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인류는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기나긴 어둠 속에서 인류는 위대한 존재의 불빛을 등대 삼아 온갖 악과 적의를 물리치며 나아갔지요. 수백의 행성이 타락의 위험에 노출되는 순간에도, 수천의 병사가 외계인들의 총탄에 쓰러졌도, 설령 수만의 인구가 벌레와도 같은 괴물들의 한 끼 식사로 전락해버려도 말입니다. 인류는 굳건히 홀리 테라의 황금옥좌를 중심으로 뭉치며 싸워나갔고 그들은 결단코 물러서는 법이 없었습니다.
최후의 한명까지 저항하며 인류의 위대한 운명을 밝히는 성화로써 불타오를 때까지, 인류는 그렇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황제의 성전이 인류를 은하계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비추며 인류를 위대한 이름 아래 통합했을 때, 인류는 이 초월적인 존재가 앞으로도 인류를 이끌어 영원한 번영의 끝자락까지 데려다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좌절로써 닥쳐왔으니, 황제는 반역자들과 카오스의 사악한 권능 아래에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신음하다가 영원히 황금옥좌에 그 생명을 이어나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인류는 부모를 잃은 자식처럼 방황하다가 온갖 타락과 부조리, 그리고 외계인들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노출되었지요. 그러나 황제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부서졌을지언정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류는 황제의 제국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동원하여 영원한 생존투쟁을 이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군대가 조직되고 기술이 복구되며 황제가 창조해낸 영광스러운 죽음의 천사들이 제국 곳곳을 누비며 인류의 미래를 지켜나갔습니다.
네, 황제의 죽음의 천사들. 바로 스페이스 마린이었죠.
"아포톡시스VII가 파괴되었다. 오크의 대군세가 행성 PDF와 콘스트라 가드맨 5개 연대를 파멸로 몰아넣고 인류의 땅을 더럽혔다."
'정의로운 불꽃' 챕터의 챕터 마스터 카드가 콘웰은 자신의 챕터원들에게 행성의 위기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하이브 월드로서 구축된 이 거대한 대륙 도시들의 집합체인 인류의 행성은 녹색 물결의 오크들에게 침략당해 무기력하게 파괴당하고 있었습니다. 족히 수천만에 이르는 오크 군세가 대륙을 질주하며 그들의 불결한 상징물과 파괴만을 관측할 수 있는 흔적을 남겨가고 있었습니다. '정의로운 불꽃'챕터는 행성 밀리타룸 지도부의 마지막 절규와도 같은 구원 신호를 포착하고 전 챕터원들을 이끈 채 이 행성으로 온 것 입니다.
제국에는 황제의 기술력으로 창조된 제국의 적들을 무찌르는 죽음의 천사들이 은하계 곳곳에 퍼져 있었습니다. '정의로운 불꽃'챕터 역시 그들 중 하나였죠. 위대한 유전적 아버지들의 유전자 형질을 이어받아 충성슬어운 제국의 검으로써 제국과 인류의 적들을 척살하는데 특화된 그들은 일반적인 다른 챕터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들은 챕터가 흩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라면 스페이스 마린은 두당 백명이 넘는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챕터는 각각 100명의 스페이스 마린들로 구성된 중대를 착출하며 은하계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흩어지곤 했습니다. 그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죠. 그러나 '정의로운 불꽃'챕터는 위대한 프라이마크 중 한명인 코르부스 코락스의 모 챕터, 레이븐 가드의 파운딩으로 갈라져 나온 이후 그들은 한번도 흩어져 본 적이 없습니다. 함께일때 강하다라는 성스러운 챕터의 전투 함성을 전통으로 삼으며 그들은 최대한 신속히 피해없이 사태를 정리하기 위해 가장 사소한 일이라 할 지라도 챕터의 전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네크론과의 행성과 행성 사이를 누빈 속도전에서도 그리하였으며, 엘다와 마찰이 생겨 중요한 유물을 강탈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을 때도 그리했습니다. 그들의 검은색 갑주와 은색 견갑은 언제나 제국의 적들에게 가장 적절한 순간에 최대의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곤 했지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챕터의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는데 주력하는 치프 라이브러리안 조차 완벽히 모든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들 챕터의 활약상은 수없이 많은 화자들의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영광스러운 챕터는 다시 한번 그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포톡시스 행성으로 출정했습니다. 이들은 황제와 인류의 이름으로, 제국의 적들을 단호하게 처단할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챕터는 행성의 궤도 정거장으로 챕터의 군함들을 이끌고 단숨에 돌입했습니다. 원래 제국에서 사용하던 궤도 정거장은 오크들의 무자비한 공세로 함락되어 제국의 자랑스러운 아퀼라 깃발 대신 오크의 붉은 얼굴이 찍힌 깃발이 펄럭였으며 황제의 신성한 모습을 조각한 조각상은 파괴되고 난자되어 오크의 온갖 불경한 낙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챕터는 우주에서부터 군함의 화력을 정밀하게 퍼부어 궤도 정거장의 대공방어 진지를 단숨에 무력화 시켰습니다.
