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1월 5일부터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원작과 애니의 주요 차이점을 회차별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굉장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기에 모든 차이점이 아닌
제가 흥미롭게 본 요소들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원작 만화는 판본간 비교를 곁들이기 위해 영문판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보다 즐거운 감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당 에피소드의 TV판과 원작 만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12화
1. 변태
프리렌이 페른에게 업히게 된 이유를 먼저 보여줍니다. 애니에 추가된 장면입니다.
직접 말로 매도하지는 않지만 미묘한 시선과 경계심을 보여줍니다.
슈타르크의 손길이 매우 매우...해졌습니다. 페른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프리렌의 얼굴과 머리에 묻은 눈의 묘사가 돋보입니다.
속눈썹에도 눈이 붙어있습니다. 이런 섬세한 묘사를 찾아보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물론 예의 그 장면 또한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여기서도 직접 쳐다보며 매도하는게 아니라 지나가며 작게 이야기합니다.
보다 절제된 감정 표현을 시리즈 내내 꾸준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진짜 변태들은 제작진입니다.
원작에 없던 묘사를 꾸역꾸역 눌러담아 그려냅니다.
참 잘했어요.
2. 과거의 기억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포일러를 연출하지 않습니다.
과거 회상에 나오던 자세한 모습은 생략하는 대신 얼굴이 검에 비춰지는 연출을 추가했습니다.
사람이 물건에 선택받는것이 아니라 거꾸로 물건이 주인을 닮아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화의 중요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용사의 미소와 그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프리렌의 모습을 추가하여 애절함을 더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필요한 내용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밝고 성스러운 연출을 통해 이 검이 진짜 성검임을,
그리고 힘멜의 모습을 통해 정말로 검 뽑기에 도전했음을 말해줍니다.
3. 고저차
마을에 고저차가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졌고 성벽이 지형 고저차를 따라
자연스럽게 둘러진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의 고저차 또한 매우 극적으로 묘사됩니다.
촌장님과 프리렌을 보다 가까이 세워서 키 차이를 강조했으며
촌장님 얼굴에 광학적 굴곡을 더해 이러한 차이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4. 깐프
이전화와 마찬가지로 각 보이면 기어오르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촌장님의 귀여운 불평을 정좌하고 들어주던 원작과 달리
애니에서는 이야기와 상관 없이 모닥불을 쬐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탁은 들어주는게 깐프의 매력입니다.
각을 잘못 보면 응징당합니다. 연기가 추가되었습니다.
본 리뷰 또한 심의 규정을 준수합니다.
5. 액션
마물을 처리하는 액션신이 추가되었습니다.
슈타르크는 착실하게 한 마리씩 반으로 갈라버리는데 비해 페른은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타격합니다.
마물에 맞게 마법 효과를 원작보다 줄여 더 효율적인 전투를 묘사했습니다.
그 와중에 페른의 다리를 그려낸 제작진의 흑심이 매우 돋보입니다.
프리렌의 마법은 현실의 다탄두 미사일처럼 여러 발이 위에서 정확히 내려꽂힙니다.
페른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보다 강력한 모습이며 애니판 추가 묘사입니다.
촌장님의 액션도 강화되었습니다.
작은 손으로 열심히 박수를 쳐줍니다. 역시 애니판 추가 분량입니다.
작은 손을 열심히 흔들어 배웅하는 모습도 추가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원작에 비해 격정적인 표현은 절제했지만
이렇게 작은 부분을 좀 더 부각하여 전체적인 감정의 균형을 맞춰나갑니다.
이 장면에서 슈타르크는 원작보다 훨씬 강력하게 묘사되었습니다.
마물이 덮치기 전 눈덩이가 먼저 떨어지는 물리적 고증도 추가되었습니다.
이 눈덩이에 파묻혀 보이지 않다가 깜짝 재등장하는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슈타르크 챙겨주는 제작진이 눈물겹습니다.
방어 마법 시전시 원작과 달리 지팡이를 앞으로 뻗습니다.
지팡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보다 제대로 보여줍니다.
스승과 제자의 연계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프리렌에 맞춰 방어 마법을 바로 풀어버리는 원작과 달리
마법 발사 직전까지 방어를 유지하다 발사 순간에 맞춰 해제합니다.
그러나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위력이 최고조에 달할 때 까지 순차적으로 줄여갑니다.
6. 소임
작중 최대 떡밥 중 하나인 성검이 훨씬 낡고 어둡게 그려졌습니다.
