.
페른의 부상 부위는 다양한 근육과 신경, 혈관이 얽혀있어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꽤 복잡한 어깨와 겨드랑이 쪽입니다.
페른의 지적대로 류그너가 고통과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노린 곳입니다.
그래도 여신님의 치유력으로 잘 넘어갔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마족과의 전쟁으로 상처받은 도시가 회복되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동네 형아같이 친근한 슈타르크의 모습이 강조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굉장합니다.
마찬가지로 붉은 옷을 입고 시민을 돕는 우리의 친절한 이웃이 겹쳐보입니다.
여전히 황폐한 무인지대와 밭을 보여줍니다. 애니판 추가 분량입니다.
그러나 농부는 밭에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땅도 다시 풍요롭게 회복될것임을 암시합니다.
겨울을 앞두고 밀 파종하는 고증이 꽤 정확합니다. 씨앗을 노리는 까치는 덤.
4. 문민통제 (Civilian Control of the Military)
원작과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금속 갑옷과 직물 제복의 배치가 서로 다릅니다.
직물 제복을 입은 쪽 계급이 더 높다고 생각해보면 원작 만화의 의전 배치가 더 어울립니다.
그러나 문관과 무관의 배치라고 생각해보면 이것은 문민통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5. 여신의 종교
신성 마법은 일반적인 마법과 차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마법사 3급 자격증을 자세히 살펴보면
얼렁뚱땅 대충 그려놓은 원작과 달리 명백하게 여신의 상징이 가득합니다.
해와 달, 새와 항아리, 지팡이와 날개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후는 공식 PV영상으로 공개된 스포일러입니다.
원작 만화와 달리 여신님의 상징으로 협회 건물을 도배해놨습니다.
정문에서부터 날개와 지팡이로도 모자라 보리와 일곱 줄기를 건물 전체에 새겨놨습니다.
교회 외관과 비교해봐도 도대체 어느 쪽의 신앙심이 더 깊은지 모를 정도입니다.
크라프트 또한 굉장히 간소한 상징으로 꾸미고 지냅니다.
난로 위 상징물은 대피소에 원래 있던 물건들입니다.
마법사들의 거처나 관련 용품 상점에도 상징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비교해보면 마법 협회 자격증쪽이 훨씬 다양한 상징으로 넘쳐납니다.
두 분 서로 무슨 관계세요? 많이 친하세요?
여신님의 모습이 원작보다 더 자세하게 나왔습니다.
엘프처럼 긴 귀와 날개가 매우 특징적입니다.
6. 결속
날아다니는 한 쌍의 새가 추가되었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영혼의 재결합, 재회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죽은 아들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을 추가하여 애틋한 재결합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부모자식간 결속의 이전에는 부부간의 결속이 있습니다.
페른과 하이터의 회상에서 보였던 부부의 모습이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성직자의 축복으로 결속을 이루는 두 남녀, 너무나도 전형적인 구도입니다.
손 안에 가득한 견과류와 씨앗, 열매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혼식에서 열매는 신랑과 신부의 다산,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만국 공통 상징입니다.
우마무스메로 친숙한 "라이스 샤워(Rice Shower)" 또한
이처럼 새로운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며 이들에게 곡물을 뿌리는 풍습을 의미합니다.
유럽식 결혼식에는 견과류에 껍데기를 입힌 "Jordan Almonds"라는 과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신체적 접촉 또한 묘사가 크게 늘었습니다.
원작과 달리 대놓고 뺨을 때리거나 어루만집니다. 원작에서는 얼굴 근처에 손이 가지 않습니다.
슈타르크에게 직접 모포를 둘러주는 페른의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결과만 보여줬고 이 살뜰한 과정이 생략되었습니다.
지붕에서 미끄러지는 페른을 잡아주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시선 또한 서로 교차합니다.
슈타르크는 드디어 "페른 손잡기"를 성공했습니다.
이전 8화 때에도 기회는 있었지만 페른이 마법으로 쌩하니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대신에 커플로 장작 패는 이벤트가 애니에서 빠졌습니다만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프리렌은 아직인데 이 커플 속도위반이다! 라고 느끼실 수 있지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결속은 함께 사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변화를 가져옵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평소 신실한 둘과 달리 프리렌과 슈타르크는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슈타르크는 평소대로 별 생각이 없다고 해도 프리렌은 여신에 대한 이야기도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애니판의 추가적인 묘사입니다.
추가되는 손. 이후 별 생각 없는 슈타르크도 식전 기도에 합류합니다.
다소곳이 무릎을 꿇은 두 명의 모습과 달리 별 생각 없이 그냥 가부좌를 틀고 있습니다.
애는 착한데 디테일이 좀 모자랍니다. 이런 자세한 묘사가 참 좋습니다.
프리렌은 눈치 보지 않고 꿋꿋이 먼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긴 겨울을 보내며 삶을 함께 한 결과 프리렌도 식전 기도에 참여하게 됩니다.
첫 기도 이후로는 원작에 없는 추가 장면입니다.
이전에 없던 깔개가 추가되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태도의 변화는 신이 내렸거나 여신에 대한 신앙심을 깨우쳐서가 아닙니다.
아우라전 이후 기도처럼 여신이 아닌 동료들의 모습에 감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적은 엘프답게 뚱한 모습의 원작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이터의 말을 보다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는 프리렌의 모습이 좀 더 귀엽습니다.
7. 이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대피소의 모습처럼 너무나도 쿨하게 헤어지던 원작과 달리
아쉬운 마음이 가득 담긴 보다 정겨운 이별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별 말 없던 엘프들과 달리 젊은이들은 큰 소리로 마음을 다 해 외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쿨 방영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짤보고 몽가몽가했던게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여
언제나 잘보고 있습니다
이짤보고 몽가몽가했던게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