이후 챕터의 건쉽들이 출격하여 그 안에 수백의 어썰트 마린들을 가득 실은체 궤도 정거장으로 돌입했습니다. 곧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며 수천의 총성과 수백의 폭발음이 난무했습니다. 건쉽들은 어썰트 캐논과 라스 캐논을 퍼부으며 정거장의 오크들을 척살했고 오크들의 조잡한 소수의 대공망이 필사적으로 화약과 포화를 뿜어내면서 죽음의 천사들을 막아서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진부한 노력은 모두 1시간이 채 되지도 않아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썰트 마린들이 일제히 점프팩을 가동시켜 혼란스러운 전선으로 난입했고 그들의 라이트닝 클로와 파워 웨폰은 자비없이 신속하게 오크들을 척살하고 쓸어버리며 그나마 남은 소수의 대공포 마저도 무력화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챕터의 어썰트 마린들을 이끄는 2중대장 '적색 까마귀' 프란츠는 자신의 점프팩을 사용하여 단숨에 오크 수십 마리를 정거장 밖, 끝없는 행성의 대기권으로 추락시켰습니다. 오크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끊임없이 들려올때 챕터는 첫번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음을 보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챕터의 뛰어난 전략가들과 미래 예측이 가능한 라이브러리안들이 챕터의 대전략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행성은 이미 자체적인 저항 능력을 상실했고 오롯이 메카니쿠스 소속의 작은 규모의 하이브 형태의 공장지대만이 가까스로 오크들의 공세를 버텨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이 무한하지 않을지니 챕터의 구원이 없더라면 이 곳조차 제국의 구슬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터였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챕터는 신속히 행성으로 강하하여 오크들의 군세를 절단내기로 결의했습니다.
챕터의 모든 지성이 집중되어 오크들의 군세를 절단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었습니다. 하나는 메카니쿠스의 공장지대를 확보하여 대륙의 북부와 남부를 잇는 오크들의 교두보를 함락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크들을 이끄는 워로드 그롯 그라카의 숨통을 끊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 오크들의 지휘체계를 붕괴시키고 그들을 그들이 점령한 행성 속에서 해매도록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챕터 마스터 카드가 콘웰은 챕터원들의 사기를 충전시킬 영광된 연설로 그들의 목표를 설명했습니다.
채플린이 곧 출정할 챕터원들을 하나하나 축복하며 황제폐하의 위대한 이름을 드높일 수 있는 영광의 기회라고 선전했습니다. 챕터의 군함들은 가끔 산발적으로 마주하는 오크의 항공 전력을 모조리 분쇄시키며 그들의 목적지로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행성은 아직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불타오르는 도시들의 모습이 선명한 붉은색으로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제국민들이 죽음을 맞이했을 지 알 수 없어, 챕터의 모든 인원들은 연민과 안타까움을 그들의 전투 헬멧 속에 숨긴체 그저 굳건히 복수를 결의할 뿐이었습니다.