소임을 다 한 모습인지, 아니면 새로운 임무를 기다리는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힘멜의 말에 놀라는 프리렌의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소임을 다한 이들과 그 결과가 애니에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반부와 후반부 내용이 조금 더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이런 역할을 받지 못했거나, 혹은 이를 거부한 이들에 대한 고찰도 그려집니다.
이 내용은 10화 프리렌과 플람메의 대화, 그리고 에피소드 후반과 이어집니다.
맞서 싸워서 마을을 지킨다는 전사의 소임을 져버리고 도망치는게 잘못된 일만은 아닙니다.
더럽고 추한 모습이어도 도망쳐서 도움을 구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죽은 마물에 난 상처가 원작보다 크고 더 많아졌습니다.
이 전과는 깨끗한 슈톨츠 혼자서 이룬것이 아니라
다치고 더럽혀진 전사들, "실패작들"과 함께 일궈낸 것임을 암시합니다.
플람메 또한 프리렌에게 이 점을 지적합니다.
마을의 모습이 굉장히 현실성 있게 바뀌었습니다.
이 마을을 지켜낸 것은 함께한 모두입니다.
7. 걸쇠 (Latch)
적당히 그리고 넘어간 원작과 달리 문 걸쇠가 매우 자세히 고증되었습니다.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사물이 시대와 배경에 맞게 그려집니다.
시대상에 맞는 문물의 고증은 이전 리뷰로 대체합니다.
참고리뷰 : 페른의 문단속 (링크)
8. 조금 더 가까이
이전화에서 신체적 접촉은 좀 더 늘었지만 아직 속마음은 잘 모릅니다.
슈타르크의 선물 취향을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늘었습니다.
고민하다 못해 한숨까지 쉬는 모습도 추가되었습니다.
뒹굴대는 프리렌의 모습이 크게 늘었습니다.
사적인 공간에서는 굉장히 풀어져서 지내는 모습이 강조되었습니다.
1화와 마찬가지로 반지를 미리 보여줍니다.
제작진은 큰 스포일러는 되도록 미리 보여주지 않으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보다 큰 빌드업을 위해 1화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보여줬습니다.
페른의 진심이 보다 더 강하고 자세하게 연출됩니다.
넋을 잃고 슈타르크를 바라보다 결국 속마음이 미소로 번져나옵니다.
애니에서 추가된 장면입니다.
이번에는 명탐정 우사미 눈동자가 보다 제대로 그려졌습니다. 좋네요.
원작 기준으로는 이전보다 훨씬 거리가 가까워진 모습입니다만
이전 리뷰에서 말씀드렸듯이 애니에서는 신체 접촉이 이미 크게 늘었기에 원작보다는 덜 와닿습니다.
그 와중에 황금색 팔찌를 강조하여 아직 섬세함이 덜한 슈타르크를 보여줍니다.
괜찮아요. 애는 착해요.
굉장히 가까운 사이를 일컫는 "식구"라는 표현이 강조됩니다.
같이 모여 밥을 나눠 먹는 사이입니다.
빵을 한 접시로 합치고 대신 샐러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맛있겠다.
컵과 물병을 추가하여 디테일도 살렸습니다.
또 다른 식구들의 모습. 철판구이가 석쇠구이로 바뀌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직화가 더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식수의 존재가 추가되었습니다.
위생을 위해 불 피워서 한 번 끓여낸 모양입니다.
9. 근본
슈타르크는 실패작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문의 근본에 더 가깝습니다.
추가된 부분을 눈치채셨나요? 마을과 가문의 문장이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칼과 "두 도끼" 문양입니다. 칼은 한 자루지만 도끼는 두 자루입니다.
칼을 든 전사들과 마찬가지로 도끼를 다루는 슈타르크 또한 가문의 근본을 이어갑니다.
이 도끼로 용을 쓰러뜨렸고 형님을 뛰어넘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 성취는 영주님이 탐탁찮아하던 "우직한 반복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을과 가문은 마족 장군의 "도끼"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도끼를 들고 대항하는 전사가 보이지 않았다는것이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되도록 스포일러 연출을 피하려는 제작진이지만 맥락을 강조하고 슈타르크를 챙겨주기 위해
아우라와 달리 마족 장군의 특징을 자세하게 그렸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식견이 넓으신 분 눈으로 보니까 달리 보이네요
이것이 진정한 덕력...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식견이 넓으신 분 눈으로 보니까 달리 보이네요
결론: 작가도 변태지만 애니 제작진이 쌉변태라는거죠?
이것이 진정한 덕력...
리뷰러도 고증 변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