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학으로 시나리오 공부를 하며 나름 이론적으로 정리한답시고 끄적거린 건데
혹시나 도움되실 분 있으실까 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이렇게 계속 늘리고 늘려서 나중에 토가시트 처럼 완성 시켜보고 싶네요.ㅋㅋ
(물론 제 주관적 견해이니 다른 분들의 생각과 다른 부분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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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나리오를 크게 두 줄기로 나눠 보자면,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한 외적 갈등(혹은 사건)과
그로 하여금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적 메세지(서브텍스트)
이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대충 두가지의 역할을 나눠보면,
외적갈등 - 사건의 발단.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원동력. 너무 치우치면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가벼워 짐.
내적갈등 -사건의 동기부여, 그리고 사건의 양상을 심화시켜주고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 너무 지나치면 무겁고 지루해 짐.
요 정도로 생각해 볼수 있겠네요.
사실 만화는 초반부에 강한 인상을 주느냐 못주느냐에 따라 흥행이 거의 판가름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선 외적 갈등이란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지요.
반면, 초반부를 인상깊게 연출했다고 해도 그 뒤에 아무런 드라마나 감동없이 사건만 전개된다면,
독자들은 처음엔 엄청 기대하다가 조금 지나고 나서는 그 임팩트 자체도 지루하게 느낄 뿐더러
다 읽고 나서도 '내가 그동안 뭘 본거지?' 라고 느낄 정도로 감흥없는 작품이 될 겁니다.
결국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극 내에 잘 배치가 되야 하는데요,
제가 중점적으로 포커스를 맞추고자 하는 부분은 서브텍스트입니다.
요건 제가 정리해 본 시나리오 집필자 로써의 소양입니다.( 이것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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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작가 라면 다른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의 표면적 사실, 사건만 볼게 아니라
그 작품안에 내재된 서브택스트, 메세지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 밖의 여러 사건, 경향, 이슈등에 대해서도 밝아야 하며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위 말하는 오덕물들도 성공하는 케이스의 작품들의 경우
대다수 예쁜 포장지 속에 잘 구운 웰메이드 케익이 들어있는 것과 같이
예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유쾌한 에피소드 속에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 철학적 메세지가 담겨있는 작품들이 많다.
물론 그것을 독자들이 인지하는 것은 개개인의 시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 물론 개개인의 시야에 따라 다소의 이해도가 차이가 날지라도
그것에 구애받지않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재밌게 볼수있게 하는 것이 원작,각본가들의 궁극적 목표겠지만..)
예시- 사쿠라장 애완 그녀, 중2병이라도 사랑하고 싶어
( 표면적으로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관심사와 임팩트 있는 사건으로 초반부 이목을 집중시킨 후
중 후반부부터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청소년기의 불안과 고민들을 '중2병과 성장통' 이라는 화두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철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
반면,
나쁜 예시 - R -15
(주 타겟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인물들과 사건을 중심으로 초반 몰이는 성공적이나
뒤로 갈수록 시나리오의 네러티브나 서브텍스트의 미약함으로 인해 큰 감흥을 주지 못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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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정리가 됐는데요, 요약하자면,
1.선빵이 중요하다
2 껍데기보다 내실을 기하자.
정도로 생각해 볼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p.s. 아, 그리고
네이버 베도 연재사상 처음으로 별점 10점 찍어 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나리오를 만든 사람으로서 큰 감동입니다. 원츄!
감사히 참고 하겠습니다
퇴고할까요?
????
보내드린 시나리오요. 좀더 감동적인 느낌을 넣을까 갑자기 고민됩니다.
으음... 내용에 살을좀더 붙여야 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시나모님의 스토리를 망칠까봐서...
이 냥반들 왜 여기서 연재 회의 하는고야아~!!!
으아앜 도망이닷 ㅌㅌㅌ
얽?! 주인장이다!
^~^ 좋은 글이네요 퍼가요~♡
아...저 가식적인 퍼가요.....
요즘 한창 글 쓰는 법, 특히 시나리오 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
ㅋㅋ 저도 이제 막 공부시작한 단계라 저 스스로도 정리할 겸 적어본건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부럽다 10
나도 깜놀했다능
요즘들어 소위말하는 오덕물에도 메세지가 담기기 시작했고 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담기더군요. 그래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제가 본 애니중에 그런요소에서 약간 빗나가는것은 케이온 나는 친구가 적다엿는데 케이온이야 애초에 그냥 기타치는 이야기니까 그냥 나름의 이야기는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등장인물의 성장장도요 하지만 나는 친구가 적다는 스토리부분에서 많이 빈약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나친적에서는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너무 과장되고 소위 반짝거려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도 힘들뿐더러 그 반짝거림이 익숙해졋을쯤 그것을 보는 청자들은 지겨워 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2기부터는 지루해지더군요. 확실히 캐릭터만으로 성공하는건 힘든것같습니다. 케이온은 정말로 캐릭터빨로 성공한 시나리오지만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나친적과는 다르게 와 저런 여자아이가 어딘가에는 있을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해줄정도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였달까요? 말투도 다르고 몸짓도 다를뿐더러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다 각자 다르니. 그랫던것같습니다.
네 나친적.....저도 격히 공감합니다. 그래도 1기 까진 작가가 뭘 말하려는지는 알겠는데 2기부턴 그냥 캐릭터를 이용한 재생산에만 치중 하더군요. 2기는 5화정도까지보다가 포기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케이온은 말씀하신 대로 캐릭터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작품같았습니다. 뭐 어차피 4컷만화 원작이기도 했고 큰 무언가가 애초부터 존재하진 않았지만, 각 에피소드별 구성력이 아주 좋았고 그 구성안에서 각 캐릭터가 빛을 발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철학적요소와 탄탄한 스토리는 중요한것이고 겉포장만으로는 좋은 스토리가 되기 어렵다는 부분에서는 반대를 할수가 없네요 ㅎㅎ
네..ㅋㅋ 겉모양새는 독자들의 호기심 끌기 까지가 본 역할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케이온은 극단적으로 갈등이 없게 구성된 애니죠. 만화를 보면서도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성공했죠.
케이온도 분명 에피소드안에선 인물들간에 내적갈등이 존재합니다. 다만 그 갈등이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이 아닌 즐거움과 포근함으로 느끼게 한 것 뿐이죠. 각본자체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잘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