한편 아직도 살아남아 오크와의 외로운 결전을 이어가고 있던 메카니쿠스의 공장지대는 완전히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전투 서비터들이 박살난 몸을 이리저리 이끌고 기계음을 내면서 공장지대의 건물과 골목길 곳곳에 파괴적인 함정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메카니쿠스는 사태 초기 부터 오크들을 경계하며 수없이 많은 방어 계획과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행성의 공장지대 아래에서 위대한 옴니시아의 신 기계들 중 일부를 보관하고 있었고 그것은 메카니쿠스의 은밀한 기밀로서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크들이 이 땅 위에 그들의 추악한 탐욕을 들이대는 것은 경우가 달랐습니다. 오크들이 메카니쿠스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면 이 비밀조차 순식간에 밝혀질 것이고 오크들은 옴니시아와 기계령을 모독하는 그들의 사악하고 저열한 기술력을 통하여 신 기계들을 모독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옴니시아시여!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메카니쿠스들은 최후의 최후까지 오크들을 막아서리라 결의하면서 그들의 공장지대를 온갖 함정과 부비트랩으로 가득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중무장한 스키타리 1만여명이 공장지대 곳곳에서 숨어 오크들을 저격하며 시가전을 벌였고 공장지대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수만명이 전투 서비터로 개조되어 전선 유지에 참여하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의든 타의든 거부권은 없었습니다. 메카니쿠스가 동원가능한 모든 전력이 공장지대에 집결되어 마치 하이브 시티에서 벌어지는 갱단간의 추악한 시가전처럼 오크들은 고작 보름만에 수만명의 오크들이 포자 터지듯 죽어버리는 광경을 경험하고 나서야 그 기세가 한 풀 꺾여 후퇴할 정도였습니다.
오크들조차 그들이 들어가는 골목길 하나하나가 고순도 프로메슘 가스로 가득차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뼈조차 시커멓게 태워버리는 백열의 지옥을 돌파하지 못했으며, 갑자기 날라온 총탄에 오크들이 픽픽 쓰러져 나가는 상황속에서 멋대로 돌격할수도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스키타리들은 그들의 익숙한 지형을 십분 활용해 오크들에게 모습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서 이토록 견제하니 오크들은 적도 적의 피도 보지 못한체 이리저리 뒤틀리는 괴로움의 비명을 지를 뿐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수백기의 오크 폭격기가 폭탄을 퍼부었지만 메카니쿠스에서 설치한 포스 필드 장막이 오로지 하늘을 방어하는 데 집중 투자되어 그 폭격들을 모조리 기화시켜버리면서 무용으로 끝났습니다. 그렇기에 스페이스 마린 챕터가 도착할 때까지, 메카니쿠스는 버틸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곧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북부 지대의 하이브 시티들을 모조리 방화하여 불태워버린 오크 워로드 그롯 그라카의 군세가 남진하여 홀로 남은 공장지대를 석권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습니다. 수백만의 오크들이 그대로 내려와 공장지대의 외각 방어구역을 휩쓸기 시작했습니다. 오크들은 그 위험천만한 시가지로 들어가기 전에 그들이 가진 모든 화력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단단한 건축물조차 추풍낙엽처럼 쓸려내려가 무너지기 시작하며 시가지는 모래 날리는 평지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크들의 포격은 수십일동안 이어져 가장 높은 건물이 2층 건물 정도 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외각 방어구역에 설치된 함정이고 뭐고 모조리 쓸려나가 오히려 건물 부수기에 동참했지요. 이러한 포격 덕분에 오크들의 진군 역시 그만큼 늦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카니쿠스의 테크 프리스트들은 절망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이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궁지에 몰린체 포격 속에서 목숨을 잃는 것 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오크들이 파괴의 현장에 포효하며 즐거워 하는 동안 오크와 기계 사제들의 머리 위에는 하나 둘 그늘들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을 태운 건쉽들이 다시 한번 전장에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하늘은 오크들의 제공기들이 무분별한 동선을 짜 겨우겨우 서로 부딫치는 것을 피하며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사이로 건쉽이 나타나자 이어지는 것은 화려한 폭죽 쇼였습니다.
