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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다가오네요.
고치기보다는 그저 사랑받기라도 했다면, 저 모든 피는 흐르지 않을 피였을 텐데....
첫 컷이 충혈된 눈알처럼 보여지네요. 눈은 타인의 시선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상징하기도 하죠.... 의도한 것이라면 캐릭터에 대한 함축적인 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자.살에 가까운 돌격인 거 같은데, 꿈을 부정하기 위한 연극의 연장인지-이미 연극에 심취해서 현실성은 따지지 않고-, 아니면 꿈을 통해 현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밀려오는 고통에 포기하려는 것인지 헷갈리는 게 재미있네요.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눈의 묘사가 심리를 나타낼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 항상 신경쓰고 있습니다. 사실 마지막 문단의 해석이 어느정도 의도한 바였는데, 잘 캐치하신 것 같습니다. 연극을 끝내지 못한 리처드에게 삶을 포기할 방향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가려는가에 대한 2가지 해석의 여지를 열어드리고 싶었거든요. 이 부분은 저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