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클럽은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예전에 존재했던 반다이의 브랜드입니다
주로 건담 시리즈의 레진 키트를 내곤 했었죠. 하지만 B클럽이 기갑전기 드라고나의 키트도 냈다는 것은 모르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정말입니다. B클럽은 기갑전기 드라고나 레진 키트를 발매했었습니다
그것도 프라화되지 못한 키트나(원작 10화에서 터지는 카발리어라던가, 원작에서 딱 한번 나온 수중용 메탈아머 즈와이라던가, 간도라의 수상용 서포트 유닛인 겔파라던가, 겔프 MAFFU 개조용 키트라던가)
이미 발매된 키트라도 오오바리 마사미 프로포션으로 리디자인된 것들(드라고나 1, 2, 3, 팔겐, 게이잠)을 내곤 했죠
길가자무네는... 키트화된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반다이에서는요
요즘 다들 좋아하는 혼스펙 드라고나 오오바리 마사미 버전 같은 것들도 사실 B클럽으로 예전에 이미 나왔었습니다. 구하기가 힘들 뿐이지
(조립 난이도도 있으니까 딱히 콜렉터가 아닌 이상은 그냥 혼스펙 삽시다)
게이잠은 원작에서 마이요 이후 등장했던 강적 군 젬 대령이 탑승했던 기체입니다
검의 달인인 본인의 능력을 백퍼센트 살리기 위해 특수재질로 만들어진 청룡도를 휘두르고 다녔었죠
살벌하게 생긴 청룡도에, 어깨에 스파이크가 박혀있고, 막대형 수류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한 팔엔 탄띠를 두르고 있는, 터프한 생김새의 메카입니다
켄은 이 청룡도에 너무 시달린 나머지 군 젬에게 죽는 꿈도 꾸고, 결국 수행을 통해 검을 종이 한장 차이로 회피하는 '간파'라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슈퍼로봇대전 MX에서 켄의 특수능력으로 나온 그것 맞습니다)
하여튼 이 게이잠은 드라고나 프라모델 라인업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대신 이렇게 B클럽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알기론 게이잠 키트는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오오카와라 쿠니오 디자인으로 나온 버전이고, 또 하나는 오오바리 마사미 디자인으로 나온 버전입니다
오오바리 버전은 풀액션이라 심지어 폴리캡 있어서 가동도 됩니다. 훨씬 더 좋은 버전인 것이죠
침만 흘리고 있다가 저번달에 이베이에 매물이 올라와 있는걸 발견하고 잽싸게 구입했습니다. 6만원이나 주고. 어흑
그리고 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다 오늘 왔습니다만...
유감! 오오카와라 쿠니오 버전이었습니다!
가동도 안되는 그냥 피규어나 다름없는 키트!
어쩐지 너무 저렴하더니이이이이이!!!!!!!!
* 오오카와라 쿠니오를 딱히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이가격에 오오바리 마사미 버전이었으면 개이득이었을거라고 생각하니 다소 아쉬울 뿐입니다
한번 까보겠습니다. 비닐은 미리 벗겼습니다
부품 구성입니다
오래 되서 그런가 몇몇 부품은 그냥 떨어져나와 있더군요. 수류탄도 한 개 분실한게 아니고 비닐 안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비싼돈 주고 산건데 잃어버리면 피눈물나겠죠
탄띠는 쭉 펼쳐져 있는데, 적절히 열을 가하면서 구부려서 팔에 붙이라는 거겠죠
디테일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본격적으로 조립하려면 그냥 더 디테일 좋은 탄띠 부품을 어디선가 구해와서 쓰는 수밖에 없겠군요
왼팔 오른팔 모양이 미묘하게 다른데 잘못된 게 아니라 정말 저렇게 생겼습니다. 왼팔엔 기관포가 내장되서 생김새가 좀 다릅니다
오른손은 레일건과 일체화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청룡도를 손에 들게 하고싶으니 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론 장식이라 청룡도는 등에 접착하게 되어있습니다)
사진에선 안 보이지만 등 뒤에 자잘한 기포가 많습니다. 어차피 안보이는 곳이라 대충했다 이건가
자잘한 부품들은 상자에 넣어둔채 찍었습니다. 위의 쓸데없는 런너쪼가리는 냅두고
다리 부분의 디테일업용 부품, 청룡도 칼집과 장식술 부품, 목 부품, 왼팔의 기관포 총구 부품(금속재질)입니다
씰이나 데칼은 일체 없습니다. 탈출포드 쪽의 기가노스 마크(노란 바탕에 삼각형으로 된 검은색 G 문양)나 군 젬대의 코브라 문양은 직접 그리던가 해야합니다
참고로 말해두지만 저는 소규모 웹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실력 발휘를 해야할때라 이거죠
(작화가 따로 있었던건 안비밀)
헤드의 조형은 꽤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만족스럽군요
군 젬의 상징인 청룡도
너무 얇습니다. 게다가 옆에서 보면 수평이 아닙니다. 휘어져 있습니다. 좀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설명서는 손바닥만한 종이에 양면인쇄로 끝입니다. 조립방법 자체야 단순하니까 그렇겠죠
레진키트라서 당장 조립은 어렵고, 시간나면 짬짬이 해봐야겠군요(일단 지금은 다른 키트를 조립중입니다)
조립법은 이론적으로는 압니다만 실제로 잡아보는건 처음이라 기대가 됩니다
빨리 만들 수 있으면 좋겠군요
이상입니다
레진이 처음이라 하시니까 제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인 캬라구민 샨테 레진피규어가 떠오르네요. 첫 작품치고는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어졌다고 만족했는데, 왠지 칠이 좀 잘 벗겨진다 싶더라니......알고보니까 레진 표면에는 꼭 레진 프라이머나 메탈 프라이머를 올려줘야 하는 거였습니다. ㅠ_ㅠ 이미 도색이랑 접착 다 끝냈고 더이상 칠이 막 벗겨지진 않는 것 같아서 냅뒀지만 그래도 불안하긴 합니다. 부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이런거 좋네요~
가끔 보던 제품인데, 실제로 구하신 분이 계시는군요. 부럽습니다.
군 젬 기체군요. 길가자무네보다는 요게 더 취향.
길가자무네는 혼스팩으로 나온게 유일하죠. 참고출품으로 군젬기도 같이 공개되긴 했지만 결국 도르체노프기 하나로 끝... 로봇혼 드라구나 시리즈와 같이두면 원작비율이 그런대로 재현되서 딱입니다~ ....그러니까 드라군도 좀 내줘라 반가놈들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