수백기의 오크 비행기들이 불똥으로 산화하여 추락하기 시작하자 워로드 그롯 그라카는 분노하여 괴성을 내질렀습니다. 그의 거대한 육신이 뒤뚱거리며 주변의 오크들을 분노로 쓸어버렸지요. 그러나 오크들은 아직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롯 그라카는 최대의 난적이 등장한 것을 단숨에 치워버리고 싶은 본능에 휘감겼습니다. 오크 군세는 둘로 나뉘어 하나는 공장지대를 전멸시키고 하나는 스페이스 마린들을 상대하기로 했죠. 그롯 그라카는 스페이스 마린들을 짖밣아버리는 것에 앞장서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색 물결이 황무지 위를 덮었습니다. 가장 무능한 신병조차 눈을 감고 라스건을 갈기면 분명 오크 두 세명은 눈 먼 라스 빔 줄기에 맞아 절명할 것이었지요. 공장지대의 스키타리들은 죽음의 천사들의 등장에 기뻐하면서도 곧장 닥쳐오는 녹색 물결을 막기 위해 생명을 다 바쳐야 했습니다. 수천마리의 오크들이 골목길을 뒤덮고 건물 벽을 타고 오르며 마구잡이로 등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크들은 더 이상 피의 살육을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혼잡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스키타리 분대장의 파워 메이스가 오크 보이의 머리통을 까부수자 옆에 있던 오크의 초파가 분대장의 가슴팍을 해집었습니다. 프로메슘 불꽃이 오크들을 불태우면 어디선가 오크들이 그 숫자의 두 배만큼 몰려와 덮쳤지요. 오크와 인간, 기계와 오크가 한데 어우려져 피와 강철로 전선을 혼잡하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비명과 비명이 더해진 합주곡은 절정의 끝을 모르며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한데 뭉치면 강하다!"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한 편, 오크 워로드가 공장지대로 남하할 것을 가정하지 못해 사전에 미리 처단하는 계획이 틀어졌던 '정의로운 불꽃'챕터는 그럼에도 순식간에 대전략을 변경하여 빠른 공세와 치고빠지기로 오크 전력을 최대한 감소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늘은 건쉽들과 대기권 군함들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고 어느새 강하한 어썰트 마린들이 그들의 앞을 막아서는 오크들을 마구잡이로 쓸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과 땅 모두 오크들의 피로 뿌려졌습니다.
1백기의 어썰트 마린들이 조화로운 곡예를 이루면서 비행과 공세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불꽃의 궤적이 그려지면 그 위로 오크의 피라는 물감이 남았습니다. 이 광경을 목도하는 자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위대한 역사로 기억할 것이었습니다. 오크들의 숫자는 수백만에 이를렀으나 그들의 화력은 제한되었습니다. 숙달된 솜씨의 어썰트 마린들은 오크들의 중화기가 함부로 그들을 공격할 수 없도록 오크와 오크 사이를 날아다녔습니다.
