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9프로 이상 게임 게시판쪽만 들리다 보니 처음으로 도서 소감게시판에 글을 쓰는 CFK입니다.(요즘 닉네임 바꿀까 고민중...)
제가 소감을 써 볼 책은 12월 15일에 소미 미디어에서 출간한 Deemo ~Last Dream~입니다.
우선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Deemo ~Last Dream~(이하 '디모')는 동명의 모바일 리듬게임인 Deemo가 원작인 소설입니다.
리듬게임에 스토리를 접목 시켰고, 이를 엄청나게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점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이지요.
거기다가 피아노를 메인으로한 곡들의 아름다운 선율들은 말도 안나오게 좋은 곡이 많기도 합니다.
모바일 게임 Deemo의 무료버젼을 플레이 해보고 '이건 갓겜이다!'라는 삘이 와서 충동 구매를 했습니다.
저의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고, 저는 이 게임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PlaystationVITA(이하 비타)버젼 발매 되었는데요.
비타 버젼에는 추가 스토리가 추가되고 간략한 그림으로만 보여주던 스토리 영상이 풀애니메이션으로 교체, 성우의 더빙까지 더해져서
모바일 버젼도 가지고 있지만 비타버젼이 발매 되자마자 추가DLC까지 모두 구입해버렸습니다.
거기다 디모의 수록곡 22곡이 담겨진 CD까지 샀죠.
그만큼 저에게 디모라는 작품은 굉장히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서두가 길어졌지만 이제 볼론으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쓴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는 디모의 소설판이 15년 12월 3일에 일본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일본어로 된 책을 읽을 만큼 실력이 되지 않아서 그저 그림의 떡인 책이었죠.
혹시나 번역판이 나올까 하면서 가끔 책의 정보를 찾아가며 기다린게 1년... 드디어 번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처음 보았을때 본 느낌은 '예쁘다'였습니다.
원작도 비쥬얼쪽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게임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Siyouko님의 표지는 정말 예술의 경지였습니다.
이 느낌은 책의 구성을 살펴보기의해 쭈욱 넘겨보았을때도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가 나무가 자라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소설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페이지의 오른쪽에 그려진 나무그림이 페이지를 넘길 수록 같이 자라나는 구성은 정말 좋았습니다.
거기다 비타판에 수록 되었던 추가 스토리 외에도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가 추가되어 있어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프롤로그
1장 본편
0장 과거
2장 꿈
2장 꿈
3장 미래
에필로그
로 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몇개 적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프롤로그라고 할 순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굳이 책에 넣었을 필요까지 있나 싶을정도로 큰 의미는 느껴지진 않았지만
게임을 했었던 저로써는 한 순간적으로 게임의 전체 내용을 생각 나게 하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아마 게임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의미가 궁금하여 책을 넘기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1장은 게임 내용에 충실합니다.
1장을 읽는 내내 게임에서 곡 해금 방식이라던지, 캐릭터들을 터치하면 나오는 대사들이 이런 이야기로 나오는구나 하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게임에선 이야기가 정말 간접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제가 생각햇던 캐릭터들의 감정과, 글로 묘사되는 캐릭터들의 감정이 조금 차이가 있었던 점도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해주는 1장이었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1장 뒤에 0장이 있습니다.
1장의 뒤에 있음에도 0장이라고 한 이유는 분명 과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 이야기는 뭔가 의아하게 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디모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은 모두 영어권의 이름입니다.(이름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적지 않겠습니다.)
0장의 초반에는 별 탈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었지만, 후반부에선 이 0장의 무대가 일본이라는게 확실하게 나옵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영어인데 어째서 이야기의 배경이 일본인지 게임 제작사나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또 한가지 의아했던 점은 0장 초반에 다루는 주인공의 부모님의 이야기인데...
굳이 주인공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 전체 내용과 이질감이 있었을뿐만 아니라, 별로 중요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게 게임 본편에서나 1장에서나 부모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게임에서는 없던 숨겨진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 두가지의 오류 때문에 뭔가 아쉬웠습니다.
2장의 경우에는 비타버젼에 추가된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1장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용에 충실한 구성입니다.
얼마나 충실하면 2장으로 게임에 있는 스토리의 분기도 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2장이 본편을 이루는 중요한 조각중 하나라서 2장을 실은 점은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3장의 미래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떤 모습으로 자랐는지 모여줍니다.(주인공은 초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입니다.)
본편이 닫힌 엔딩이기는 하지만 게임이나 소설이나 영화나 모든 이야기는 '그 후'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미래편은 팬 서비스로서 충분히 제값을 했다고 느낍니다.(여전히 배경이 일본인건 미스라 생각되지만...)
에필로그는 프롤로그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에필로그는 본편에서 주인공 외의 주요 캐릭터의 독백이 실려있습니다.
게임도 소설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 되기에 다른 캐릭터의 생각을 에필로그에 넣음으로써
이야기 전체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게임 팬들에겐 정말로 좋은 책이지만 뭔가 아쉽다...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일본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이름에 맞는 다른 곳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작가의 후기에 일본내의 점포 특전이었던 단편 소설을 언급했는데...
국내에선 이 단편 소설을 한글로 읽을 방법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게임의 팬이라면 꼭 추천해주고싶은, 게임을 접하지 않았더라도 가볍게 동화같은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싶은 책입니다.
결코 재미없는 책은 아니니 구매하고 후회하진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이상 Deemo ~Last Dream~의 소감이었습니다.
저는 게임시간 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도 좋았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감정이입도 되고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게임을 원작으로한 소설은 아직 다 못읽은 메트로2033 외엔 디모가 처음인데 다 읽고나서 전반적으로 맘에들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