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레트로 벼룩시장에서 본 이후 계속 찾아다니던 키트입니다.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문방구에서 구입한 것은 아니고 다른 경로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제 손에 있다는 겁니다
원래는 반다이의 '록맨 배틀세트'라는 프라모델을 복제한 것으로, 현재 이 시리즈의 정품은 굉장히 비쌉니다. 뭐 참고만 해둡시다
다만 이렇게 록맨 빼고 다른 놈들만 다 묶어놓은 세트는 정품엔 없는 것 같더군요. 이건 나름대로 희소한 겁니다
한편 이 제품은 BUTCHER FIGHTER라는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네이밍 센스가 돋보입니다
도살자 싸움꾼이라니? 뭘 말입니까? 혹시 당시 유행했던 버추어 파이터를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인 것인지?
(1997년산입니다. 20년 넘었으니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 통과입니다)
하여튼 에디, 러쉬, 링맨, 파라오맨, 블루스가 세트로 되어있습니다. 록맨은 왜 빠진걸까...?
이름도 다 지멋대로 바꿔놓았습니다. 블루스가 부메랑 화이터인 이유는 뭘까요?
혹시 퀵맨과 헷갈린 것 아닌지?
런너 구성은 이렇습니다. 왼쪽 위부터 링맨, 파라오맨, 블루스, 에디/러쉬의 런너입니다
별로 붙이고 싶지 않게 생긴 스틱카들입니다
어차피 이런 싸구려 재질은 접착력이 약하기 때문에 붙이면 좀 지나서 떨어집니다
설명서는 한 장에 양면인쇄입니다
블루스가 상징인 방패는 어따 팔아먹고 웬 이상한걸 들고 있는게 신경쓰입니다... 게임에 저런 게 나왔었나요?
뭐 원제작사가 반다이니까 반다이에 따져야 하겠습니다만
러쉬의 뒷다리 부품은 통짜지만 골다공증이 있습니다
링맨과 파라오맨에는 이런 부속이 있습니다. 각각 링맨과 파라오맨의 무기인 링 부메랑과 파라오 샷이라고 여겨집니다
위의 설명서를 보시면 이 부속을 링맨과 파라오맨의 손에 쥐어주라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끼우는 돌기 부분이 지나치게 작기 때문입니다
정품 박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 이 부품은 록맨의 버스터에 끼우는 부품입니다
실제로는 파라오맨을 쓰러뜨리고 파라오샷을 얻은 장면을 연출할 때 쓴다는 식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대체 왜 해적판에선 이걸 파라오맨과 링맨의 손에 끼우라고 해놓은 걸까요?
이것에 대해 해답을 한번 찾아 봤습니다
이쪽이 록맨 배틀세트의 정품 박스아트
그리고 이쪽이 제가 몇년 전에 리뷰했었던 해적판의 박스아트입니다
이 키트도 파라오 샷의 돌기 부분은 지나치게 짧고
그걸 손에 끼우라는 식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해적판은 원래 정품의 박스아트를 그대로 베껴서 새로 그리곤 했습니다. 박스아트가 같지 않으니 같은 제품이 아니라는 눈가리고 아웅 식의 변명을 위해서입니다
다만 정품의 경우엔 록맨이 파라오 샷을 던지는(실제 게임에서도 파라오 샷을 차지하면 머리위에 떠있다가 던집니다) 장면을 묘사한 건데
해적판은 레이아웃을 미묘하게 바꾸다 보니 록맨, 파라오맨을 저런 식으로 재배치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파라오맨의 배경에 보이는 불덩이(파라오 샷)를 록맨이 던지고 있는게 아니라 파라오맨이 쏘고 있는 장면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뭐 원래는 파라오맨의 무기가 맞긴 하지만)
그러므로 파라오샷을 저렇게 파라오맨의 손에 끼워주게 만들어버린 거죠
저도 록맨 배틀세트의 정품을 확인할 수는 없으므로(위에 썼듯이 비쌉니다) 박스아트만을 보고 추측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혹시 정품도 파라오 샷을 파라오맨의 손에 끼워주게 되어있다면 제 예측이 틀린거죠
나중에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군요
이상입니다
버쳐 파이터 팬으로서 좋았던 기억, 소중한 기억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Virtua도 아니고 Butcher라니!!!
과라오맨..?!
Virtua도 아니고 Butcher라니!!!
푸↗허~~~↘ 프-레↗쉬~~밑!↗-트으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파망이다....
이 제품은 아니지만 코흘리게 시절 무성의한 사탕과 함께 있들어있던 불법복제 록맨 식완 제품 사모았었는데.. 아련하군요.
버쳐 파이터 팬으로서 좋았던 기억, 소중한 기억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왜 예토전생한 캐릭의 모습이 보이는 거지..
추억 돋네!
과라오맨..?!
올드 프라 글은 언제나 추천입니다.
스티커 5번 만든새기 명존쎄하고 싶어지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