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고 직거래를 하기로 했다 내가 판매자다
요즘 뜨거운 캐롯 마켓에서 거래문의가 왔다.
두달 째 안팔리던 물건이라 매우매우 반갑기 그지 없었으나
자로고 중고판매는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그 순간까지
아니 입금된 후 조차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는 법이다.
집근처 지하철역에서 구매자와 만나기로 했다. 오후에 나도 외출할 일이 있었고
약속시간에 맞춰 볼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뿔사, 나름 시간을 맞춰 출발했다고 했는데 약속시간 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래도 뭐 어차피 집에가는 길이니 핸드폰이나 하며 좀 기다리기로 했다.
판매자에게 오는 중인지 물으니 오고 있단다. 딱히 늦는다는 말은 없으니 시간에 맞춰 오겠지.....
시간이 됐는데도 안 온다. 약속시간은 10분이 지났고 어디쯤 왔는지 문자를 보내본다.
ㅇㅇ역이라고 답장이 왔다 도착까지 20분은 더 걸릴 거리다
'아니, 이사람이?!' 속으로 짜증이 난다. 심지어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도 없다.
워낙 안팔리던 물건을 팔 수 있는 기회이니 참는다. 난 더러운 자본주의의 돼지다! 꿀꿀~
돈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돈의 노예다
결국 구매자는 약속시간 보다 30분이나 지나서 도착했다. 물건을 보여주고 확인하고
돈을 받고 거래를 마쳤다. 물건을 처분한 건 좋지만 상대방이 약속시간을 어긴 건
썩 기분이 좋지않다. 게다가 늦어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
집에 돌아와 중고거래 앱을 켠다.(앱이 깔린 핸드폰은 집에서 와이파이만 쓰는 폰에 깔려있다.)
약속시간을 확인해보기 위해 채팅내역을 보니 어이쿠야;; 내가 약속시간을 30분 더 빠르게 알고 있었다.
내가 잘못 알아 놓고는 엄한 구매자에게 속으로 짜증을 냈던거다.
똥멍충이 같으니라고;; 오해는 풀렸고 더불어 내 짜증도 풀렸다. 두달 가까이 판매글을 올리던 제품도 팔렸다.
더러운 자본주의의 돼지나 돈의 노예까지는 안 되도 될 것 같다
수필형식의 글 재밌네요^^
ㅎㅎ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사기당하셨다는 내용 나올까봐 조마조마하며 읽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