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1월 3, 4일 있었던 agf 2018에 갔다왔습니다. 토요일도 가고는 싶었지만 일이 있어서 갈 수가 없었고 일요일 하루 참가하였습니다. 지방에서는 꽤나 먼 일산 킨텍스이지만 서울에서는 엄청 먼 수준은 아니라 일본 가는 것에 비해서는 너무나 쉽게 갔다 왔네요.
1. 스테이지 이벤트는 1지망이였던 스피어의 토크 스테이지 당첨되었습니다. 2지망이었던 SAO는 입석으로 관람하였습니다. 슬쩍 둘러보았는데 너무 경쟁자가 많지 않은 이상 1지망이면 왠만큼 당첨되는 분위기더군요. 관람권 획득을 위해서 티켓을 여러 장 예매하고 취소할 수 있다는 말이 돌긴 돌았는데 실제로 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 회장은 킨텍스 9홀을 거의 사용하였고 애니메이션 및 성우관련 부스는 전시와 물품 판매(물판), 게임관련 부스는 체험과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애니플러스 샵과 애니플렉스의 물판은 꽤나 성행하더군요. 다만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다 볼 정도의 규모라서 이것만으로 2만원을 내라고 했으면 불만이 많았을 겁니다. 스테이지만으로도 2만원은 뽑기 때문에 저는 만족하는 이벤트가 되었지만 행사가 더 크게 되기 위해서는 부스의 내실을 키울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3. 생각보다 흥한 DJ 부스와 미쿠 부스. 젊은 분들의 에너지가 넘치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고 참여할 생각은 없지만 축제의 요소로서 흥이 있는 건 나쁘지 않아보였습니다. 메인 스테이지하고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페그오 부스가 영향을 주면 줬지) 딱히 신경쓰이지는 않더군요.
4. 카페는 가고 싶은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모자라보였습니다. 빈 공간에 앉을 좌석을 늘리고 테이크 아웃 쪽으로 가는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굳이 카페 형식을 유지했어야 하였나는 의문입니다.
5. agf 2018의 행사 자체 굿즈가 있었으면 하나 정도는 샀을 것 같은데 없어서 아쉬웠네요.
6. SAO 이벤트 스테이지는 마츠오카 요시츠구, 토마츠 하루카, 타카가키 아야히의 성우 3분과 게닌 사회자와 통역, 그리고 프로듀서가 올라왔습니다. 스테이지는 입장과 자기소개 > 작품 관련 이야기 > 라이브 더빙 > 선전 및 기념촬영 으로 구성되었고 본래 45분이었던 것이 한 시간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소아온이 애니메이션 화된지 6년이 지났고 그에 따른 캐스트의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츠오카 요시츠구가 (마츠오카 요시츠구 답게) 너무나도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살짝 엄숙한 분위기가 되긴 했지만 작품에 대한 열의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카가키 아야히의 통역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듯한 리액션이 인상적이였네요.
7. 스피어 이벤트는 나름 괜찮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코토부키 미나코, 타카가키 아야히, 토마츠 하루카, 토요사키 아키와 통역 겸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왔고 자기소개 > 질문 코너 > 라이브 더빙 > 게임 코너 > 기념 촬영 의 순으로 진행되었네요. 질문 코너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와 과거 작품 중 명대사 말하기가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인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과거 작품 명대사 말하기에서는 토요사키 아키가 케이온!, 타카가키 아야히가 전희전찰 심포기어, 코토부키 미나코가 이윽고 네가 된다, 토마츠 하루카가 소아온의 대사를 몇 마디씩 재현했네요. 여기서 '응땅'을 생으로 들을 수 있을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라이브 더빙에서는 스피어 4명이 주연을 맡은 여름색 기적의 일부 장면을 재현하였습니다. 자막이 살짝 애매하긴 했는데 성우 분들은 시간을 보면서 타이밍을 맞추고 있던 거 같더군요. 올해 4월에 낭독극에서는 주로 츳코미를 담당했던 타카가키 아야히의 감정이 넘치는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중간에 어린 목소리를 내는 4명 모두 귀여웠네요.
게임 코너에서는 해외 이벤트니깐 할 수 있는 한국어 관련 게임이 있었습니다. 상황과 의성어를 가지고 뜻을 유추해서 그림을 그리는 코너였는데 빠른 진행을 위해 그림을 미리 그려온 게 좋았습니다. 여기서는 토마츠 하루카의 몸을 던지를 ('유리'라는 이름의) 미녀 연기와 정확하게 정답을 맞춘 토요사키 아키가 빛났네요.
전반적으로 45분이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인데 그 시간을 꽉 채워서 활용하기 위해 준비를 잘 했고 4명 모두 이벤트의 베테랑 오브 베테랑이라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연말에 뮤직레인 이벤트를 스피어를 대상으로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소개 순서가 한글 가나다 순으로 코(고)토부키 미나코가 가장 먼저인게 의외로 신선했네요.
8. 앞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는 스테이지만으로 2만원 이상의 이벤트였지만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아쉬운 점이 있었던 이벤트였습니다. 다음 해에도 일단을 열릴 것 같은 인터뷰가 있었는데 스테이지뿐만이 아니라 다른 면에서 발전한 이벤트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ps. 화환 예쁘더군요.
supercell
사실 원정가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은 이벤트이긴 한데 반드시 보고 싶은 성우가 아니면 (그 외 컨텐츠를 보았을 때) 무조건 가야하는 이벤트는 아니였습니다. 내년에는 좀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