몇몇 중화기는 동족의 희생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대로 동족만을 쓸어담을 뿐이었습니다. 총성과 포성이 이어지는데 마린들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오크들은 어느새 수천마리가 황무지의 건조한 대지에 그들의 피로 수분을 보충해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챕터의 화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황제 폐하의 분노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 챕터의 기갑 부대가 황무지 저 너머 지평선에서부터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어썰트 마린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기갑 부대가 포격하는 방식으로 오크 군세의 균열을 만들어냈습니다. 포신은 내부에서 장전이 끝날 떄마다 포탄을 쏟아냈고 심지어 부착된 헤비볼터 조차 눈 먼 오크가 맞을 것이라 확신하며 고각도 사격으로 이러한 포격에 동참했습니다. 오크들은 너무나도 많아 두 개의 군세로 나뉘었음에도 그 숫자는 가장 용기있는 스페이스 마린조차 헛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오크 군세는 어썰트 마린들의 공격에 분열되었지만, 그럼에도 그 숫자 자체를 무기 삼아 쓰러진 동료들을 무시한 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워로드 그롯 그라카는 아예 숫자에서 나오는 질량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을 집어삼킬 생각이었습니다. 1백명을 베어봤자, 그 앞에 있는 것은 1천의 오크인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롯 그라카의 단순무식한 전략은 그 빛을 발했습니다. 어썰트 마린들은 분전했음에도, 그들의 발 밑 아래에서 수천의 오크 시체가 있음에도. 전투 형제들이 기갑 부대 속에서 지원함에도 그들은 오크들에게 포위당했습니다.
한 전투 형제가 수 마리의 오크들이 점프팩 위에 올라탄 것을 떨굴려다가 땅에 떨어져 폭발하는 점프팩에 휘말렸습니다. 땅에 떨어진 형제들은 오크들의 무자비한 도끼칼질에 숨통이 끊어졌습니다. 어썰트 마린들의 피해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챕터 마스터는 그들의 퇴각을 명령하며, 지원하기 위해 외부에서 기갑 부대와 함께 사격 중이던 랜드 스피더와 바이크 부대를 동원했습니다. 거대한 원형 포메이션을 그린 기동부대는 오크들의 바깥 쪽부터 착실하게 깎아내며 어썰트 마린 부대의 퇴로를 확보했습니다.
오크들의 진군은 어느새 뒤뚱거리는 발걸음에서 엔진의 폭음을 자랑하는 기갑 군단의 질주로 바뀌었습니다. 먼지 구름 사이사이에서 튀어나온 오크 전차들과 바이커들은 괴성을 지르면서 스페이스 마린들의 기동 부대와 대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지고, 피와 먼지가 튀었습니다. 하늘은 아직도 건쉽과 군함과 제공기들의 난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은 붉은 유성우가 떨어지는 사막에서의 혈전과도 같았지요.
어썰트 마린들을 이끌던 2중대장 '적색 까마귀' 프란츠는 자신의 파워 소드가 피에 번들거리는 것을 보여 혀를 찼습니다. 질주하는 가속도를 그대로 이용하여 단숨에 오크 보이 하나의 허리를 절단내고, 그 옆에 서 있던 오크들의 팔 다리를 잘라내며 앞으로 나아감에도 이 녹색 물결은 도대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검술은 전방을 방어해내며 오크들이 대응하기도 전에 모조리 처단하고 있음에도 거대한 전략의 흐름 속에서 패배하고 있던 것은 그였습니다.
하늘에서 건쉽 하나가 추락했습니다. 오크들의 비행기 역시 그 숫자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었습니다. 조잡하고, 기량을 부족했지만, 원래 공중전에서 숫자는 지상에서의 숫자보다도 더 유의미한 위력을 지니는 법이었습니다. 황제폐하시여. 2중대장 프란츠는 전투 기도를 올리며 어썰트 마린들을 이끌어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댈 주저앉으면, 기다리는 것은 물결 속에 파묻히는 것 뿐이었으니까요.
기갑과 기갑간의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지고 있을 때, 그롯 그라카는 공장지대의 전황이 그나마 난전으로 돌입하며 조금씩 전선을 밀어내고 있단 보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 스페이스 마린들은 분명 공장지대의 겁쟁이들을 도우러 온 것이 뻔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롯 그라카는 공장지대에서의 결판이 곧 행성에서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오크다운 교활함이면서도 놀라운 지성은 그롯 그라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워커들은 공장지대에 꼬라박게 만들었습니다.
