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에 재워 두었던 과거 게임잡지 상자 두 개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제목이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신경 쓰이는 게임이 있는데,
갖고 있던 책에서 관련기사를 읽은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했습니다(...)
슬슬 더운 날씨에 먼지투성이 땀투성이가 되어 한 짓이니 본전도 못 찾아서야 그냥 뻘짓이었네요 ㅎㅎ;
▲ 지금이었다면 더 소중하게 정리했겠지만 과거의 저에게는 그런 여유는 없었습니다.
▲ 한 권씩 떠들러보기 위해 일단 어질러 놓습니다.
상자 두 개 분량이라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요.
▲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였던 시절의 게임월드입니다(매거진도 한 권 꼽사리).
게임월드라 하면 분석(공략) 퀄리티가 들쭉날쭉하고
오탈자와 사진 순서가 틀리는 식의 편집 실수가 매우 많다는 악명이 높아서,
'서적으로서의 질은 떨어지되 한국 게임문화계 여명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록자료' 라는 평가를 받고 있더군요.
다만 그런 자료로서 수준이 낮은 경향은 94년 이후부터 점차 심각해진 것 같고
초창기에는 편집도 게임 분석의 퀄리티도 오히려 나중에 비해 양호했다고 봅니다.
▲ 소중히 간직하신 분들 보기에 부끄럽지만 보관 상태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덕굿즈를 맨손으로도 만지지 않는 세레브한 와타시입니다만
당시에는 흔한 동네 오락쟁이 꼬마 A였고,
서적들을 소중히 다루며 보관하자는 발상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아무렇게나 상자에 채워 이삿짐 구석에 쑤셔박았던 거죠.
왼쪽에는 무참하게 갈기갈기 찢긴 책장들이 보입니다만 맹세코 제가 찢은 것은 아닙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 그리고 원하던 타이틀의 기사를 몾 찾은 것은 그 책을 통째로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94년 이전의 여러 권을 완전히 잃은 기억이 있는데 아마 거기 들어있었나 보네요...
세가 마스터 시스템(삼성 겜보이)와 패미컴을 소프트 수십 가지와 함께 한꺼번에 잃어버린 실수와 함께
제가 평생 후회하고 있는 일 중 하나입니다(핼쓱
찢어진 책장으로라도 남아있는 건 차라리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 파판 5 공략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잃어버렸다는 기억이 있네요 ㅠㅠ
아무튼 이렇게 지금 눈으로 봐도 당시 치고는 공략으로서 가치가 확실히 있었거나,
단순히 읽을 거리로서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자료도 많습니다.
많은 사진들과 함께 공들인 설명이 있어서,
갖고 있지 않은 게임이라 해도 그것을 상상 속에서 플레이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게임 잡지에 추구했던 기능 중에는 이러한 부분도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저 개인적으로 자료료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이 PC 게임 관련 별책들입니다.
90년대 초반에는 이미 그럭저럭 가정용 게임기도 보급되고 전자 오락실도 늘어나고 해서
대한민국에서의 비디오 게임은 예전만큼 생소한 문화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엄청난 고가의 퍼쓰널 콤퓨타를 플랫폼으로 해서 일부러 게임을 하는 정도 쯤 되면 여전히 마이너했습니다.
저만 해도 게임기는 이미 세 개 있었지만, IBM-PC 게임은 어디 아는 사람 집에서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게임월드는 절대 다수의 어린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인 PC용 게임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많이 공략을 했습니다.
텍스크가 한글로 나와있는 스크린샷들은
세가 게임의 ABCD~나 패미컴 게임의 あかさた~만 보던 눈에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 찾던 게임을 찾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일단 어질러놓은 김에 이 책 저책 펴 봅니다(반나절 광탈).
국내 게임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이나...
▲ 혼돈의 산물들
▲ 오늘날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레전드급 타이틀을 다룬 기사들이
향수로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줍니다.
▲ 쒸이뿔,,.., 나,, 중학생인데 우리 반 애들,,, 다들 랑그릿사 모바일,,, 한다,,..
카오스님,을,, 찬양하라
▲ 총력분석! 이라는 문구가 붙거나 별책부록 한 권을 통째로 써서 공략된 자료는
그럭저럭 참고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별책 한 권을 통째로 내는 것은 파판 수준의 기대작들이 대부분).
▲ 90년대 후반은 가메리네와 가메마가진의 시대입니다.
공략자료 및 기사로서의 질은 까마득하게 더 높아졌지만,
한정된 페이지 안에서 전문적인 공략을 하려 하면 아무래도 텍스트가 많아지고 스크린샷은 줄게 됩니다.
작은 글자가 책장을 빼곡하게 채우는 본격적인 읽을 거리가 되는 만큼,
흥미없는 게임을 다룬 권일 경우 재미없는 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절이면 하고 싶은 게임은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서 하게 된 만큼
상상 속 플레이의 의존도가 낮아진 것도 있어서 옛날 게임월드만큼의 감흥은 없네요 홀홀
▲ 몇 권 사지 않았던 가메파워 중 한 권입니다.
경쟁지들에 비해 잡지로서 구리다고는 생각 안합니다만 제본방식이 맘에 안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러한 부록도 받았습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21세기렷다 권리에 대한 댓가는 지불했...겠죠?
▲ 21세기 이후의 잡지들을 담은 궤짝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원래 목적과는 완전히 관계가 없다는 것이 확정이고(찾는 게임은 MD 아니면 SFC용입니다)
체력과 시간도 없고 해서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이 쪽도 떠들러 보고 싶네요.
저때는 용돈 100~200원 주는거 꾸준히모아서 공략집 책사고 거기 들어있는 시디로 게임하는거 낙이었었는데... 추억이네요 ㅎ
과거90년대쯤 게임피아/pc게임 메거진 이 두개의 잡지의 부록cd와 발매일을 기다리면 학교를 다니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저희 집에도 가메리네나 마가지네가 꽤 쌓여있긴 하네요. ...아마 일부는 상당히 아찔한 상태일 듯 합니다만ㅋㅋ 아무리 그래도 월드는 다 분실되거나 버렸던 걸로. 추억이 새록새록입니다. ...집안구석 어딘가에 월드에서 특별부록으로 줬던 게임음악 어렌지 CD가 아직 있을법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