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선동 책 텀블벅 후원 개시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인터넷 커뮤니티 연구에 애정을 갖고 있고 철학/정보통계학을 공부하는 하지율이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는 메갈리안]이라는 책 출판을 준비중입니다. 제가 이 책을 쓰려는 이유를 설명드려도 될까요?
아시다시피 요즘 한국 사회는 꾸준히 '메갈'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일이 자꾸 반복되다보면
혼란의 이면에서 어떤 규칙성을 종종 발견하기도 합니다. 바로 기-승-전-'딱지 붙이기'입니다.
메갈리아/워마드에 올라왔었거나 올라오는 글 중 자신의 직관/상식에 맞지 않는 자극적인 사례가 있으면
일단 앞뒤 맥락 자르고 '이게 메갈의 실체다' '반사회적 혐오커뮤니티다'라고 퍼뜨리고부터 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부 논객과 지식인들은 이를 부추기는 것도 모자라 앞장서서 하고 있지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주장들은 비약이 있거나, 편협하고 성급한 윤리적 잣대부터 들이대는 바람에 공정한 판단만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들이 부당하다고 판단했고, 평소 메갈/워마드와 일베를 비교하는 입장을 갖고 계시며
최근 '메갈'에 대한 출판 원고를 쓰고 계신다는 어떤 작가분과 논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소모적인 논쟁으로는 끝이 없을 것 같고, 결국 남는 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라는 것을요.
* 최근 여성에 관한 서술 방식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는 나무위키. 반면 아름드리 위키는 페미니즘 관점을 표방하며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생산 중이다.
메갈에 대한 세심하고 공정하게 서술된, 그러나 기계적 중립을 가장하지 않는 기록이 하나쯤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사'조차 불평등하게 기록될 수 있다는 건 섬뜩한 일이니까요. 사람은 '이성' '감정' '직관'을 상황에 맞게 조화롭고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어야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메갈리안들의 정체성/역사를 갈무리하는 일 대부분이 실패한 건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진정성이 없었기에
편협한 잣대부터 성급하게 들이댔기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방의 존재, 처해있는 상황을 우선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낙인찍혀야 한다] [메갈은 매몰비용이다] [버리고 가야 한다] 등의 말부터 내뱉고 보는 일부 지식인들의 행동은 정말 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리는 메갈리안]을 쓰려는 건 이 상황을 이제라도 바로잡기 위해서예요. :)
* 표지디자인은 추후 몇 가지 시안에 대한 선호도 조사 후 결정할 계획입니다. 책 사이즈는 A5 국판(148×210mm)입니다.
[우리는 메갈리안]은 크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소주제를 담을 예정이예요. 순서와 세부적인 목차, 내용은 일부 바뀔 수도 있어요. :)
1. 메갈리아의 딸들 - 메갈의 부상 배경인 여성혐오, 성과, 각계 반응 등을 다뤄요.
2. 메갈은 일베와 엄연히 다르다 - 메갈에 대한 잘못된 비판 중 대표적인 것은 일베와 비교하며 '메갈이나 일베나'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에요.
이 논리를 인터넷 커뮤니티 연구자, 사회학자,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활용하고, 몇 가지 데이터 활용/자체 조사 등에 근거해 반박할 것입니다. 물론 두 커뮤니티를 단순히 비교만 하는 건 아니에요.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에 대한 폭넓고 중요한 통찰을 가질 수 있고 '분노'와 '혐오'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3. 우리는 메갈리안 - 현재 메갈 계열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다양한 정체성과 목소리들을 정리해봐요. '의미망 분석' '게시물 사례 분석' '인터뷰' 등의 방법을 활용해 메갈리안들의 목소리와 감정, 그들이 처해있는 사회적 맥락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아주 중요한 파트예요.
4. 메갈이 정말 '반사회적 혐오커뮤니티'일까? - 가장 민감한, 그러나 꼭 정면돌파해야 할 내용들이죠. 논란이 되는 게시물들을 몇 가지 유형별로 세분화한 뒤, 메갈/워마드에 대해 딱지 붙이기를 하는 주장들을 치열하게 따져보는 공방전 속에서 묘한 긴장감과 퍼즐이 풀리는 사이다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철학을 전공한 제가 가장 공을 들일 수 있는 일이죠. :) 그렇다고 맹목적인 옹호만은 하지는 않아요. 메갈리안들을 '시혜적인 관점'으로 보는 건 연구자로서도 실격이고 메갈리안들에게도 모욕적인 행위죠. 하.지.만 아쉬움을 밝히는 일조차 신중하게 상대의 목소리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5. 앞으로 해야 할 일들 - 어쨌든 우리는 결국 책을 덮어야 해요. 불평등한 현실과 맞부딪힐 수밖에 없죠.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대안이 있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다소 거시적이되 아주 강력한 대안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키워드는 '교육'이예요. 현재 한국 여성들이 '완전체'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체'라는 옳은 주장(손희정)이 있어요. 앗, 그럼 더 넓은 맥락에서 한국 사회는 어떻게 과정체가 될 수 있을까요? :)
한편 32000원 이상을 후원해주시면 [우리는 메갈리안] 외에 [페미니즘 노트]를 함께 받으실 수 있어요. [페미니즘 노트]란 페미니즘의 역사와 갈래 같은 기본적인 내용, 국내외 주요 여성주의 연구자들의 이론을 대중적이고 친절한 언어로 정리하는 소책자예요. 비매품/한정판이라 펀딩 후원을 통해서만 받으실 수 있어요. 대중과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입장에서 이론을 간명하게 소개하고, 자기고백/예시 같은 것들을 들어 지루하지 않게 이해를 도울 수 있게 편집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이 펀딩은 16000원 이상 후원자 기준 5일 동안 약 406명, 하루 평균 약 81명이 총 650만 원을 후원해주셔야만 성사됩니다. 시간이 결코 여유롭지 않아요ㅠㅠ 펀딩 성사시 후원금은 책 제작에 쓰이며 11월 11일까지 받아보실 수 있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인데 퀄리티를 위해 최소한 이 정도는 필요해요. :)
출판은 이슈의 시의성을 감안해 부득이하게 기획출판이 아닌 부크크 POD(자가 출판) 시스템을 이용한 뒤 인터넷 교보문고에 유통하는 방법을 1차적으로 택했어요. 반응이 좋으면 판권 계약을 통해 더 다양한 오프라인/온라인 서점에도 유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비용 문제를 투명하게 밝혀야겠죠!
책 값은 16000원입니다. 저자 인세가 35%이므로 제가 한 권에 5600원을 받고, 배송비 2500원을 부담하면 결국 3100원 남아요. 교정교열/디자이너 등 수고해주신 분 몫을 챙겨드리면 사실상 남는 건 거의 없어요(적자일 수도^^;;).
제작 기간에는 완전히 작업에 몰두해야 하므로 어떻게 먹고살지 조금 걱정이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최소 수요인 406명만 채울 수 있게 소문을 내주세요 ㅠㅠ 저 정말, 이 책을 꼭 쓰고 싶어요..
후원을 받으면 저는 후원자님의 이름(텀블벅 닉네임), 후원 금액, 선택하신 옵션, 비상연락처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써주셔야 프로젝트 성사시 후속 배송 작업 등에 차질이 없겠죵. 정보 변경을 원하시거나 프로젝트 관련 문의가 있으시면 텀블벅 메시지나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세요.
다시 한 번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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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이 후원을 개시한 메갈의 글입니다.
엄청난 자기합리화에 선동, 동정 유발까지..........
진짜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적으면 강등먹을테니 참겠습니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