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언젠가 루프동에서 상대적으로 값싼 프라 놔두고 완성품 굳이 찾는 이유가 뭔가?
하는 질문을 누가 던진 적이 있는거 같은데
그거에 가장 인상깊은 대답이 '시간과 체력이 없어서' 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 솔직히 잘 와닿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게 바로 정답이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엄밀히 따짐 시간이 없으니 체력도 없어지는 거였습니다!
제가 로봇혼 등의 완성품을 산 것 자체는 꽤 되었습니만
그래도 아무리 잘해봐야 장식장 내 프라와 로봇혼의 비율이 8:2 정도던 것이
요즘 와서 보니 거의 반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네요
그나마도 프라는 거의 AOZ가 대부분이고...
본의 아닌 AOZ 덕에 프라가 완성품에 완전히 압도되는 일은 일어나니 않을듯 싶습니다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좀 슬프긴 하네요
젊을때는 체력과 시간이 있지만 돈이 없고 성인이 되면 돈과 체력은 있지만 시간이 없고 장년이 되면 돈과 시간은 있지만 체력이 없고 취미의 딜레마에요
저도 주종은 HG였다가 요즘은 그것도 힘들어서 SD로 갈아탔는데 지금은 6:4 정도로 SD가 많아졌네요;
확실히 점점 프라탑 허물기가 힘들어지네요. 그냥 가조만 뚝딱하고 치워버리고 싶기도 하고...
애 생기고 거의 진짜 하나도 못만들고 있어요...
그냥 시간이 없네요. 돈 많은 백수면 매일 같이 pg 붙잡고 만들텐데 말이죠.
저는 거기에 공간까지요. 프라는 박스도 크고 진열했던 거 빼려면 또 박스 찾아야 하거나 보관공간 마련해야 하는데 피규어는 그냥 박스에 넣으면 되고 또 박스가 그리 크지도 않으니요
젊을때는 체력과 시간이 있지만 돈이 없고 성인이 되면 돈과 체력은 있지만 시간이 없고 장년이 되면 돈과 시간은 있지만 체력이 없고 취미의 딜레마에요
뭐 시간이 흐르면 완성품 사는것 조차도 지쳐서 결국 올라오는 사진만 보게되던...
사실 그 프라도 누가 만들어 둔 걸 사면 반의 반값으로 완성품 갖고 놀 수 있죠. 이 귀찮은 짓거리를 대신 해주는데 가격까지 반값이라니 더없는 혜자라고 생각...
6년전의 저만해도 완성품 살돈으로 프라더삽니다 했었죠 ㅎㅎ.... 도색이랑 디테일업좀해본사람들이라면 메빌이 정말 싼거란거 알겁니다....
큭 , 만들지 못하고 계속 쌓이는 프라탑이..-_-
저도 그렇게 되더군요... 진짜 받자마자 밤을 새서라도 만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취직하자마자 그게 이젠 어렵단걸 알았습니다...
인정합니다.. 저도 건프라 손 놓은지 2년 정도 되갑니다.. 프라탑은 처분해야 되나 그냥 불감증 끝나길 기다려야 하나 고민중인데 아마 앞으로도 완성품 위주로 사고 건프라 만드는 일은 거의 없을거 같아서 어째야 하나 싶습니다.. 반다이 최근 정책이 그러한 세태를 반영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우스갯 소리로 PG 뉴건담이 반다이가 망할때 기사회생할 최후의 아이템이라고들 하는데 아마 PG 뉴건담 출시해도 망하기 직전의 회사를 기사회생할 정도로 잘 팔릴거 같진 않습니다.. 그래서 메탈스트럭쳐가 나온거겠죠...
저도 거의 한달에 MG 1~2개씩은 만들었었는데.. 일하고 나선 반기에 1개 만들까 말까 정도? 애기 태어나니 더욱 시간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