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플레이엑스포에서 레트로게임시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행사를 매년 갑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엔 딱히 살게 없긴한데
(저는 PC게임 취향이고, 90년대 고전 PC게임 패키지라면 사고싶지만 딱히 콘솔엔 관심이 없습니다. 레트로게임시장은 콘솔이 너무 많죠)
가끔씩 이렇게 의외의 물건을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PS1판 serial experiments lain 정품 게임CD를 저렴한 가격 10만원에 구입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쨌건 이것도 그 '의외의 물건'에 해당하는 아이템입니다
드라고나1 커스텀에 대해서는아마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에서 복제해서 생산했던 적도 있습니다
저도 그걸 조립해본 적이 있습니다. 프레임 빼고 거의 부서진걸 집 어딘가에 보관해뒀는데 찾아보니까 안나오더군요. 버렸나... 기억이 가물가물
있으면 교차 리뷰를 해보려고 했는데 없으니까 그냥 하겠습니다
박스 옆면에 있는 완성샷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멋진 박스아트와는 반대로 비율이 너무 추합니다. 대표적으로 머리가 너무 큰 느낌이죠. 어깨는 좁고
1/100이다보니 1/144 드라고나 시리즈 박스보다 훨씬 큽니다
내용물
런너 3장과 무버블 프레임입니다
상자가 좀 자잘한 손상이 심해서 어차피 콜렉션용으로는 가치가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뜯어봤습니다
프레임은 이렇게 완제품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옛날 아카데미의 복제판은 프레임도 직접 조립했어야 했죠
대체 완성품을 무슨 수로 복제해서 키트로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드라고나 키트들은 여기저기 찾아보면 자잘한 영어 오타들이 많다라고 말했었는데 여기도 있습니다
당장 앞에 보면 MOVABLE FLAME이라고 쓰여있죠. 움직일 수 있는... 불꽃?
역시 과감하게 뜯어본 프레임입니다. 마치 RG처럼 완성된 프레임이 통째로 들어있죠
당시로써는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부분이었습니다
중전기 엘가임에서 시작된 메카닉의 프레임이라는 개념이 드라고나에서 완성됐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뭐 지금 보면 디테일도 뭉툭하고 어설퍼 보이긴 합니다만 그건 눈이 너무 높아져서 그런 거고...
어깨와 팔꿈치, 고간 부분을 보시면 폴리캡이 보입니다. 폴리캡은 여기에만 들어가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런너 사진을 보면 별도로 폴리캡이 없습니다. 미리 조립되어 있는거죠
다만 어깨와 고간은 빡빡한데 팔꿈치가 좀 헐렁헐렁합니다. 구조적인 한계인지, 너무 낡아서 폴리캡이 삭은건지는 모르겠군요
팔다리 모두 정직하게 90도로만 꺾입니다. 다리는 좀 많이 올라가는데 어차피 조립하면 장갑에 막혀서 저만큼 못올라갑니다
옆구리에 구멍이 뚫려있는 부분은 메탈 아머의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인 탈출 포드 겸 콕핏을 넣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똥싸기 자세까진 가능합니다
프레임은 조립되어 있긴 합니다만 저게 끝은 아니고, 여기에 이런저런 부품들을 부착해서 완성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프레임은 완제품이 아니라 한 50% 정도만 완성된거죠
원래 흰색이어야 할 사출색은 구판 특유의 애매한 멜론색으로 되어있습니다
대체 묻고 싶은게, 왜 이렇게 자꾸 흰색 부품을 애매한 멜론색으로 내놨던걸까요?
아카데미판은 이게 그냥 정직한 흰색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 면에선 해적판이 한수 위네요. 부끄러운 줄 알아라 반다이!
그리고 부품 중에 들어있는 의문의 금속 링
이 링은 레이저 소드 두 개를 연결하는 데 사용합니다
레이저 소드는 날 부분이 분리되어있어서 제거한 채로 설정대로 옆구리에 장착시킬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문은 굳이 이걸 금속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얼굴 조형은 잘나오긴 했습니다만... 위에 말한대로 머리가 너무 큽니다
1/100 드라고나 1 커스텀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반다이의 명품 키트 중 하나입니다
당시로써는 굉장히 참신했던 프레임 구조의 재현이라는 걸 시도해서 좋은 키트였죠
물론 프레임에 조형을 맞추다보니 뚱뚱하고 머리가 큰... 다소 거시기한 프로포션이 만들어지긴 했습니다만
시대적인 한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잘 나온 물건인 건 맞습니다
이것으로 현대 MG의 조상뻘 되는 키트를 알아봤습니다
요새 반다이는 1/144같은 소형 스케일에도 프레임을 적용한 RG 같은 라인업들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죠
RRR 라인업이 실패로 끝나면서 반다이가 더이상 건담 외의 다른 메카닉물엔 관심을 안 보이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RG로 내기 딱 좋은 아이템 아닙니까 드라고나
이상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 R3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 '이야, 이거 잘하면 드라고나까지 나오겠다' 싶었는데 현실은...;;
저 프레임 안에 아마 폴리캡이 있을껍니다. 제타 이후로 바로 나온 물건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다이아포론이나 다이라거 엑스브이같은 카피품을.. 한국에서는 완구와 조립식 두 형태로 내었었죠..(덕분에 와샤,,라던가 스프링 이라던가.이런게 들어갔죠) 전 대형드라고나는 안샀는데..그 이유는 드라고나 리프터 1(1/144)이 너무 잘 나왔기때문이죠.. 게다가 D3는 진양과학에서 나오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친구가 가진 모델구라에 나온 작례를 따라해보려고 열심이었죠,,(퍼티도 서페이서도,,모르는 중학생 시절) 정말 추억돋는 글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 R3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 '이야, 이거 잘하면 드라고나까지 나오겠다' 싶었는데 현실은...;;
저도 드라고나 를 꿈꿨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했네요. 심지어 레이즈너 시리즈 메카들 조차도 안 나왔으니 말이죠
그러고보니 그 시리즈는 레이즈너, 레이즈너 강화형만 나오고 끝났군요. 하다못해 불디라도 내줬으면 좋았을텐데... 쩝..