포효하는 두 다리의 기계들이 테크 프리스트들의 두 눈에 신성모독을 안겨주며 파괴된 시가지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포성과 휘둘러지는 팔이 스키타리들을 단숨에 쓸어버렸습니다. 몇몇 대전차 화기가 달려오던 워커들을 고꾸라뜨렸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스키타리들의 지원요청이 사방팔방에서 복스 통신망을 타고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뒤이어진 지원군의 도착은 없었습니다. 이미 모든 예비대가 전선을 틀어막고 있었고 피와 강철로 옴니시아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메카니쿠스 지휘자들은 절망했습니다. 냉철한 그들의 기계 연산 장치만이 절망적인 결과값을 제시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이제는 그저 저 황무지 너머에서 발악중인 스페이스 마린 챕터만을 믿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챕터 마스터 카드가 콘웰은 치프 라이브러리안의 도움으로 워로드 그롯 그라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전선은 어썰트 마린 형제들의 분투와 기갑 부대의 혈전으로 끝없이 변화하는 전선의 용호상박으로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오크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었지요. 오크 워로드를 처단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황제의 신성한 한 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자신의 아너 가드와 제 1중대의 터미네이터들에게 영광스러운 전투를 준비하라 명령했습니다.
이제, 강철의 비가 쏟아질 시간이었습니다.
랜드 레이더 같은 기갑 부대의 장비들이 곳곳에서 파괴되어 불이 뿜어지고 있었습니다. 어썰트 마린들의 시체가 황무지 위를 굴러다녔죠. 스페이스 마린들의 분투는 오크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데 혁혁한 역할을 모두 수행하였습니다만, 그러나 스페이스 마린 조차도 정말 끝없는 녹색 물결을 상대로 영원히 승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마린들의 화력은 넝마조각이 되었고 그들은 이제 오크들의 손아귀를 벗어나 겨우겨우 기동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2중대장 프란츠조차 중상을 입고 오크 비행기들을 따돌려 착륙한 건쉽에 실어 모함으로 보낼 수 있었을 따름이었습니다. 부중대장 카를이 중대의 깃발을 높이 들고 황제와 챕터의 명예를 소리쳐 높일 뿐이었습니다. 어썰트 마린들은 그럼에도 싸우고 또 싸워 오크들을 쓰러뜨렸습니다.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오크들이 그들을 추적 하고 있었습니다. 그롯 그라카의 호통조차 이미 어썰트 마린들을 잡기 위해 악이 오른 오크들을 멈춰세울 수는 없을 따름이었지요.
어썰트 마린들과 기갑 부대는 최선을 다해 오크들의 군세를 분열시키며 끝없는 황무지를 질주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의무를 피로서 다 하였으니 이제 그 결실을 맺을 순간만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지요.
또 다른 스페이스 마린 중대가 모래부는 공장지대의 전선에 나타났습니다. 드랍 포드를 타고 강하한 스페이스 마린들은 그 안에서 나오자마자 헤비 볼터와 플레이머, 플라즈마 건과 멀티 멜타를 모조리 퍼부으면서 단어 그대로 오크들의 물결을 지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압도적인 전방 화력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오크를 부수고, 태우고, 절단내고, 심지어 거무죽죽한 슬러지 상태로 만들어버리면서 앞으로 진군했습니다. 중대 화력의 강성함을 자랑하는 데바스테이터 마린들이었습니다.
