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고향의 엘프 상인에게 항구마을까지 같이 온 레피야는 다른 누구와도 마찬가지로 바다위에 정박한 [학구]의 거대함에 놀랐다.
그리고 한동안 놀란 뒤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방을 다시 고쳐 메고는,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입학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 [학구]로 발을 들였다.
[학구]의 교육체계는 다른 국가, 다른 도시에도 설치된 어떤 교육기관과도 달랐다. 보통 학원이나 학교는 정해진 시기에 재학생들이 졸업하고 새로 교체되는 듯이 신입생들이 입학했지만, [학구]는 에는 명확한 [시기]가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점검, 수리를 위해서 3년 주기로 들르는 오라리오의 귀항이었지만—사실 이시기를 노려서 가장 많은 입학희망자가 오라리오와 메렌에 살도 했지만-이것도 입학졸업의 식전이 되지는 않았다.
[학구]는 무려 세계를 여행하는 중간에 희망하는 학생이 [여기!!]]라고 정한다면 간단히 배에서 내려서 졸업시키는 것이었다.
[세계세력]중 하나인 [제국], 마법대국(알테나), 오락도시(사트리오 베가), 가극의 나라(메일스토라), 카이오스 사막, 해양국(디자라).....그 이외의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꿈]을 발견한 자, 아니면 [만남]을 이룬 자를 그 땅에서 여행을 떠나게 한다.
[대단한 교풍(校風)이군, 너무나도 자유로워서, 무책임하다고 밖에 볼 수 없어.]
[과연 [방임주의]의 [학구],]
---라고 야유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학구]의 목적은 부도 명예도, 권위도 아니었다.
아직 나아갈 길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스스로 걸어 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것에 있었고, [학구]라는 것은 궁극의 목표를 주는 장소였다.
물론 성급하게 졸업을 해서 실패를 하는 자도 많았다. [학구]측도 학생에게 희망하는 진로에 가능한의 편의를 제공했지만 역시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때때로 괴리가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런 실패를 한 학생들도 [학구]의 경험을 결코 쓸모없는 것으로 여지기 않았다. [학구]의 이념은 [탐구에 대한 초석]을 기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후자의 [탐구]에는 [생(生)의 탐구]도 포함되어 있었다. 배우는 방법,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입학 전보다 훨씬 늠름해진 학생들은 어떤 실패가 닥쳐온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신들도 교사들도, [문제없다]라고 인정하면 학생들은 언제든지 졸업할 수가 있었고, 지금까지 가장 빠른 재학기간은 3개월 이라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다.
본론으로 돌아가, 아무튼 어떤 지역에 들러서는 졸업생을 배출하는 [학구]는 이상한 이야기였지만 대체적으로 [정원이 밑돎]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자리를 노리고 [학구]가 입항한 나라나 마을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입학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레피야가 입학시험을 치렀을 때, 빈자리는 겨우 6개. 그에 비해 입학지원자는 1200명 이었고 배율은 약 200배였다.
레피야는 사람들의 숫자에 당황했지만 그 너무나도 좁은 문에 주눅이 들지 않았고, 입학시험이라는 [면접]안에서 자신의 의지를 숨김없이 내보였다.
[저는 바깥세계를 알고 싶습니다. 세계에는 무엇이 있고, 무엇이 펼쳐져 있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시험은 어의없을 정도로 간단히 끝났고, 그리고 [결과발표]조차 그날 밤에 발표됐다.
레피야의 [바깥세계의 동경]은 [학구]에 축복을 받았다.
[당신의 입학을 인정합니다. 레피야 이리디스.]
불려진 방에서 미소를 짓는 발두루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기쁨을 레피야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었다. 당시의 레피야는 결코 총명했던 것도, 강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바깥세계를 알고 싶다.]-----자신을 찾고 싶다는 [의욕]이 인정받은 것이었다. 꿈을 쫒는 교육기관을 구가하는 [학구]에게 있어서, 의욕, 관심, 그리고 자신이 무엇인가 라는 [초조함]이야말로 가장 고귀하게 여겨졌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신들의 눈동자에 레피야는 배우기 위한 자세, 그리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 이었고, 그녀는 얼마 안 되는 입학 자리를 얻어낸 것이었다.
같은 고향의 상인의 청년에게 보고하고, 그가 튀어오를 정도로 기뻐하고 이별을 알린 후, 레피야는 [학구]와 함께 마을을 출항했다.
흰색을 바탕으로 한 자켓과 스커트, 가련한 여자제복.
소속파벌을 나타내는 문장.
학생의 상징이 전해지고, [신의 은혜]를 받은 레피야는 [학구]의 학생이 되었다.
역시 레피야 좋네요
레피야 제복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