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태양의 엄니 다그람 프라모델입니다
선라이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중 최장편(75화)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명작이죠
프라모델과 장난감도 굉장히 많이 팔려서 다양한 스케일로 여러 모델이 나왔습니다
스토리적으로도 '리얼로봇'의 완성을 추구한 작품으로, 토미노 요시유키가 시작한 리얼로봇을 타카하시 료스케가 완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의 '싸워라! 다그람 데로이어의 독립을 위해' 라는 영어 문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립전쟁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지구의 개척행성 데로이어를 배경으로 데로이어를 수탈하는 지구연방과 그런 연방에서 독립하려는 데로이어 독립투사들의 싸움이 주된 스토리
작중에선 연방에도 나름 당위성을 부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긴 한데, 솔직히 한국인으로써는 데로이어의 입장에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리얼한 나머지 너무 현실적이고 슬픈 결말로 끝나긴 합니다만...
옆면엔 크랩거너와 솔틱이 함께하는 디오라마가 찍혀 있습니다
솔틱은 건담으로 치면 자쿠2 정도에 속하는 기체입니다. 연방군의 주력 CB아머(컴뱃아머)죠
정식으로는 제조사 이름이 솔틱이고 형식번호 H8, 별칭 라운드페이서지만 모두 솔틱이라고만 부릅니다
솔틱이 제조한 CB아머는 라운드페이서 이외에도 여럿 있습니다만 솔틱으로 불리는것은 이것뿐입니다. 하여튼 솔틱
런너는 3장입니다. 폴리캡 그런거 없습니다
데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건담과의 차별성을 만들어낸 주역입니다
정말로 현실에 있는 메카인듯한 데칼을 부속해 리얼감 배점!
반다이도 이것을 본받아 리얼타입 시리즈나 MSV에 이런 데칼을 수록하게 되죠
하여튼 다 좋은데 너무 오래된 탓인지 좀 누렇게... 되어있습니다... 붙이면 티나려나...
런너가 따로 없이 굴러다니는 투명 캐노피 부품입니다
파일럿인 주인공 크린 카심의 상반신이 조형되어 있습니다
매뉴얼은 전부 흑백. 컬러 가이드 같은게 없습니다. 그런건 좀 넣어두면 좋았을텐데
폴리캡이 없던 시절이라 이런 방식의 관절이 사용됩니다. 여기는 그림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번부품은 축관절에 끼워넣는 고리형 부품입니다. 2번부품은 C자형으로 생겼는데, 스톱퍼입니다. 축관절이 빠지지 않게 막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2번부품은 접착해야 하고, 1번부품은 접착하면 절대 안됩니다. 접착하면 관절이 회전되지 않아 망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세밀한 접착제 컨트롤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1번부품은 몸통에 결합할 때, 몸통과 붙어있는 바깥쪽에만 접착제를 살짝 발라 몸통과 결합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미치고 환장하는 구조입니다. 위에도 썼지만 폴리캡이 없던 시절이었죠. 이시절엔 이게 스탠다드였습니다
달롱넷의 고전 건프라 리뷰에서도 고리-링 접착식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나오죠
중반부에 추가됐던 옵션무장인 터보잭. 출력과 가동시간을 상승시키는 백팩 + 대구경 리니어캐논입니다. 조형이 꽤 좋습니다
터보잭에 장착되어있는 대구경 리니어캐논 역시 위의 어깨관절과 동일한 결합구조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빡침이 배점입니다
다행히 저는 모두 별탈없이 조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야...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땐 터보잭이라는 이름이 없었는지 '옵션 버니어'라는 이름으로 나와있더군요
대충 가조립된 모습
어깨와 팔뚝장갑은 페인팅과 데칼을 위해 가장 마지막에 조립할 것입니다
캐노피는 가동식이 아닌 접착식이라 접착하면 다시 떼어낼 수 없습니다
1/72라는 스케일인데, 애초에 설정상 크기가 작은 메카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HG정도의 크기입니다
정면
리니어캐논을 앞으로 전개한 모습
이것이 타카라의 역작인 다그람 시리즈의 스타트입니다
딱 봐도 선악을 구분할 수 있는 기존의 로봇물(심지어 건담조차도 그랬었죠)과 달리 철저하게 전차나 전투기, 헬리콥터 같은 메카를 본딴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만으로는 어떤놈이 우리편이고 어떤놈이 나쁜놈인지 알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아이언풋이 모두 데로이어 독립군으로 들어올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 디자인이 다그람 시리즈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데칼을 붙여 리얼감도 배점이죠
이 프라모델은 아무래도 구형인만큼 높은 조립난이도나 가동성의 문제정도는 있습니다만 프로포션은 썩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제대로 페인팅과 데칼만 붙여주면 어디내놔도 꿀리지 않을 그런 레벨이죠
다만 최근 맥스 팩토리에서 제작한 훨씬 더 좋은 품질의 프라모델이 있기때문에
저처럼 이걸 꼭 조립하고 싶은게 아닌 이상은 굳이 이 구판을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구수하네요.
80년대 쯤에 아카데미에서 복제판 나온거 아닌가요?
아카데미에서 카피한 건 닛토의 1/144 키트였습니다. 더그람과 블록헤드 두개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아.. 그랬군요.
글쓴분 리뷰킷의 해적판카피는 아마도 에이스모형라는데서 나왔던것 같습니다
쥐톨만한게 디테일은 상당해서 참 맘에 들었더랬어요^^
뽀빠이 과학꺼는 어느 카피일까요.
저 방식은 건담도 그랬었었드랬죠.... 저 방식을 왜 섰는지 오리무중입니다..
나름 튼튼한 관절 고정이라 생각해서 그랫을꺼같아요 그 이전에는 앞 뒤 몸통에 팔을 넣어 접착!! 이었죠 (팔을 같이 붙여버린 초보 친구가 꽤,,있었죠)
고리/링 접착식은 최초의 건프라인 1/144 퍼스트건담에서 처음 채용되어 1년전쟁 키트 이후로는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뒤, 그것도 타사 제품에 같은 방식이 적용되었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대형 모델 카피본은 팔이 안움직여서..산 기억이 없는데.. 이건 역시 팔이 움직이네요.. 그나저나 1200엔이면..한번 사볼까..싶기도 하고.,.
주먹손 엄지가 안보입니다.,.좌우 바뀌어 조립하신 듯..
아뇨 원래 저렇게 생긴게 맞습니다
헉..글쿤요..^^
이런 작품 보면 메카닉 디자인을 맡은 큰선생(오오카와라 쿠니오)을 좋아하지않을 수 없는...(보톰즈, 레이즈나 등) 정말 좋아하는 디자인입니다.