오크 워커조차 스페이스 마린들의 화력에 하나 둘 굉침하자 스키타리들의 얇디 얇은 전선은 드디어 한 숨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메카니쿠스의 지휘관 테크 프리스트들 역시 자신들의 파워 웨폰과 무기를 쥐고 전선으로 나아가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마린들의 화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오크들에게 무척이나 치명적이었습니다. 오크들은 어느새 거대한 구멍이 뚫려버린 것 처럼 전선이 무너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방팔방에서 불꽃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픈 빔 줄기가 자신들을 관통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크들은 아직 후방에서 굳건히 서 있는 자신들의 워커를 향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기세를 빼앗긴 이상 이대로 버텨봤자 개죽음이라는 생각이 오크들의 미약한 생존 본능을 자극한 것이었습니다. 달아나는 오크들은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등짝으로 내리꽂히는 볼터탄환들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장지대의 방어를 위해 텍티컬 마린들 역시 드랍 포드 속에서 하나 둘 강하하여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롯 그라카는 상황이 심상찮음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자신의 충실한 보디가드들을 주위에 두며 워로드 그롯 그라카는 미묘하게 자기들의 군세가 포위당한 형국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반으로 나뉘었던 오크 군세 중 한 쪽은 지리멸렬하게 흩어져 마린들을 쫒고 있었고 한 쪽은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후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서 오크 무리들은 그롯 그라카의 호통이 무서워서 움츠리고 있었죠.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롯 그라카의 눈에는 수십 개의 드랍 포드가 보였습니다. 오크들이 채 대공망을 구성해보기도 전에 드랍 포드들은 오크들을 깔아뭉개고 불태우며 거대한 지진파와 함께 전선에 꽂혔습니다. 그 강철 둥지 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상상 그 이상의 강철의 형제단이었죠. 그야말로 파괴적인 터미네이터들의 공중 강습이었습니다.
아직 하늘에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오크들의 비행기들은 그 조잡한 성능으로나마 스페이스 마린 건쉽들을 격추시키고 있었고 피해는 누적되고 있었죠. 하지만 정작 하늘의 오크들은 이 치열하고 긴박감 넘치며 너무나도 재미있는 공중전을 위해 무거운 폭탄들을 모조리 버려버린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 아래의 오크 동족들이 처맞건 말건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롯 그라카는 당장 항공 병력을 불러서 터미네이터들의 발목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그는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조잡한 무전기를 짊어진 오크를 내리찍어 죽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앞에는 챕터의 위대한 역사를 짊어지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챕터 마스터, 카드가 콘웰이 있었습니다. 그의 거대한 양손 대검이 파워 웨폰의 역장을 파지직 거리며 발산했습니다. 군기를 드높이는 아너 가드들이 챕터 마스터 주변에 포진해 있었습니다. 이미 중앙의 오크 무리들은 터미네이터들과 함께 강하한 라이브러리안들의 공세에 박살나고 있었습니다. 워로드 그롯 그라카는 이 일그러진 작전이 한심스러웠습니다. 날카로운 시동음이 걸리며, 그롯 그라카의 파워 아머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의 육중한 집게 파워 웨폰이 으르렁 거렸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아너 가드들에게 화력 투사를 지시했습니다. 스톰 볼터와 플라즈마 피스톨이 그롯 그라카와 그의 친위대에게 쏟아졌습니다. 친위대는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 둘 자빠졌지만 그들 모두 최소 놉들로 구성된 강력한 오크들이었습니다. 그롯 그라카는 함성을 내지르며 자신의 친위대와 함께 스페이스 마린들에게로 돌격했습니다. 이제 최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죠.
어썰트 마린들은 이제 겨우겨우 오크 군세와 충분한 거리를 벌릴 수 있었습니다. 반절이 넘는 형제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의 전략은 완벽히 먹혀들어갔습니다. 2중대 부중대장 카를은 그 강화된 육체로도 헐떡거리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는 그의 분투를 상징했습니다. 그들과 기갑 부대는 부지런히 이동하여 황무지의 언덕 구릉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허허벌판 위 솟은 외로운 고성같은 곳이라 오크들은 저곳이 저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죠. 이곳은 스페이스 마린들이 아닌 오크들의 무덤이었습니다. 어썰트 마린들과 기갑 부대가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언덕 분지에서 포성이 들려왔습니다. 2개 중대의 스페이스 마린들과 따로 구비해 두었던 추가적인 기갑 차량들이 그 곳에서 매복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진군하며 어썰트 마린들을 붙잡기 급급했던 오크들의 분열된 군세는 순식간에 포화망에 사로잡혀 절멸했습니다. 수백의 오크들이 도망쳤지만, 이제와서 그들의 본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곳곳에 매복해 있던 스카웃 마린들이 그들을 모두 저격했으니까요.
