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연말, 번화가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장식으로 치장되었고 가게마다 연말 대목을 노리고 비싼 상품들이 진열되고있다. 그리고 거리에는 평소에는 잘 안보이던 사람들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는데 그들은 바로 자선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였다.
주인공 김부왕은 부탁하면 거절도 못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시내로 나갔다가 자선운동하는 사람들의 기부요청 러쉬를 버텨내지 못하고 한 거리에서 한달치 생활비와 맞먹는 금액을 기부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연말, 김부왕은 개인적인 용무로 시내에 가게 되었다. 김부왕은 올해는 작년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제 갈길을 가는 순간 안경을 쓴 자원봉사자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자원봉사자는 최대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기부를 요청한다. 김부왕은 마음이 매우 흔들렸지만 살짝 용기를 발휘하여 자신도 하고싶지만 현금은 없고 카드밖에 없어서 죄송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신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준비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카드 결제 단말기였다. 결국 김부왕은 버티지 못하고 거금 1만원을 카드 결제하여 기부하였다.
하지만 이사람으로 끝이 아니였다. 아직 수많은 단체들이 거리에서 자선운동을 하고 있었다. 과연 김부왕은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무사히 시내를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기부와 자선마저 사업과 장사인 시대. 더 많은 돈을 기부받기 위해 경쟁이 벌어지는 이 순간 우리가 진정으로 불우한 이웃에게 배풀어야 하는건 무엇인가?
요즘 연말이다 보니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 돈을 기부받기 위해서 여러가지 자선운동을 하는것을보고, 또 제가 예전에 겪은 일을 바탕으로 대충 써봤습니다. 소재가 좀 거시기 한가...개인적으로 무슨 단체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돈좀 기부해달라고 하는걸 보면 의심부터 하게됩니다. 앵벌이는 아닌지 사기꾼이 자원봉사 단체 행세해서 돈을 뜯는건 아닌지...가끔은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야박한거 같은데, 그래도 구세군의 종소리는 듣기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