하리레졸 제품 방식이네요 ㅎㅎ 이름만 다르지 이때도 이미 있었군요.
이 제품 첨 접하고 엄청 충격이었죠! 무려 풀 프레임이라니.....10여년후에 나온 MG 조차도 풀프레임이 아니었으니까요. (아마 기억이 맞다면 거의 MG 풀프레임은 뉴건담이 시작이었지 싶습니다.)
> 개인적인 의문은 굳이 이걸 금속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아무래도 ABS 같은 소재를 사용한게 아니면 당시 제대로 내구도를 유지할 수 없었을거 같습니다. 지금처럼 기술일 발전하진 못했으니 예전엔 접착제나 나사를 박는 형식도 사용했었고...
드라고나 인기가 아주 애매하죠. 방영직후에는 거의 잊혀진 시리즈였다가 재발굴된 시리즈니요. 게다가 오바리 작화 덕분에 피규어도 오프닝 버젼 본편 버젼 따로 나올 정도로 원판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도 갈리고 있고요. 요즘 기술력으로 나온다면 대 환영입니다만 여기저기 손대느라 어중간한 고전쪽은 눈길도 안돌리는 반다이가 해줄지 의문이네요...
전 드라구나 리메이크(재활...용?) 한 게 건담 시드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아카데미 카피판 조립할 때는 몰랐지만, 요새보니 표지그림과 실제품의 편차가 조금 큰 편이더군요. R3 계열로 나오길 바랬지만. 오바리의 디자인은 로봇혼 시리즈가 그럭저럭 재현했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긴 하네요.
어릴때 아카데미판만 몇개를 샀었던지...ㅎㅎ
몇 달 전에 갑자기 꽂혀서 어렵게 2개를 구했는데, 진짜 명품은 명품입디다. 언제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고이 모셔 놨습죠.
저 프레임 안에 아마 폴리캡이 있을껍니다. 제타 이후로 바로 나온 물건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다이아포론이나 다이라거 엑스브이같은 카피품을.. 한국에서는 완구와 조립식 두 형태로 내었었죠..(덕분에 와샤,,라던가 스프링 이라던가.이런게 들어갔죠) 전 대형드라고나는 안샀는데..그 이유는 드라고나 리프터 1(1/144)이 너무 잘 나왔기때문이죠.. 게다가 D3는 진양과학에서 나오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친구가 가진 모델구라에 나온 작례를 따라해보려고 열심이었죠,,(퍼티도 서페이서도,,모르는 중학생 시절) 정말 추억돋는 글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프레임이. 완성품이라구요? 와 아카데미는 도대체....
드라고나1 국민학생때 1/144 스케일로 뉴칸담과 함께 정말 많이 만들었었는데요. 당시 가격 1000원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카데미제로 리프터까진 만들어 봤는데... 커스텀은 친구네 집에 박스만 있는거 본 기억이 있네요. wtlman님께서 올리신 박스내용처럼 프레임이 있던게 놀라웠습니다. 근데 아카제도 완성형 프레임이었나요? 언젠간 꼭 사겠다고 다짐했는데...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왔네요.(결국 반다이제 정품이든 아카제 복제든 안샀다는 이야기) 건프라는 많이 사봤는데 정작 드라고나는 사보지 못했네요. 로봇혼이나 완성품은 꿈도 못꾸고... 조립식 킷으로 리뉴얼 해서 다시 나왔음 좋겠네요. 추억의 게시물 잘 보고 갑니다. 어릴직 기억으론 1/144 드라고나 1도 1/100 드라고나 1도 프로포션이 멋지다고 생각했었고 도색만 안되었을뿐이지 더 이상 멋질 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프로포션이 좀 아쉽네요. 역시 추억 보정인가 봅니다. ^^ 어릴적 추억을 회상해주는 게시물 감사합니다.
슈미프로라도 함 나와주면 좋겠다
저도 나름 일찍 갔는데, 저보다 앞줄에 계셨나보군요. 부럽습니다. 좋은 리뷰 잘 보고 가요~
오... 요즘 코토부키야 에서 나오는 프레임암즈가 생각나네요. ^^
크...그래도 멋지네요!
와아 추억 돋네요.. ㅠㅠ 뼈대와 장갑이 따로 되어있어서 인상적이었고.. 엄청 튼튼 했었죠.. 시험 잘봐서 갖게 됐는데.. 결국 아버지 망치에 부서진 추억... (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