그롯 그라카와 챕터 마스터는 1대1 결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친위대와 아너 가드들은 서로 드잡이질을 벌이며 사이좋게 파워 웨폰을 한 방씩 먹여주고 있었고 둘은 그 사이에서 서로를 향해 이빨을 들이댔죠. 챕터 마스터의 양손 대검이 그롯 그라카의 왼팔 장갑을 잘라내자 그롯 그라카의 니킥이 챕터 마스터의 흉갑을 때렸습니다. 그 둘은 서로 어떤 전술적 재정리 없이 그저 개싸움의 양상으로 흘러갔죠. 주변의 마린들과 오크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롯 그라카의 묵직한 집게발이 챕터 마스터를 후려쳤으나 챕터 마스터는 그것을 피하고 부드러운 연속 동작과 페인트를 섞어 오크 워로드의 오른쪽 발 동력선을 잘라냈습니다.
오크 워로드는 자신의 동력 끊긴 오른발 때문에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오크 워로드는 포기할 외계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단숨에 집게발을 앞으로 뻗어 그롯 그라카는 카드카 콘웰을 뒤로 날려버렸습니다. 오크는 육중하게 쿵 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주저앉았지만 스페이스 마린은 숨을 헐떡이며 땅바닥에 엎어졌죠.
둘은 동시에 일어났으나 서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오크는 절뚝이며 다리를 절었고 마린은 숨을 헐떡이며 비틀거렸습니다. 둘은 동시에 앞으로 달렸습니다. 챕터 마스터의 대검과 오크 워로드의 집게발이 충돌하며 파괴적인 역장의 잡음을 방출했습니다. 콰득 소리와 함께 오크 집게발이 챕터 마스터의 양손 대검을 붙잡았습니다. 오크 워로드는 비릿한 비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습니다.
그러나, 챕터 마스터는 휙 하고 자신의 검을 놓아버렸습니다. 오크 워로드의 검을 붙잡은 집게발이 순간 위로 들리며 자세가 흔들렸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단검을 뽑아 그것의 초합금 칼날을 있는 힘껏 오크의 겨드랑이 부분에 박아넣었습니다. 워로드의 비명소리가 전장을 뒤흔들었으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육중한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고도 오크의 허벅지를 짖밣아 그 위로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파워 아머의 장갑으로 오크 워로드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내려치기 시작했죠.
콰직, 콰직! 헬멧과 함께 오크 워로드의 머리 두개골이 박살나기 시작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자신의 모든 힘을 짜내어 오크의 머리통에 있는 힘껏 정권을 박아넣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일격이 오크 워로드의 머리통을 부수며 뇌수와 피를 입고 있던 파워 아머에 흩뿌리게 만들며 오크 워로드는 무참히 쓰러졌습니다. 챕터 마스터 카드가 콘웰이 자신의 승리에 포효할 때 주변은 터미네이터들과 아너 가드의 승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황무지에서의 승전과 함께 공장지대 역시 오크들은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하늘에서 승리를 거머쥔 스페이스 마린 건쉽들이 하나 둘 재무장하고 나타나 오크 워커들에게 파괴적인 일격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데바스테이터 마린들과 텍티컬 마린들 역시 지치고 부상당한 스키타리들을 대신하여 무자비하게 오크들을 사냥했습니다. 그렇게 12시간이 지나자, 전장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오크들은 모조리 격살되었습니다.
영광스러운 승리에 챕터의 모두가 고양되어 영광을 찬양했지만 챕터 마스터는 그런 그들을 뒤로 한 채 묵묵히 챕터의 재정비를 준비했습니다. 필요했지만, 어쩔 수 없이 너무 많은 형제들이 목숨을 잃었지요. 챕터의 전력은 손상되어 이를 복구하려면 족히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러나 행성에서 거두었던 오크들의 승리는 이제 의미없는 패배의 역사로 덧씌워졌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자신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다가오는 메카니쿠스의 기계 사제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승리를 하사해주신 황제에게 기도를 조용히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